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6년...트럼프 당선이 탑 뉴스

다사다난했던 2016년...트럼프 당선이 탑 뉴스

[2016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은 도널드 트럼프다. 타임지는 이어 트럼프를 "분열된 미국의 대통령"(President of the Divided States of America)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미국내 종교 전문 기자들의 연합체인 RNA(Religious Newswriters Association, RNA.org) 역시 트럼프 당선을 2016년 올해의 탑 뉴스로 선정했다(Trump's election voted No. 1 religion story of 2016; Khizr & Ghazala Khan selected as top newsmakers). 그러나 RNA는 트럼프를 당선시킨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행보에 더 초점을 맞춘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트럼프 당선의 1등 공신이 바로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지지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 이후 무슬림이나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일종의 혐오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반 트럼프 시위들이 미 전역으로 확산되는 등 후유증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 2013년부터 3년 연속으로, 올해의 인물이나 뉴스메이커로 자리매김한 프란시스 교황은 4위로 밀려났다. 그만큼 트럼프 당선이 몰고 온 쓰나미는 엄청난 위력을 쏟아내고 있다.]

1. 도널드 트럼프 당선!

정치적 아웃사이더이자, 도덕적으로나 기업 윤리에서도 어긋난 문제의 대선 후보, 트럼프 당선에는 많은 해석들이 난무하다. 그동안 소외됐던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적극적인 지지 또는 새롭게 등장한 ‘대안 우파(alt-right)’의 득세 등등 무슬림과 불법 이민자 배척에 한 목소리를 내어서 승리하게 됐다는 염려담긴 분석도 있다. 그러나 낙태나 불법 이민 그리고 총기 규제와 연방헌재 대법관 임명이 보수 성향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로,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트럼프에게 몰표(?)를 주었기에, 예상과는 달리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과반수이상 장악해 오바마 행정부 집권기간 동안 진보 성향으로 선회한 미국 사회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동일한 맥락에서, RNA는 이라크에서 전사한 육군 대위(Humayun Khan)의 부모(Khizr and Ghazala Khan)를 2016년 ‘올해의 뉴스메이커’로 선정했다. 칸 대위의 부모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후보의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공약을 위헌이라고 연설했다.

2. 트럼프 당선이후 혐오 범죄 증가

트럼프 당선직후 무슬림들과 다른 소수 그룹들을 겨냥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테러들과 반달리즘이 증가했다. 이들은 트럼프의 당선이 바로 이러한 폭력들에 대한 승인이라고 주장할 정도다.

3. 시오스 원주민들의 송유관 설치 반대 시위

노스다코다 주 원주민인 시오스 부족들이 다코다 송유관 설치 반대 시위를 벌였다. 바로 청정 자원인 물과 신성한 땅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미 전역에서 성직자들과 평신도들이 대거 시위에 참여했다.

4. 프란시스 교황, 이혼/재혼에 대한 사목 강령 촉구

항상 분주한 프란시스 교황은 사도적 훈계(Amoris Laetita)를 통해 카톨릭교회 안에서, 이혼과 재혼에 대한 사목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선포했다. 이혼을 불허하는 카톨릭 전통을 정면으로 배치하고 있어, 찬반양론이 극심하게 대치되고 있다. 또한 그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 근처에서 미사를 드려 불법 이민자들을 격려했고, 트럼프의 장벽 설치는 비기독교적 행위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5. 난민들의 해상 사망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종교적 이유 때문에 밀항을 감행한 난민들이 지중해를 건너다 난파돼 최소한 4,600명이 사망했다. 계속되는 난민 문제로, 유럽 각국에서는 반이민 정서와 함께 극우 정당의 득세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난민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6. IS 연계 또는 영향 받은 테러 공격들

유럽 전 지역, 이스탄불 공항 그리고 브르쉘, 독일 도시들에서 IS와 관련이 있거나 영향을 받은 대부분 유럽 사회에 부적응한 젊은 무슬림들의 테러들이 감행돼 수십 명의 인명이 살상됐다. 그리고 프랑스 니스에서는 연휴를 맞아 시내에 구경나온 군중을 향해 트럭으로 돌진해 86명이 사망했다.

7. 백인크리스천의 종말(?) 그러나 대선에는 결정적 기여

이미 통계를 넘어 학술적으로도 미국에서 백인 크리스천의 종말이 도래했고 세속주의가 더욱 성행되고 있다는 경향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반면에, 좌익 성향의 종교적 ‘넌스’는 민주당에 별 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8. 흑백갈등으로 인한 총격전들

경찰들에 의한 흑인들 겨냥한 총격전 빈도 증가로 “#블랙라이브스매러스” 시위에 많은 성직자들과 평신도들이 대거 참여했다. 동시에, 경찰들의 총격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커뮤니티 위로와 화합에 성직자들이 주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9. 복음주의 진영 역시 이견 대립 중

2016 대선에서 복음주의자들은 트럼프에게 대거 투표했지만, 복음주의 진영 리더들은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다. 따라서 복음주의 진영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제 보수적인 정책들이 부활되고, 연방대법원 대법관 지명 역시 보수주의자들로 선정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반대자들은 이미 증명된 트럼프의 도덕적 무책임과 기업 윤리상 일탈행위들 그리고 인종차별적인 정책들이나 언급들에 대해 계속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0. 올랜도 게이바 테러 사건

플로리다 올랜도에 있는 게이바(Pulse)에서 IS에 충성을 맹세한 오마르 매틴은 총격을 통해 49명을 죽였고, 53명을 부상시켰다. 오마르 마틴처럼 자생적 늑대로 자라란 테러리스트들의 테러가 미네소타 대형 쇼핑몰에서 자행돼 수십 명이 부상하고, 오하이오 주립대학과 뉴욕시가 이들의 태러 대상이 됐다.

이외에도, RNA는 11)연방대법관 안토닌 스칼리아의 돌연한 사망, 12)주법으로 금지된 성전환자들의 인권이 다시 한번 오바바 행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보장, 13)2015년 찰스턴 흑인교회 총격테러범, 딜란 루프의 재판 시작, 14)연방대법원의 오바마 행정부의 종교 단체 학원들이나 자선기관들 고용인에 대한 피임 보장 명령에 대한 유예 명령, 15)주류교단 내 동성결혼과 동성애자 안수 논란: UMC 총회 연구 안건으로 상정, 영국성공회의 미성공회 리더십 임직 3년 유예, 16)연합군의 IS의 시리아, 이라크 점령지 재탈환, 17)시리아 아사드 정권 러시아 지원으로 반군 수니파 저항으로 내전 심화, 18)종교적, 장애복지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앞둔 중환자들 대상으로 안락사 허용(콜로라도, 캬나다), 19)787년 이후, 갈라진 동방교회와 서방교회 지도자들의 회합 증가, 20)세계 인권보호 기관들, 버마 미얀마 불교도 주도 행정부의 무슬림 소수 세력인 로힝가 부족 공격 비난 등등을 20대 종교 뉴스들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