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81%, 인간복제 여전히 반대

미국인 81%, 인간복제 여전히 반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동물은 여럿 있지만, 그 중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동물 중엔 단연 복제된 양 한 마리가 가장 유명할 것이다. 돌리는 최초로 복제된 동물은 아니며 1902년 스위스의 스페만이 도룡뇽을 복제했던 것을 최초의 복제 실험으로 보고 있다. 그밖에도 1952년 미국의 브릭스와 킹의 개구리가 있었고 생쥐(1981), 면양(1986), 토끼(1988), 소와 돼지(1989) 등의 수많은 실험이 있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복제양 돌리만 이렇게 유명하게 된 것인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돌리는 세계 최초로 생식세포가 아닌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에 성공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정자와 난자 같은 생식세포를 이용해서 복제가 가능했지만 세포 내의 핵 제거 및 치환기술 등이 발달하면서 일반적인 세포로도 복제가 가능해졌다. 따라서 ‘퓨리서치’는 복제양 돌리가 공식적으로 세상에 알려진 지난달 27일 즉 탄생 20주년을 맞아 미국인들의 복제에 대한 입장 즉 복제의 타당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미국인들은 복제에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고 특히 인간복제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20 years after Dolly the sheep’s debut, Americans remain skeptical of cloning).]

먼저 복제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본다. 다양한 의미의 복제가 있지만 이곳에서 말하는 복제는 한 생명체의 DNA를 추출해 원 개체와 같은 DNA를 가진 개체를 새로 만드는 것이다. 자연적인 복제로 일란성 쌍둥이가 있다. 이들은 하나의 수정란이 어떠한 이유로 인해 두개로 갈라져 각각 독립된 개체가 된 것으로 유전적으로는 완전히 동일한 인물이다.

처음에 시도됐던 복제법은 생식세포를 이용한 복제로 앞서 서술했다시피, 1902년의 도룡뇽 복제를 최초로 친다. 도룡뇽의 수정란이 두 개의 세포로 분리되는 순간, 갓난아기의 머리카락을 이용해 수정란을 나누는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한 방법이었다. 이를테면, 일란성쌍둥이의 그것을 인위적으로 한 것. 1952년에는 미국의 브릭스와 킹이 개구리 수정난의 핵을 제거하고 개구리 태아에서 추출한 핵을 넣어 복제 개구리를 만들었다. 이 경우에는 핵을 제공한 개구리 태아가 원본인 복제 개구리가 된다. 복제의 핵심인 DNA가 핵에 들어 있기 때문. 1962년에는 영국의 거든이 개구리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다른 올챙이 창자세포의 핵을 이식해 다수의 복제 개구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포유류가 아닌 동물에서 체세포 복제에 성공한 첫 사례다. 이후 포유류에 이 기술이 적용된 사례가 바로 '복제양 돌리'가 되겠다. 당시, 영국 에든버러대학 로슬린연구소 연구진이 다 자란 양의 몸에서 채취한 세포로 양을 복제했다고 발표했을 때 과학계는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대 교수는 네이처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학소설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론적으로는 체세포를 다시 배아상태로 돌릴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우리는 피부세포나 혈액세포를 배아줄기세포 같은 상태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야마나카 신야 교수는 체세포에 유전자 4개를 넣어 분화 능력을 가진 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해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네이처 뉴스에서는 돌리를 복제한 이안 윌머트 에든버러대학 교수의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산업적으로는 소를 복제하는 것이 좋지만 양을 택한 이유에 대해 실용적인 목적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는 세대가 길고 연구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지만 양은 비용이 덜 드는데다 크기가 작다는 것이다. 또 연구진이 양의 생식과정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것도 한 가지 이유라고 밝혔다. 복제할 동물을 택한 뒤 실제 돌리를 복제하기까지 반복적인 실험이 진행됐다. 우선 다 자란 양의 몸에서 체세포를 채취해 '세포핵' 부분만 따로 분리해 놓았다. 그리고 또 다른 양의 난자를 꺼내 세포핵을 제거한 뒤 그 자리에 분리해 놓은 핵을 넣는다. 일명 '핵치환' 기법이다.

새로 넣은 핵과 난자를 전기로 융합해 수정란을 얻고, 이 수정란을 다시 다른 암컷 양의 자궁에 착상시킨다. 돌리는 무려 277번의 시도 끝에 태어났다. 연구 결과는 1997년 2월 27일 '네이처'에 실렸다. 그러나 돌리의 삶은 탄생과정만큼이나 만만치 않았다. 돌리는 어린 나이부터 노화가 진행됐고 관절염을 앓았다. 결국 폐질환으로 2003년 눈을 감았다. 현재는 스코틀랜드국립박물관에 박제로 전시돼 있다. 돌리 탄생 이후 동물복제 연구는 본격화됐다. 복제돼지와 소, 개 등이 잇달아 나왔다. 한마디로, 수컷 없이도 생명이 만들어져, 식량난 문제해결과 난치병 치료연구에 기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복제양 돌리의 소개는 지구촌에 곧바로 복제, 인간복제의 가능성을 열게 됐고, 그 실용성과 이에 준하는 생명윤리논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만들었다. 현재 영국, 프랑스, 독일 그리고 일본을 포함한 40개 국가에서는 인간복제가 금지돼있고, 미국과 중국을 위시한 대부분 국가들에서는 이렇다할만한 금지법안이 만들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설문을 통해서 퓨리서치는 다음과 같은 미국인들의 5가지 주목할 만한 결과를 도출하여 발표한다:

1. 아직까지 인간복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복제 양 돌리를 비롯해서, 개, 돼지, 소, 말 그리고 고양이들이 복제됐지만 인간은 아직 시도되지 않았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유전적인 실수들이 발생해 돌리처럼 일찍 죽거나 고통을 당하며 죽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시간에 많은 나라에서 과학자들은 의학적 목적을 위해 사용될 인간 태아줄기세포 복제에는 성공했다. 모든 인간이 만든 것에는 설계도나 제조과정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은 오직 하나님만이 아신다.

2. 미국인 중 81%는 인간복제는 도덕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2016년 5월 갤럽). 이러한 수치는 지난 2001년 이후로 압도적일 정도로 미국인들의 반대 입장을 보여준다. 반면에 2016년, 오직 13%의 성인들만이 인간복제의 도덕적 타당성을 찬성했다.

3. 미국인들은 인간복제의 가능성에 대해서 상반된 견해 차이를 보인다. 2010년에 행해진 동 리서치의 설문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인간복제의 실현 가능성에 거의 반반씩 찬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즉 2050년이 되면, 인간복제가 실현된다고 48%가, 반면에 49%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4. 멸종된 동물에 대한 복제 실현성에도 역시 의견이 양분된다. 맘모스와 같이 이미 멸종된 동물의 복제 가능성에도 미국인들은 찬반 입장이 서로 양립된다. 영화 “쥬라식 공원”처럼, 공룡의 알이나 화석에서 채취한 세포를 통해 복제가 가능하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따라서 2013년에 행한 설문에서, 2050년에는 이러한 체세포를 통한 멸종된 동물 복제가 실현된다고 50%는 믿고 있지만, 48%는 그러한 과학적 발전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5. 아직까지 소수의 미국인들만이 동물복제를 통한 인간복제의 가능성을 믿고 있다. 2016년 갤럽 설문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중 과반수이상 즉 60%는 복제 양 돌리 출현은 도덕적으로 부당한 인간의 도전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34%는 도덕보다는 그 실용성에 무게 중심을 더 두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2001년 이후로 이러한 수치는 현재까지 그대로다.

결론으로, 미국은 지난 오바마 대통령이 부시정권 이후 8년간 규제에 묶여있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재정지원을 허용한다는 발표와 동시에 줄기세포 복제연구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지구촌은 복제연구로 한창이다.

다시 말해서, 일찍이 정부의 지원 아래 줄기세포 연구에 뛰어든 영국과 일본, 그리고 최근에는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중국까지, 선진국들 간 줄기세포 개발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인 한편,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배아줄기세포의 존재론적 지위 문제를 놓고 어디까지 줄기세포복제를 허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종교계와 사회단체에서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지구촌은 한쪽에는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같은 각종 퇴행성 질환을 포함해 당뇨병, 백혈병 등 난치병을 해결할 수 있는 “꿈의 치료법”으로서의 얼굴을, 다른 한쪽에는 하나님의 창조와 생명의 존엄성을 뿌리째 뒤흔들 수 있는 “프랑켄슈타인”으로서의 얼굴을 지닌 줄기세포 복제연구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이에 성경은 죽임이 아닌 “살림의 문화”를 선포한다. 모든 생명은 하나님에게서 왔기에 소중하며 그 시작은 오직 하나님에게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