제 18장 교사육성의 3단계

제 18장 교사육성의 3단계

이 희 갑 목사 (아주사퍼시픽 대학교 교수)

미국 제 39대 대통령을 지낸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은 재임 중에 정치적 역량에 대해서는 여러 다른 평가가 있기는 하지만 크리스천으로서 삶의 자세와 태도에 대해서는 큰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믿음의 거목이다. 재임 중에 한 번도 주일예배를 걸러본 적이 없는 분이지만 정작 재임시기보다 퇴임 이후가 더 아름다운 사람이다. 퇴임 후에 집이 없는 분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운동에 적극 동참하시는가 하면, 지금 90이 넘으신 연세임에도 조지아에 있는 마라나타침례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고 있는 분이다. 하나님도 이분의 섬김에 감동하셨는지 얼마전 암이 발견되었지만 지금은 완쾌되어 계속 교사로 섬기고 계신다.

그분이 그렇게 주일학교 교사로 헌신하는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교사 한사람의 헌신이 위대한 사명자를 만들어 갑니다.” 그렇다. 그런 헌신의 사람들 때문에 교회교육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해왔고 우리의 수많은 아이들이 이런 분들의 노력과 수고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게 되고 크리스천의 사명에 대해 자각해왔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은 이제 이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에 의해서 계속되어져야 하는 역사적 과업이기도 하다. 이러한 교사는 어떻게 선발하고 양육할 것인가? 필자는 앞장에서 아이들 영성교육의 핵심은 바로 교사에 달려 있음을 피력하였다. 우리의 사회가 비록 힘들지라도 우리가 미래의 소망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교회에서 말없이 수고하시는 교사들의 헌신과 노력 때문에 그렇다. 그들이 있는 한 우리의 미래는 밝고 희망이 넘칠 것이다. 반면에 아무리 교사들의 숫자가 많고 늘어나도 헌신어린 교사, 교육에 비전 없는 교사로 가득 차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할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중요한 교사를 어떻게 발견, 양육해야 할 것인가?

교사 자원의 발굴

적어도 교사는 가르치는 자로서의 사명감과 아이 사랑의 마음으로 충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남의 아이를 나의 아이처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어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의 내적 고민과 상처, 그리고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기에 교사는 성경 지식만으로 무장된 사람보다는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따라서 필자는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이 교사로 봉사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교사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교사로 봉사하는 기간은 1년으로 정하되 본인이 원할 경우에는 재임명을 하여 계속 봉사할 수 있도록 한다. 교회학교에서 아이들을 사랑과 훈육으로 잘 가르치기 위하여 1년 동안은 최선을 다하여 봉사하도록 교사계약서를 만들 필요가 있다. 학년이 시작될 때 교회에서는 해당 1년 동안 봉사할 교사들을 위한 교사헌신예배를 드리고 교사임명장을 수여하여 스스로 결단할 뿐 아니라 모든 사람 앞에서 책임감을 느끼도록 할 필요가 있다. 셋째, 일단 임명된 교사들은 교사로서 전문성을 계속 발휘하기 위하여 계속 훈련과정 (in-service training)을 실시하여야 한다. 이를 위한 교사교육 3단계를 논의하고자 한다.

교사교육의 3단계

교사교육의 왕도는 없다. 좋은 자질을 가진 사람을 발굴해내고 필요한 교육과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여 교사로서의 필요한 내용과 지식, 그리고 태도를 업데이트시키는 것이다. 필자는 여기서 교사 교육의 3단계를 설명하도록 한다. 3단계 교사 교육은 필자가 예전에 섬기던 한 교회에서 기획/실시하던 내용이다. 1단계는 기독교 교육의 이해이다. 교사들에게 1단계로 교육에 대한 성경적 이해와 기독교 교육의 비전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은 총 4장으로 구성되었으며, 1장 (교육은 주님의 명령), 2장 (아이들의 발달단계별 이해), 3장 (샬롬 교육학 모델), 4장 (교회의 교육 비전과 전략) 등으로 각각 1.5시간씩 총 6시간으로 구성된다. 교육은 강의와 토론이 50:50으로 구성되었으며 사전에 토론이 가능하도록 원탁으로 좌석을 배열하였고, 각 부서별 교사들이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토론하도록 하였다. 1단계 교육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표1>

1단계 교육을 마친 교사들은 주일학교 교사의 10가지 결단에 서명을 하고 교사로서의 책임감과 자부심을 높인다. 10가지 결단은 명함판 규모로 만들어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마다 패용하게 한다. <표2>

1단계 교육이 모든 교사들이 참여하는 세미나 형식이라면 2단계는 필요한 내용을 필요한 교사들에게 제공하는 형태이다. 흔히 교사에게 필요한 역량(competency)을 파악하고 이를 매 분기별 1회씩 제공함으로 필요한 교사들이 이 과정을 수강하게 한다. 2단계 핵심 내용은 Harry Wong 의 저서인 “The First Days of School”의 책에서 토대를 따왔는데 그는 효과적인 교사가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요소가 학생들에 대한 높은 기대감, 효과적인 교실/학습 관리, 그리고 학습 교안능력이라고 보았다. 필자는 이러한 세 가지 요소를 토대로 교사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요소를 아래와 같이 요약, 정리하여 분기별로 한 번씩 교사 역량강화를 위한 세미나를 실시하였다. 강사는 교회내 베테랑 교사 혹은 전문 강사를 초대하여 각 세션마다 2시간 정도의 과정을 진행하였는데 2단계 교사훈련 주제는 아래와 같다. <표3>

3단계는 리더십 과정이다. 이는 주로 각 부서 부장, 선임 교사, 혹은 부서 사역자들을 위한 과정으로 이들이 성경에서 말하는 올바른 교육자 상을 교육현장에서 실현하도록 기획하였다. 성경에서 예수님이 보여주신 리더십의 핵심은 다섯 가지의 특징을 가졌으며 이를 GREAT leadership이라고 부른다. 이는 GREAT 단어의 다섯 글자를 활용하여 리더가 갖추어야 할 특징을 나열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리더는 우선 마음이 온유해야 할 것(Gentle), 관계지향적인 리더가 될 것(Relational),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바라보고 나아갈 것(Envisioning), 실천적인 리더가 될 것(Active), 그리고 담당 조직을 변화시켜 나갈 것(Transformational) 등이다. 이러한 5가지의 리더십 요소는 각각 세부적인 실천 항목이 있어서 이를 각자가 실천하고 멘토링 과정에서 서로 논의함으로 자신의 리더십을 발전시키도록 하고 있다.

시스템을 갖추자

글을 마치기 전에 반드시 해둘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교사자원이 많을지라도 그들이 일할 수 있는 조직의 문화가 이들의 노력을 좌절시킨다면 문제가 있다. 필자는 그런 조직을 많이 보아왔다. 교사들의 수고를 전혀 인정하지 않은 교회 분위기, 목장을 인도하는 인도자들에게는 신경을 쓰면서도 정작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에게는 참으로 칭찬에 인색한 교회풍토, 교회학교의 부장, 리더들은 교회의 리더십에 포함되지 않거나 교회 리더십 미팅에 참석해도 별 발언권이 없거나 무시되는 분위기, 막상 교회 리더십 선출을 위한 투표 날에는 교사로 봉사한 사람들을 외면하는 교회의 문화! 바로 그런 속에서 교사들은 신음하고 있다. 그러한 교회문화 속에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아이들의 부서가 존중받을 수 있는가? 우리의 후손들을 위한 전략이 주요하게 논의될 수 있겠는가?

그래서 교회 리더십에게 꼭 해줄 말이 있다. 말없이 묵묵히 일하고 있는 교사들의 목소리를 정기적으로 듣고 이들의 어려운 점을 꼭 교회정책에 반영하라. 이들을 리더십의 일환으로 간주하고 주요한 자원으로 활용하라. 그리고 교사를 경험한 자들이 교회 리더십이 될 수 있도록 로드맵을 만들어라. 그런 시스템이 있는 교회가 바로 미래의 비전과 희망을 볼 수 있는 교회가 될 것이다. hlee04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