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고 택 원 목사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새한장로교회)

‘죄와 벌’이라는 소설로 유명한 러시아의 작가 도스토예프스키는 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아픔과 상처와 고난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의 부친은 그가 어릴 때 살해당했습니다. 고아로 성장한 그는 청년 시절에 급진적인 혁명당에 가담했다가 체포되어 사형선고까지 받게 됩니다. 사형 집행 직전 마지막 순간에 황제의 특사가 말을 타고 달려와 사형중지를 외치는 바람에 간신히 목숨을 건졌고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납니다. 그는 처음 결혼에도 실패했고, 재혼해서 낳은 아들은 가난과 추위로 병들어 죽고 말았습니다. 또한 그는 평생 간질병에 시달렸는데, 오히려 그는 자기의 병을 자신을 되돌아보도록 하는 ‘거룩한 병‘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또한 자신의 이런 역경을 ’섭리의 밤’이라는 말로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이런 고통과 고난이 우연히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간섭하시는 것이며, 이는 그의 삶을 더욱 더 풍성하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시련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는 절망스런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며 감사와 찬양을 드렸던 사람입니다.

본문은 다윗의 기도의 시입니다. 당시에 다윗은 절망의 상황에 부딪쳤습니다. 적에게 쫓기고 또 쫓기는 암울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순간에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처할수록 하나님을 바라보며 용기를 얻었습니다. 다윗의 신앙이 그렇게 순수하고 진실하고 견고했던 것은 그가 많은 시련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향한 시선을 결코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역경 속에서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영어 January는 라틴어 야누리우스(Ianurius)에서 왔는데 이 말은 로마신화 속에서 두 얼굴을 가진 출입문의 수호신 야누스(Ianus)라는 말에서 왔습니다. 1월은 한 해가 끝나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문이란 뜻입니다. 새로운 문에 들어선 우리가 가장 먼저 바라보아야 할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신앙생활을 하다가 낙심하는 것은 하나님을 바라보기보다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는 자는 새해에도 진정한 승리의 삶을 살게 될 줄 믿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여호와를 바라는 것인가?

1.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십시오.

본문 7-8절, “여호와여 내가 소리로 부르짖을 때에 들으시고 또한 나를 긍휼히 여기사 응답하소서.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하실 때에 내 마음이 주께 말하되 여호와여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 하였나이다.” 대적의 위협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다윗은 하나님을 향하여 간절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이는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인데 ‘나를 부르라’ ‘나에게 호소하라’ ‘나의 도움을 구하라’ ‘나를 신뢰하라’는 뜻입니다. 이에 대해 다윗은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내게 기도하라 하셨기에 내가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구하라 하셨기에 구합니다’ ‘하나님께서 가까이 오라 하셨기에 가까이 갑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의지하라 하셨기에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하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이렇게 하라 하셨기에 제가 그 말씀을 따라 이렇게 합니다.’이것이 말씀에 순종하는 신앙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지금도 당신의 백성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렘29:13).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라”(시50:15). 어려움을 당할 때 하나님을 부르면 그 분이 우리를 건지신다는 것입니다. 환란을 당할 때는 고통스런 때이지만 그러나 그 때가 바로 하나님의 구원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테네시 주 멤피스에 케몬즈란 소년이 살았습니다.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 어머니가 공장에 다니며 힘겹게 살았습니다. 케몬즈는 8학년 때 학교를 포기하고 집안 살림을 도와야 했습니다. 그는 닥치는 대로 여러 종류의 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도 생겼습니다. 그가 목재소 직원으로 일하던 40대 초반되었을 때 불황으로 회사에서 해고통보를 받았습니다. 갑자기 실직자가 된 케몬즈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해고로 인해 가족과 함께 살아갈 길이 막막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하신 약속을 믿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을 믿습니다. 도와주세요. “

그 때 그의 마음에 지난여름 휴가로 가족과 함께 워싱턴DC에 여행했을 때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모텔에 묵었는데, 한 방을 쓰는데도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2불을 더 지불해야 했습니다. 그의 마음에 울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이 있었습니다. 건전한 사람들이 묵을 수 있는 모텔을 시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향 멤피스에 은행 돈을 빌릴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는 은행 돈으로 호텔을 짓고 호텔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어른과 동숙할 경우는 무료였습니다. 이 사람이 바로 세계적인 사업망을 거느린 호텔 ‘Holiday Inn’을 창업한 케몬즈 윌슨입니다. 그는 해고통지서를 받고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말씀대로 순종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변치 않습니다. ‘내가 너를 도우리라’ ‘내가 너를 건지리라’ ‘내가 너를 붙들리라’ 지금도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금년 새해를 살아가는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그 말씀에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체험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여호와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며 살아가십시오.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가 한 시도 잊어서는 안 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본문 10절에,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부모의 사랑보다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사랑이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사랑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 세계에서 부모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그것을 초월합니다. 이사야 49장에 보면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느니라.” 자식을 젖먹이는 어머니가 어찌 그 자식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혹시 젖먹이 어머니는 자식을 잊을지 몰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잊지 않으시겠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감격스런 말씀입니까? 하나님의 최고 관심은 자기 백성에게 있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말씀이 요3:16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그 어떤 사랑도 독생자를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능가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가진 보물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줄 수 있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내 목숨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소중한 사람이라도 사랑하는 내 자식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자기의 사랑하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해 주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 사랑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확신 있게 말합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은사로 주지 아니하시겠느냐”(롬8:32). 바울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런 사랑을 확신하며 일한 사람입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바울은 주님의 사랑을 지식으로만 안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주님의 사랑을 무수히 체험하며 살았습니다. 죽음 같은 절망 속에서도 들려주시는 사랑의 음성을 그는 들었습니다. 그것이 그를 담대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는 사람은 세상에 두려울 것도 없고 부러울 것도 없습니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뿌듯함이 있고 기쁨이 넘치는 것입니다.

3.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가십시오.

본문 13절에, “내가 산 자의 땅에 있음이여 여호와의 은혜 볼 것을 믿었도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정말 기막힌 고백입니다. “내가 산 자의 땅에 있음이여” 이는 그동안 다윗이 무수한 죽음의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아 아직 지상에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숱한 죽음 속에 빠졌었지만 지금 이렇게 살아 있습니다”라는 말입니다. “여호와의 은혜 볼 것을 믿었도다.” 이 말을 영어성경 KJV은 이렇게 번역해 놓았습니다. ‘내가 만일 하나님의 은혜 볼 것을 믿지 않았다면 나는 벌써 망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살아 있을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살아 있음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때문에 현재 직면한 환난도 믿음과 하나님의 은혜로 극복하리라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병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에이즈나 암보다도 더 무서운 병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 망각증’이라는 병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는 것은 비극 중의 비극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을 향하여 안타까워하십니다. 이사야 1장에 보면 하나님의 탄식이 있습니다.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하셨도다.” 이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안타까운 심정을 헤아릴 수 있지 않습니까?

위대한 기독교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인 보함이라는 사람이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내가 아직 청년이었을 때에 나는 친구의 집에서 처음 그 친구와 함께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나에게 응접실 건너편에 있는 방은 출입금지니까 가까이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나는 그 방 가까이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중에 잠이 깨었는데 그때 출입금지의 방에서 인기척이 났습니다. 그래서 방문을 조금 열고 밖을 내다보니 그 방의 문이 조금 열려 있었고 침대 위에 한 병든 어린 소년이 누워 있었습니다. 그 소년이 누운 침대 앞에 친구의 어머니가 무릎을 꿇고 앉아서 침대에 누워 있는 소년을 쓰다듬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때 흐느끼면서 자기 아들에게 속삭이던 그 어머니의 말을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너를 세상에 태어나게 했고 너에게 생명을 주었다. 나는 너에게 먹을 것도 주며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지켜주고 있단다. 그런데도 너는 나를 알지 못하는구나. 나를 어머니라고 부르지도 못하는구나’ 그 어머니의 아픔은 사랑하는 아들이 전혀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에 느끼는 아픔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향하신 하나님의 아픔도 이런 아픔이었습니다. 사랑하고 사랑했는데 저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포도원을 가꾸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고 좋은 열매 맺기를 바랬는데 먹지 못할 들포도를 맺혔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야 했는데 하나님을 거부하며 거역하며 살았습니다. 감사하지 못하는 백성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백성들 때문에 하나님은 아픔을 느끼신 것입니다. 여러분은 진정 하나님의 아픔을 느껴 본 적이 없습니까?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끔찍이 사랑하시는데 우리는 그 사랑을 알지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제 생애를 돌아보면 하나님의 많이 은혜를 받으면서도 그 은혜를 망각하며 살았던 때가 많았습니다. 시골에서 자란 저는 대학교에 갈 처지가 못되었습니다. 그래도 대학교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그런데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요. 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감사하며 살아야 했는데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교회를 비판하고 성경을 비판하며 살았습니다. 열심도 은혜도 다 잃어버리고 형식적인 신자로 살았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런 저를 버리지 않으시고 참고 기다리셨습니다. 저는 오래 참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을 많이도 체험했습니다. 그렇게 믿음이 약하던 저를 붙들어 주시고 목사가 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저는 오늘 제가 살아 있음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뜨거운 가슴으로 고백합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으면 저의 인생은 불쌍한 인생이 되었을 것입니다. 저도 다윗처럼 평생 여호와를 바라며 살아가는 것이 소원입니다. 살아 있음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고 감사하며 사는 것이 행복임을 믿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에게 또 한 해를 주셨습니다. 이 한 해를 어떻게 살 것인가 마음에 결단이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시선을 고정시키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을 바라며 살아가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순종하리라 다짐하십시오.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복을 누리는 길임을 잊지 마십시오. 그 말씀을 떠나서는 내 인생에 결코 행복이 없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며 살리라 결심하십시오. 사랑은 위대한 힘이 있습니다. 사랑을 믿게 되면 거기에 강한 능력이 생깁니다. 사랑은 우리의 삶을 힘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살아 있음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며 감사하며 살리라 다짐하십시오. 감사가 풍성하면 행복도 풍성합니다. 감사의 분량이 행복의 분량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고 살아감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taekwonkoh@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