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에제르가 되다

최고의 에제르가 되다

이희숙 사모

제 9장 목회 사역 참여에 대한 사모의 유형과 장단점

목회사역에 대한 사모의 임무와 역할을 다루기 전에 우선 목회사역에 대한 3가지의 대표적인 사모의 유형을 알아보자. 적극적인 사모형, 소극적인 사모형, 마지막으로 격리된 사모형에 대하여 알아보고 각각의 장단점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사람은 모두 가지각색이다. 성격이 내성적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활동적인 사람도 있다. 또 문제가 생기면 대담하게 정면으로 도전해서 통쾌하게 승부를 결정하고 해결하려는 사람이 있고 간접적으로 밀고 나가는 방법으로 끝장을 보려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아예 문제로부터 탈피해 감으로 해결을 보려는 사람들도 있다. 남편의 목회 사역에 매우 적극적이며 동역자로서의 사모의 역할을 감당하는 유형의 사모가 있다. 혹은 소극적으로 뒤에서 조용히 협력자로서 남편 목사의 목회 사역을 돕는 유형의 사모도 있다. 또한 목회 일에 일체 참여하지 않고 격리되어 있는 유형의 사모도 있다. 이것은 교인들의 요구나 남편 목사의 청에 따라서 그렇게 되기도 하고 혹은 사모 자신들이 그렇게 추구해 나가는 경우도 있다. 교회와 목사 그리고 사모 개개인의 성격과 역량에 따라 각각 다른 형태와 사역의 차이를 보이는데 타인의 의해서든지 자신에 의해서든지 제각기 사역의 다른 면모가 있음을 보여준다.

1. 적극적인 동역자로서 참여하는 사모형

적극적으로 교회 사역에 참여하는 사모는 대부분 실력이 있고 능력도 있으며 성격도 외향적이며 개성이 뚜렷한 편이다.

1)장점 (1)대개 성격이 쾌활하고 활동적이고 정열적이다. 그래서 매사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생산적이고 창조적이다. 수고하여 노력한 만큼 생산적 능률이 높다. (2)대인 관계가 원만하고 사교성이 좋아서 많은 친구를 갖게 되고 무슨 일이든지 앞장서서 지도자가 되기 때문에 인정도 받고 대접도 잘 받는다. (3)이상도 높고 멋도 알며 배짱도 있으며 기분파 형이다. (4)새로운 도전을 잘 수용하고 무엇이든지 새로운 것은 열심히 배우며 자기발전을 위해서 부단히 노력한다. (5)책임성이 강하고 무엇이든지 맡기면 그 일을 잘 해낸다. (6)시간 약속을 잘 지킨다. (7)설득력이 강하다. (8)올바른 분별력과 판단력을 가지고 문제 처리를 잘한다.

2) 단점 (1)성격이 급한 편이고 날카롭고 직선적이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며 자신도 상처를 받는다. (2)이기적이고 비판적이다. (3)겸손한 것 같으면서도 자존심이 강하며 오만성을 지니고 있는 편이다. (4)강한 것 같으면서도 실은 마음이 약하기도 하다. (5)다른 사람으로부터 비판을 받으면 쉽게 좌절한다. (6)말을 듣는 것보다 하는 편이므로 설득력이 있으나 말의 실수가 많아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7)매사에 완벽주의로 일을 철저하게 처리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부딪치며 마음이 상할 때가 많다. 그래서 많은 일을 혼자 다 해버리려고 한다.

현대 목회는 목회자 한 사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모든 것을 혼자 해보겠다고 뛰다가 지치고 기진맥진해 탈진해버린 사역자들도 많다. 그러나 이때마다 ‘에제르’로서의 사모의 역할을 잘 감당하면 목회자인 남편에게 큰 활력소가 되어 창조적이고 의욕적인 목회가 이루어지는 경우를 많이 본다. 목사의 아내는 목회자도 아니고 교인중의 한 사람도 아닌 완충지대에 있어야 한다. 한 가정의 주부로서 목회에 간섭하지 않고 말없이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가거부터 내려오는 교회의 의식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모에게 주어진 성령의 은사를 마음껏 활용해야 하는 때가 되었다.

한국교회가 급성장하던 1970-1980년대에 목회하던 목회자들은 사모들에게 순종과 절제만을 요구하였다. 사모는 가정에서 목회자의 뒷바라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1세기 테크놀로지 목회에서는 사모에게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요구들이 제시되고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참다운 동역자로서의 사모’를 원하는 것이다. 목회자의 목회 세계를 이해하고 목회의 어려움을 같이 나누는 사역자로, 목회 및 사회의 새로운 정보들을 수집해 주는 정보수집자로, 교회에서 헌신하는 봉사자로 성도들의 친근한 상담자로 한 영혼의 고귀함을 볼줄 아는 목회자로서의 사모를 원하는 것이다.

사모단상

남편 목사의 사역파트너 필자가 풀러신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여성 학생들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캠퍼스 내에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지 모른다. 더구나 한국의 1.5세나 2세들 중에 많은 젊은 부부가 배낭을 메고 캠퍼스교정을 함께 걸어 다닌다. 젊은 부부가 열심히 신학공부를 하며 함께 사역을 준비하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면서 감격했다. 필자가 쓴 졸업 논문의 제목이 ‘Minister and Minister’s wife: Partnership in Ministry for the Twenty-First century“(21세기를 위한 목회사역: 파트너로서의 목사와 목사 사모)였는데 바로 그런 현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목회사역 당시에도 남편 목사의 사역에 파트너로 동참하였지만 은퇴 후에는 더 자유롭게 목사님과 선교지를 방문하여 선교사님들을 위한 수련회를 인도하며 현지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을 위한 강의 또한 문서 선교 방송선교사역을 함께 하고 있다 우리 부부의 사역을 바라보는 목사님들이나 선교사님들 부부께서 모두 부럽다고 하시며 롤모델이 된다고 하며 이구동성으로 자기들의 멘토가 되어 달라고 하신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간절한 소원을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준비하시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들어 쓰실 것입니다 라고 하면서 용기와 도전을 주면서 격려해 드린다. hslee39@sbcglob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