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목사 빛과소금의교회 / (310)749-0577 Johnjunghyunlee@gmail.com
Q: 어떤 목사님의 책에 창세기 6장 2절,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과 결혼하였다는 것을 타락한 천사가 인간 여성을 연모하여 아내를 삼아 소위 반 천사, 반 사람인 네피림 즉 거인을 낳았다고 주장하는데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천사는 영물인데 어떻게 사람과 결혼하여 애기를 낳을 수 있는지요? 그리고 그 근거를 유다서 5-7절과 베드로후서 2장 4-8절을 주장하는데 그곳에 그런 근거가 있는지요?
A: 좋은 질문입니다. 창세기 6장 2절의 ‘하나님의 아들들’이란 말을 천사들이라고 주장하는 학설도 있으나 그것은 잘못된 해석입니다. 전통적인 해석에 의하면 하나님의 아들들은 경건한 셋계의 아들들이고 사람의 딸들이란 하나님 없이 세속적이며 범죄한 가인계의 딸들을 말합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불신결혼과 같은 것입니다. 그로 인해 인간이 육체가 되는 것 즉 인간이 육적 욕심을 따라 부패하게 되어 결국 그것이 노아홍수의 원인이 되고 120년 후에 홍수심판이 와서 멸망하게 되었다는 것이 이 구절의 올바른 해석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이 첫 번째 타락의 원인이 되고 실낙원의 결과를 낳았다면, 두 번째 중요한 인간의 타락은 혼합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가 하나님을 모르는 자와 육신의 아름다움만 보고 이끌려 불신결혼으로 혼합하게 되자 결국 부패 타락하게 됨으로 하나님이 홍수를 일으켜 심판하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주경신학자인 박윤선 박사의 창세기 주석에 의하면 “하나님의 아들들이란 말이 천사를 가르친다는 것은 옳지 않은 해석이다. 이런 해석은 그 시대의 경향과 잘 부합하지 않는다. 만일 천사설이 옳다면 인류타락사가 아니라 천사 타락사로 돌변하는 셈이니 자연스럽지 않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천사를 의미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 논거를 유다서 6-7절에 둔다. 거기에 ‘소돔과 고모 와 그 이웃 도시들도 저희와 같은 모양으로 간음을 행하며 다른 색을 따라가다가’라고 하였는데 그 의미는 그 도시사람들이 천사들처럼 다른 색을 따라 간음하였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다른 색은 헬라원어로 보면 “살코스 에텔라스”로 다른 육체라는 뜻이니 천사들은 육체가 아니므로 다른 색(육체)이란 말은 그들과 대조시킨 말로 볼 수 없다. 그뿐 아니라 아내를 삼는지라 란 말의 히브리 원어는 영구히 아내를 취하여 동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을 의미하고 한번 간음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천사들이 가정을 이루고 영구히 살고 있다는 사상은 성경에 부합하지 않다”고 돼있습니다.
타락한 천사가 인간 여성을 연모하여 아내로 삼고 결혼해 반천사 반인간을 낳은 것이 네피림이라고 하는 것은 억측입니다. 천사는 영적인 존재인 영물인데 인간과 성관계를 통해 자식을 낳는다는 것은 성경을 억지로 푸는 억측입니다. 마태복음 22장 28절에 보면 부활 때는 장가도 아니가고 시집도 아니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와 같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장차 부활하면 천사처럼 영광스러운 몸을 가진 존재가 되고 결혼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영물인 천사가 사람과 결혼하여 자식을 낳았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