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구약시대와 오늘날 신약시대에서 주일성수(계명의 정신 정의) 지키는 것에 대해 문의합니다. 그리고 주일예배 전후로 선교비나 교회 사역 활동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교회에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바자회가 가능한지요? 그리고 주일예배 후에 소그룹으로 구역모임이나 선교회, 교사모임 등으로 일반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식사 등을 함께 하며 모임을 갖는 것이 바른지요? -오렌지카운티 부유해
A: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것은 구약 시대부터 내려온 주의 명령입니다. 거룩이란 말의 히브리어 원 뜻은 “구별되었다”는 말입니다. 다른 날과는 구별되게 지켜야 한다는 말입니다. 구약에서는 노동 후 쉼(Resting), 즉 안식의 의미로 한주간의 마지막 날에 안식일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신약에서는 안식 후 첫날인 예수님의 부활을 계기로 우리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신약의 주일 개념은 구속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개념입니다. 주일은 첫날로서 교회에 가서 신령한 은혜를 받고 그 힘(Strength)으로 6일간을 승리하며 산다는 개념입니다. 각 교단마다 주일을 지키는 것에 대해 해석이 다릅니다.
주일 성수에는 김승곤 목사님이 제게 한 말이 아직도 인상에 남습니다. “주일 개념은 두 가지 청교도적인 주일개념과 개혁주의적인 주일 개념이 있다. 청교도적인 주일 개념의 쉼은 주일에 식당이나 마켓 등 일체 삼가고 일을 하지 않는 다분히 율법적인 주일 개념이다. 그러나 개혁주의적인 주일 개념은 참된 안식은 오직 예수님께 있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예수님 안에 참된 쉼과 죄에서의 자유가 있다, 그러므로 예수 안에 있는 자는 어떤 규례나 형식에 지나치게 매이지 않는 자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참고해야 할 해석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주일성수 개념이 너무 해이해졌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일 성수문제는 헬라어로 “아디아포라(구원과는 상관이 없다)는 자유의 문제이기는 하나 성도로서 덕을 세워야 합니다. 주일 예배 후에 커피 삽이나 식당에서 교인들이 선교회 모임이나 구역 모임을 가지는 것은 자유이지만 솔직히 덕스럽거나 은혜롭지 못하다고 저는 봅니다. 가능하면 삼가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주일에는 우리는 일하지 말고 쉬어야 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남에게는 주일에도 열심히 일시키는 것을 허락하는 결과를 낳는 이율배반적인 결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선교비나 교회사역 활동비를 마련키 위해 주일에 생활용품 바자회를 하는 것은 역시 교회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나 덕이 안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주일에는 은혜 받는 예배나 성경공부에 전념해야지, 바자회를 통해 돈을 주고받고 하면 자칫하면 하나님의 집이 장사하는 시장터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주일이 아닌 다른 날 즉 금요예배 후나 토요일 오후에 하시면 좋을 줄 압니다.
장로교 신학자인 고 박윤선 목사는 3가지를 지적하며 주일에 할 수 있는 것을 말했습니다. 첫째, 생명에 관한 문제입니다. 주일 성수한다고 자녀가 현재 아파 죽어가는 데도 병원에 안 간다는 것은 잘못입니다. 둘째, 예배에 관한 것입니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 차를 타는 문제는 당연한 것입니다. 셋째, 부득이 한 일, 예를 들면 차를 타고 오는데 그만 깜빡 잊고 개스를 주 중에 넣지 않아 개스가 떨어졌을 때는 당연히 개스를 넣어야 합니다. 주 중에 얼마든지 마켓에 가서 주일에 먹을 것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데도 주일오후에는 교회 마치고 가는 길에 마켓에 가는 것은 은혜롭지 않습니다. 주일은 딴 날과 구별되이 거룩히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