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주일이면 온 가족이 한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은 이젠 추억으로만 남겨진다. 교회에 나가는 엄마와 성당에 가는 아빠 아니면, 유태계 엄마와 교회에 나가는 새 아빠에 의해서 자라난 미국 성인들이 5명 중 1명으로 거의 20%에 육박할 정도라고, 퓨리서치는 55 쪽에 이르는 방대한 설문 결과(One-in-Five U.S. Adults Were Raised in Interfaith Homes: A closer look at religious mixing in American families)를 통해, 미국 사회에서 가속화 되고 있는 종교적 다원화를 진단하고 있다. 이번 설문 결과는 2014년에 이미 보고된 “미국 종교현황 연구”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산물로, ‘2014년 설문결과의 핵심사항과 2015년 미 성인 5,000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를 합한 성인 35,000명 이상에게 설문한 내용의 총결산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지는 가정에서의 종교문제가 어떻게 자녀들의 영적 성장과 종교 선택, 가정에서의 부모의 종교적 유산 전수 그리고 결혼과 종교 문제 등등 중요한 내용들이 들어있어, 2회에 걸쳐서 그 핵심 내용만을 발췌 보도한다.]
아직까지 미국사회에서 종교 다원화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미국인 중 80%가 같은 종교를 믿는 부모 밑에서 자라났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젊은 세대일수록, 서로 다른 종교를 믿는 가정에서 자라나고 있다는 것, 즉 밀레니엄 세대 중 2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다시 말해서, 그대로 이러한 현상을 방치해두면, 한 집에서 서로 다른 종교적 장소로 예배나 미사 아니면 집회를 드리러가는 가정들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X세대는 20%만이, 베이비부머는 19% 그리고 그 전 세대는 13%만이 다른 종교를 믿는 가정에서 자라났다고 응답하고 있다. 미국 가정의 전통적인 모습 즉 한 가족이 교회에 나가는 가정에서 자라난 밀레니엄들은 24%로, 베이비부머 세대 이전인 엘더 세대 48%의 절반에만 미치고 있다. 퓨리서치는 이처럼 종교 다원주의 또는 미국인들의 무교회, 교단주의 아니면 세속화가 가속화되는 원인의 유형들을 다음과 같이 발견했다:
종교적 “넌스”(nones) 미국인들 중 아무런 종교공동체와 관련을 갖지 않은 부모 밑에서 자랐을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종교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으로 자라난다. 결국 종교를 가지지 않은 편부모나 엄마, 아빠 밑에서 자라난 성인 중 62%가 현재 종교적 “넌스”다. 그러나 많은 “넌스”들 역시 종교적 혼합된 가정환경에서 자라났다. 38%는 부모 중 한 명은 종교를 가지고 있고, 다른 한 부모는 종교와 연관이 없는 가정이다. 부모가 교회 그리고 성당으로 갈라져 나가는 가정에서 자라난 “넌스”들도 26%나 된다. 그리고 교회에 나가는 부모 환경에서는 14%, 성당에 나가는 부모인 경우에는 10%이다.
카톨릭 부모 모두 카톨릭신자일 경우, 62%가 성인이 되어서도 성당에 나간다. 그러나 부모간의 종교가 다른 경우, 그 확률은 반절에도 미치지 못한다. 실제로, 개신교/가톨릭 부모일 때, 불과 29%만이 카톨릭이고, 카톨릭/무종교일 때는 32%다.
기독교 부모가 기독교인일 경우, 80%가 부모의 신앙을 유산으로 계승하게 된다. 그리고 기독교/무종교일 경우에도 56%가 기독교인이 되고, 이러한 경우 기독교 전통 즉 교단을 따르게 되는 경우(24%)가 많다. 즉 부모 중 한 명이 침례교인이면, 자녀 역시 침례교회를 다니게 된다.
어머니 역할 신앙 전승에는 역시 어머니 역할 중요하다. 많은 미국인들은 친부모이건 입양이건, 부모 모두가 종교적으로 성장하는데 동등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통계상으로 보면, 미국인 중 거의 40%는 어머니로부터 더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한다.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가정에서도 어머니는 역시 맹위를 발휘한다. 46%가 어머니가 자신들의 영적, 종교적 성장에 도움을 주었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율은 불과 7%에 그쳤다. 따라서 성인 중 48%는 어머니의 신앙을 따라가는 경향을 보여주고, 28%만이 아버지 종교를 따라가게 된다.
배우자의 종교 한편 결혼에 있어서도 배우자의 종교가 서로 다른 즉 “한 지붕 두 종교” 형태가 늘고 있다. 대략 미국인 중 결혼한 가정의 25%가 신앙을 공유하고 있지 않다. 조금 자세하게 살펴보면, 9%는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형태로 그리고 15%는 배우자 한쪽만이 종교를 가지고 있고 다른 배우자는 종교와는 담을 쌓고 있다.
따라서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결혼한 성인들은 동일한 신앙을 나누는 가정에 비해 덜 종교적이 된다. 결국 주일날 같은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리거나 같이 기도하고 성경을 묵상하면서 나누고 그리고 신앙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고백하는 같은 신앙을 가진 부부는 77%에 이른다. 그러나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부부는 54% 그리고 배우자 중 한 쪽이 종교가 없는 경우에는 51%로 떨어진다. 동일한 신앙을 나누는 부부에게 있어서 ‘종교적 대화들’은 바로 서로의 신앙을 격려해주고 나누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이 역시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부부에 비해서 많아, 건강한 결혼 생활을 촉진시켜주는 자양분처럼 진행되고 있다. 더 나아가서, 가정의 종교 형태 즉 “한 지붕 한 신앙”이나 “한 지붕 두 신앙”에 따라 자녀와의 종교 활동들에도 커다란 차이를 보여준다. 현재 동일한 신앙을 나누는 가정 중 75% 이상은 자녀와 함께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주일학교에 보낸다. 그러나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가정에서는 이러한 종교 활동들에 보내는 비율이 현저하게 낮기 때문이다. 동일한 맥락에서, 자녀의 신앙 성장에 있어서도 “한 지붕 한 신앙” 대(vs) “한 지붕 두 신앙”은 차이를 보인다. 같은 신앙을 믿는 가정에서 자라난 성인 중 52%는 종교가 자신이 성장하는데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환경이며, 43%는 어렸을 때 신앙이 중요하다고 그리고 36%는 부모가 항상 신앙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응답한다. 그러나 서로 다른 종교를 믿는 가정에서나 한쪽만이 신앙을 가진 가정에서 성장한 성인들에게 신앙은 그다지 중요한 환경이 아니었다고 응답한다. 결국 “한 지붕 두 신앙” 가정에서의 자녀들을 위한 양육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라는 문제가 제기되게 된다.
다행하게도, 한쪽은 신앙을 가지고 다른 쪽은 불신앙인 가정에서 성장한 82%가 자녀들을 신앙 안에서 성장시키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16%는 신앙과는 상관없이 세상적 기준으로 양육하고 있다. 이러한 가정에서도 역시 어머니의 역할과 선택이 중요했다. “자녀를 신앙 안애서 양육하고 싶다”라는 설문에 어머니들은 남편에 비해 월등하게 “예”라고 응답했기 때문이다(15 대 1). 그러나 건강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데, 배우자의 종교는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 즉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고, 성생활을 하며 가정에서의 역할 분담을 통해 서로의 짐을 나누는 등등의 원칙 중에서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44%의 결혼한 성인들이 배우자의 종교가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이러한 응답은 “배우자의 적당한 소득”과 같은 비율로, 건강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데, 반드시 있어야할 요소가 아니었다. 결국 미국인에게 있어서, 배우자의 종교는 결혼을 실행하는데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사실이 판명된 것이다. 기혼자의 경우, 배우자의 종교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27%에 불과한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결론으로, 퓨리서치의 이번 보고서는 미국사회가 점점 더 다원화되고 있고, 바로 사회의 기초인 가정에서부터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부모나 한쪽만이 신앙을 가진 환경에서 자라난 성인들이, 이러한 현상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교회는 성경적인 결혼과 가정의 원리를 이러한 환경에서 지혜롭게 증거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과 살아있는 건강한 가정의 모범 사례들을 보여줘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