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동산교회 기감 교단 탈퇴

나성동산교회 기감 교단 탈퇴

후임 목회자 문제로 내홍을 겪어왔던 나성동산교회가 결국 교단 탈퇴를 결의했다. 나성동산교회 교인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2시 교회 본당에서 교인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소속된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탈퇴하는 한편, 박영천 목사를 담임으로 결의, 추대하고 독립교회로서의 새 출발을 선포했다.

이날 교인총회에서는 지난 1년 여 동안 담임목사 선출을 둘러싼 내홍을 종식하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금년 교회 본연의 사명인 선교를 제일 원칙으로 삼겠다는 개혁적 결의가 선포됐다. 교인총회에는 교회 재적 126명 가운데 102명(위임 11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박영천 목사 담임 결의안 만장일치 통과 △기독교대한감리회 탈퇴를 만장일치로 결의 △나성동산교회 임원진 인준 등을 결의했다.

교인총회는 이날 발표한 ‘나성동산교회 선언문’을 통해 교단의 정쟁에서 벗어나 선교제일주의를 표방하겠다는 교회의 입장을 선포했다. 이날 결의와 선언은 LA지역 선교의 중심축 역할을 감당해왔던 나성동산교회의 선교역량이 다시금 되살아 날 것으로 전망되어 교계의 관심과 기대를 집중시켰다. 특히 교인총회에는 1981년 나성동산교회를 설립한 한은우 원로목사가 참석해 교권다툼을 지양하고 선교제일주의를 선포하는 교인들을 지지하고 격려해 눈길을 모았다. 그동안 담임목사 임명을 기다리며, 유지재단 설립에 협조하고, 부담금납부 의무를 우선적으로 이행하며, 연회에 협조적이었던 나성동산 교회관계자들은 법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연회 행정에 더 이상 기대를 가질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미주연회 감독은 1월 31일까지 박 목사와 관련한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라는 행정명령을 발송했고, 연회의 구 뉴욕 및 LA측 지도부가 작성한 합의서가 밝혀지면서 지금까지 자행된 교단의 치리가 법과 원칙보다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에 의해 진행됐기에 지금에 이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교회 측은 미주연회가 발송한 합의서에 담임목사 은퇴 시한을 명시하고 이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교회 재산을 연회에서 관리한다는 내용 때문에 크게 반발하기 시작 결국 교단 탈퇴를 결의하기에 이르렀다. 나성동산교회의 이번 독립교회 선언은 교단정치보다는 선교가 우선한다는 교회의 존재이유를 확인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리: 박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