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위한 운동-교회와 예배의 회복

교회를 위한 운동-교회와 예배의 회복

전남수 목사 (알칸사 제자들교회)

개혁은 반드시 회복을 지향 종교개혁은 교회의 개혁을 의미한다. 개혁자 칼빈은 결코 하나의 새로운 교회를 세우기를 원치 않았다. 그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참된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데 봉사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개혁자들은 변질된 교회를 참된 그리스도의 교회로 재건하기 위하여 부름을 받아 봉사한 종들이었다. 개혁은 결코 새로운 교회를 세우기 위한 운동이 아니었다.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왕으로 높임을 받으시고 그의 말씀만이 절대적인 권위로 받아들여지는 교회의 회복을 위한 운동이었다.

참된 교회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라고 할 때, 두어 가지 의미에서 개혁이라는 단어보다는 ‘회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원한다. 회복은 상실을 전제로 하는데,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변질된 모습에서 다시 본래적인 의미를 새롭게 세워간다는 의미에서의 ‘회복-Restoration’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개혁이라는 단어가 의미적으로 지나치게 변질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개혁’이라는 단어가 소위 개혁주의자들의 메마르고 딱딱한 경전중심주의적 성향들 혹은 지나친 현실개혁의 선동적인 언어가 되어버린 탓이다.

교회개혁, 교회회복, 예배회복 언어란 사회성을 담보해서 진행이 되기에, 흔히 말하는 교회 안에서 ‘교회개혁’을 말하는 데 대한 선의식이 다수 성도들에게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필자는 본고에서 개혁이라는 단어 대신에 교회의 회복을 말하면서, 교회회복의 궁극적인 목적이 예배의 회복임을 전제하면서 예배를 중심한 회복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종교개혁은 온전한 교회를 세우기 원함이다. 교회는 예배를 위해 존재한다. 교회의 회복과 예배의 회복은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종교개혁의 현재적인 적용은 주의 몸된 교회의 회복과 이를 위한 성도 각자의 예배의 회복에 초점이 맞추어질 수 있다. 실제 목회현장에서 보면, 예배가 무너짐으로 교회와 삶의 심각한 분리와 파괴현상을 드러냄을 확인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온전한 교회를 세워가기 위하여 현재 회복되어야 할 예배의 모습이 무엇인가를 실제 목회현장의 경험들을 통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교회의 존재 목적-예배 교회는 예배 공동체이다. 교회의 존재목적의 가장 첫 번째가 예배이다. 신앙의 선배들은 예배가 있는 곳에 교회가 있다고 했다. 예배가 없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고, 예배를 잘 못드리는 교회는 좋은 교회가 아니다. 좋은 교회는 예배 잘 드리는 교회이고 좋은 그리스도인은 예배 잘 드리는 성도이다. 좋은 교회와 성도, 온전한 예배의 회복을 생각할 때,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함을 생각할 수 있다. 은혜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사모하는 자에게 예배와 말씀과 성령을 통해서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축복이다. 그러므로 은혜는 철저히 하나님 중심에서 근원샘물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와 성도는 이 은혜를 마치 소비자 중심주의 태도에서 취하려 하는 것을 본다. 마치 물건을 자신의 기호에 맞게 사듯이, 자기만족-자기기쁨-자신의 편안함을 근거로 은혜를 스스로 선택하려한다. 오직 하나님을 높이고 그분에게 영광을 올려드림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그 예배를 받으신 하나님이 하늘로부터 하늘문을 열고 주시는 은혜 외에는 우리가 누릴 만족과 기쁨은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한시간-정한 장소에서 예배 소비자 중심주의 태도는 예배의 시간과 장소도 소비자 편리에 맞춰 운용하려 한다. 그래서 앞으로 미래에는 정한시간과 장소에서 드려지는 예배가 아닌, 성도의 입장에 끼워맞춘 맞춤식예배가 성행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다보면 세상도 이에 발맞추어 모든 상황들이 주일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로 변경시켜 갈 것이다. 그러다 보면, 주일성수의 개념마저도 희미해질 것이고 예전의 신앙의 선배들이 찾고 구했던 신앙의 자유와는 반대방향으로 세상을 향한 자유로 바뀌어가게 될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 아니한가? 예전에는 교회 가는 일 때문에 교회봉사 하는 일 때문에 부부싸움하고, 자식과의 싸움이 되었는데 그래서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선을 위해지나가는 아픔의 시간이 필요했고 하나님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데 이러한 고통을 사용하였는데, 지금은 하나님이 문제를 해결해주시기를 기다리고 기도할 틈도 없이 너무나 잘 알아서 해결하고 타협하더라는 것이다. 스스로 알아서 적당히 타협하고 이해하니, 하나님이 개입하실 틈도 없고 더불어 신앙의 아름다운 간증도 없어지더라는 것이다. 성도가 스스로를 은혜의 소비자로 전락하는 순간 하나님의 자녀로서 누리는 아름다운 은혜의 존귀함을 상실하게 될 것이며, 오직 은혜로 시작하고 은혜로 마쳐지는 성도의 인생에 묻어나던 예수향기는 너무나 먼 이야기가 될 것이다. 오직 하나님 중심의 예배가 교회에서 온전히 드려지는 일에 최우선적인 초점이 맞추어져야 하고 이것이 회복되어야 한다.

2. 눈에 보이는 교회(Local Church)가 분명한 예배자 야곱의 생애를 관통한 루스와 세겜같은 세상의 빈들에서 우리는 나의 벧엘을 찾아야 한다. 오늘날의 루스와 세겜 그리고 벧엘이 어디인가? 세상의 빈들 광야에는 평안이 없다. 엄청난 기계문명 속에서 영적인 기제들이 범람하듯 밀려들고 있지만, 홍수날에 마실 물이 없다는 말처럼, 교회도 신학교도 목회자도 말씀도 넘쳐나는 이때에 세상은 더욱 더 갈증의 몸부림속에서 목이 마른 정도를 지나 이제는 목이 타들어가는 상황이라고 부르짖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러한 세상의 빈들에서 야곱과 같이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을 만나는 벧엘이 있어야 한다. 그곳에서 그의 음성을 들어야 하고, 그의 언약을 확인하고, 그분 앞에서 삶의 부족함을 내려놓고 결단하며 회복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은 반드시 죄로 연약해진 갈증난 인생을 만나주시고 회복케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나의 벧엘이 분명한 신앙생활 오늘날 루스와 세겜이라는 이민자의 길 잃어버리기 쉬운 인생살이에서, 당신의 벧엘이 어디인지 묻는 다면 어디를 말해야 할 것인가? 본질적으로는 영원한 본향 천국도성이다. 그러나 지금 이 땅에서 그 벧엘을 찾고 구한다면, 그곳은 바로 내가 섬기는 로컬 처치, 나에게 있어서는 알칸사 리틀락의 제자들교회이다. 주의 몸된 교회에서, 정한 시간 정한 장소에 드려지는 예배가 인생의 회복의 길과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것이다. 섬기는 지역교회가 분명하지 않은 성도 마치 뿌리가 약해서 도무지 미래의 튼실한 열매를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신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눈에 보이는 교회를 사랑함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오늘날 몸이 교회로 오지 않는 편리한 예배를 드리겠다고 말한다. 몸을 산제물로 주님 앞에 가져오지 못하는 예배를 드리겠다고 하는 것이다. 말세에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자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모이기를 힘쓰라고 하였는데, 몸을 움직여 모이지를 않고 귀신도 아닌데 몸없는 예배, 그런 교회를 생각하는 것이다. 꼭 내가 몸을 움직여 교회에 갈 필요가 있겠느냐? 그냥 집에서 편하게 인터넷으로 말씀 듣고, 필요하면 헌금은 체크로 보내면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나중에는 교회에서 섬기는 봉사의 일들도, 로봇이나 돈으로 고용된 일꾼에 의해 감당케 할지 모를 일이다. 몸을 움직여 섬기는 지역교회를 중심하여 예배하고 섬기는 삶이 축복이다. 그러한 벧엘이 분명한 삶이 회복되어야 한다.

3. 형식적인 예배에서 탈피-신령과 진정으로 아벨은 아담과 하와에게 배운 대로 하나님이 흠향하시는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같은 시대에 살던 형제 가인은 제사는 드렸으나, 아벨이 드린 제사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제사였다. 모양만 같을 뿐이었다. 이러한 것을 신약에서는 거룩의 모양은 있으나, 거룩의 능력도 없고 거룩의 능력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님 중심에서 벗어난 껍데기 예배였음을 말하는 것이다. 신앙과 종교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신앙은 예배의 본질이 있는 것이고, 종교는 예배의 현상은 있으나 본질이 결여된 것이다. 이러한 차이를 모를 때, 예배는 무너지는 것이다. 가인은 그 차이의 심각성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러한 예배는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언제나 옛적과 같이 예배를 회복하기를 원하시는 분이다. 본질이 살아있는 예배를 원하시는 것이다. 아벨의 예배-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자만 찾으시는 것이다. 이는 시대를 떠나 변할 수 없는 진리이다. 하나님 중심의 신령과 진정의 예배를 놓쳐버리고, 영적인 본질회복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인생은 잎은 무성하고 열매도 잔뜩 달려있지만 쓸모없는 것들로만 가득찬 돌배나무 같은 인생이 되고 만다. 열매 없는 지루한 신앙생활의 여정만이 기다리고 있을 따름이다. 예배가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라면, 변화와 회복이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왜, 회복의 역사가 없는가? 하나님 중심으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지 않아서 그렇다. 예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신령과 진정의 자리를 사람의 즐거움과 기쁨과 감정을 만족케 하는 사람중심의 프로그램이 대체되는 한 회복의 역사는 기대할 수 없다. 예배는 철저히 절대적으로 하나님 중심적이어야 한다.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하나님을 만나면 삶의 근본적인 방향들이 바뀌게 된다. 회복이 드러나게 된다. 형식은 중요하지만 형식적인 것은 내려놓고, 신령한 진정의 참 마음으로 하나님을 예배해야 한다.

4. 오직 말씀으로 드리는 예배 교회의 타락과 예배의 온전하지 못함의 중심에 말씀을 벗어난 감정주의 신앙이 있음을 보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말씀대로 예배해야 한다. 말씀의 가르침이 지금까지 해온 방식과 다르더라도 말씀을 믿고 따라야 한다. 바른 예배란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을 믿고 그대로 따르는 것이다. 자기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자신의 이해를 따라 가는 예배는 무너진 예배이다. 예배는 믿음으로 드리는 것이다. 하나님이 말씀하신대로 드리는 예배가 참된 믿음의 예배이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지식이 30%, 감정의 영향이 70%를 차지한다. 사람은 아는 데로 배운 대로 살아가기보다, 감정과 기분대로 살아가는 존재에 더 가깝다는 말이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기 싫어서 마음이 안내켜서, 기분 나빠서 안하는 게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앙이란, 기분이나 감정의 요인보다는 말씀에 대한 앎과 신앙의 고백 그리고 거룩한 결단을 통해서 성장하고 성숙하는 것이다. 가고 싶어서 가는 길이 아니라, 가야하니까-가는 것이 옳으니까, 그래서 결심할 때 하나님의 도우심과 역사가 나타나는 것이다.

감정주의 신앙을 벗어남 하나님을 알면 알수록, 세상을 향한 자신의 눈–고집스런 불신앙의 관점의 늪에 빠져드는 일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예리한 영적감각에서 흘러나오는 말씀의 神지식(Knowing God)과 성령께 전적으로 의탁하고 맡기는 기도의 영성은 문제 속에서 자신을 떼어내어 하나님의 눈으로 문제를 다루게 한다. 그것을 ‘섭리적 해석’ 혹은 쉽게 ‘하나님의 손과 눈으로 문제를 보는 것’이라고 한다. 이때, 비로소 자신의 삶의 문제를 아름답고 향기나게 주님 원하시는 방향으로 빚어가는 일을 시작하게 된다.

성경은 하나님의 섭리-하나님의 손과 눈-의 역사이다. 말씀을 아는 자에게 성령을 의지하는 자에게 이 비밀을 보여주신다. 마침내 풍랑 많은 인생의 고통의 문제 앞에서 기분따라 감정따라 사는 인생이 아니라, 말씀과 성령 안에서 축복의 열매를 맛보는 아름다운 인생을 살 것이다. 오직 말씀중심의 신앙이 회복되어야 한다. <다음호에 계속> davidnjeon@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