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한인교회 기독교교육이 가지는 미래적 과제

정 신 애 박사 (시카고 트리니티크리스천칼리지 교수)

우리는 지금, 이제까지 한인교회의 기독교 교육에서 많이 신경 써서 논의해오지 못했던, 한인기독교교육을 위해서 한인기독교교육에 대한 사회학적, 특히 비평적 사회학적 관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Critical Sociological Involvement in Korean American Christian Education).

지난 이야기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깨어지고 불의하고 불건전한 부분들 중 먼저 “물질 만능주의(Mammonism)”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특히 현재 한인기독교교육 안에 있는 물질 만능주의에 대해 어떻게 비평적으로 관여해야 할 지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이야기에서는 물질만능주의라는 사회적 이슈를 향한 한인기독교교육에 의한 비평적 사회학적 해석을 통한 관여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독교교육이 발 딛고 살아가는 이 사회를 향해 무엇인가 비평적인 관여를 한다는 것은 기독교교육이 사회를 향해 선지자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기독교교육이 반드시 해야 하는 사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부적으로도 외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현재 우리의 한인기독교교육이 이와 같은 일을 하고자 했을 때, 과연 그것이 실질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는 우리 기독교교육의 자정이 완벽히 이루어졌고 이를 본보기로 내세우면서 할 수 있다면 우리의 관여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고 강력한 영향력이 있는 것일 수 있으므로 효과적인 비판적 관여가 가능할 것이지만, 사실 현실적으로 현재 우리 기독교교육의 모습이 완전한 것이 아니며 모범례로서 제시될 수 있는 형편도 아닌데, 우리 스스로도 잘 못하면서 사회를 향한 비판적 관여를 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 느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맞습니다. 이는 오늘 논의하려는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부분뿐 아니라 많은 사회적 이슈들에 관해서 기독교교육이 사회를 향한 비판적 관여를 하고자 할 때 늘 고민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좀 강하게 표현하자면, “너나 잘해” 라는 이야기를 듣기 십상인 것이 사실 현재 우리 기독교교육의 상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회를 향한 선지자적 역할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기독교교육의 사회 교육적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역설적으로 우리 스스로도 잘 못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사회를 향한 비판적 관여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독교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내부적 교육 실천들에서 팽배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은 결국 이 사회의 문제들이며, 우리의 다양한 기독교 교육기관들이 이 사회와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으며 유기적인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즉 기독교교육의 실천들에서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이 사회의 모습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회의 병은 곧 기독교교육 실천의 병이기도 하며, 이에 사회의 병이 치유되지 않으면 우리 기독교교육 실천의 병도 치유되지 않는, 양자는 유기체적 관계에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완전하니까 사회에 대해 비평적 관여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해 지기 위해서 그리 하겠다는 것이며 또한 그리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유기체적 인식이 우리 기독교교육이 가져야 하는 선지자적 사명감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하며 더욱 굳건한 강화기제가 되어줄 것입니다(서론이 길었습니다만,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한인기독교교육에 의한 비평적 사회학적 해석을 통한 관여에 대해 다룰 것이므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었다고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사회 교육적 사명감과 유기체적 인식을 바탕으로, 오늘의 이야기에서 살펴 볼 기독교교육의 사회 비평적 관여는 “물질만능주의(Mammonism)에 대한 한인기독교교육에 의한 비평적 사회학적 해석을 통한 관여” 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 및 한인 사회의 물질만능주의의 원인은 어디에 있으며, 그 영향들은 무엇이며, 한인 기독교 교육은 이를 향해 어떠한 교육내용을 가질 수 있는지, 즉 한인기독교교육의 담론이 물질만능주의로 가득한 이 사회를 향해 대안적 설득력을 가지려면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를 물어야 할 것입니다.

먼저 미국 사회와 한인 사회에 팽배한 물질 만능주의(Mammonism)의 원인은 한마디로 말하면 “왜곡된 자본주의의 행사(Twisted Exercise of Capitalism)”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본주의 사회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자본 및 자본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을 중시하게 됩니다. 이에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생산양식과 산업화 양상은 자본재화 및 이를 얻을 수 있는 능력에 최대 가치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본주의적 사회가 건전하게 진행되고 발전되어 인간 가치를 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면 보다 덜 심각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자본주의가 인간의 이기주의와 맞물리면서 돈을 최상의 가치에 두는 쪽으로, 그리고 타인의 삶과 인생의 가치에 대해서는 상관하지 않는 쪽으로, 그리고 “나”만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는 쪽으로 진행, 발전되어가면서, 이 사회는 모든 삶과 인간관계에서, 자연과의 관계에서 돈에만 최상의 가치를 두는 물질 만능주의로 귀결되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이는 물질 만능주의의 또 다른 이름인 배금주의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자본을 신격화하고 돈을 숭배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마련된 장치들은 이제 인간의 삶을 지배하고 억압하고 종국에는 인간관계와 인간성과 그들의 터전이 자연을 무너지게 했습니다. 사실 미국 사회는 자본주의의 메카이며 세계의 자본주의 이끄는 사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발 딛고 사는 미국 사회에 물질 만능주의가 자본주의의 왜곡된 행사와 함께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미국사회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한인 사회에, 게다가 주로 개인적인 물질적 번영과 자녀들의 보다나은 교육기회(자본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해주는 기재)를 위해 이민을 단행한 이민자들의 모임인 한인사회에,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해 있다는 것 역시 그리 이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곡된 자본주의로 인해 야기된 물질만능주의가 가져온 미국과 한인사회의 문제점들-대부분 사회를 향한 악영향들-은 무엇이며 기독교교육은 어떻게 이에 대응해야 하는 것일까요? 지면관계상 이 사회에 팽배한 물질 만능주의의 영향들(문제점들)인 이기주의, 극단적 계급화 및 빈부격차, 부정부패, 인간성 말살, 및 도덕성 윤리성 파괴 등에 대한 것과, 이들에 대해 기독교 교육이 펼칠 수 있는 대안적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는 다음이야기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sinaichung@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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