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기독교교육을 위한 비평적 사회학 이야기 (4)

정 신 애 박사 (시카고 트리니티크리스천칼리지 교수)

새로운 이야기 “한인 기독교교육을 위한 비평적 사회학 이야기(Critical Sociological Involvement in Korean American Christian Education)”는 한인교회교육이 아닌 한인기독교교육(Korean American Christian Education)에 의한(by)/에 대한(toward) 비평적 사회학적 해석(Critical Sociological Interpretation)을 통해서, 우리가 한인기독교교육에 대해(criticism toward Korean American Christian education) 그리고 한인기독교교육이 사회를 향해(criticism by Korean American Christian education), 우리 안에 깨어지고 불의하고 불건전한 부분들에 대해 침묵하거나 방치하거나 방관하거나 하지 않고 적극적인 일련의 관여(Involvement)”를 하는 일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학적인 담론들에서는 주로 “사회문제들(social issues)”로 종합적으로 불려지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깨어지고 불의하고 불건전한 부분들은 사회적 지위 및 경제력, 성별, 성적지향, 인종에 따른 각종 차별의 문제, 인간 존엄성과 권리의 문제, 후기제국주의의 문제, 빈곤의 문제 등등입니다. 또한 이러한 문제들의 사상적 기저를 이루는 각종 세속적 가치들 즉 물질 만능주의, 경쟁주의, 성공지상주의, 외모 지상주의, 이기주의, 사대주의 등과 같은 것들이 우리 사회의 깨어지고 불의하고 불건전한 부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에 관해 어떻게 한인기독교교육에 의한 그리고 한인기독교교육에 대한 비평적 사회학적 해석을 하고 적극적으로 상관할 지 이제부터 하나하나 함께 고민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이야기에서는 먼저 “물질만능주의(Mormonism)”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편의상 구분하여 이야기를 진행할 것이나, 위에서 언급한 사회문제들과 그 기저가 되는 세속 가치들은 사실 현 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자본주의와 경제정의의 문제와도 깊은 연관이 있는 물질만능주의라는 세속가치는 사실 기독교적 진리와 가치와는 정반대로 상치하는 것임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가치가 우리의 기독교교육 내에도 팽배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원인은 모두 예상할 수 있는 바, 분명 기독교 전체의 급속한 세속화에 있으며, 기독교 교육이 세속가치들과의 타협을 위험하게 생각하지 않게 된 부분에 있을 것입니다. 어찌 보면, 막강한 세속 가치들의 물결을 막아내기에는 우리들이 너무 약한 탓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휩쓸려가면서, 문제의식조차 갖지 못하게 되고, 어느 샌가 그 물결의 몸을 맡기는 것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워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은 질문은 “기독교교육 내 팽배한 물질 만능주의에 대해 우리 사역자들은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떠한 교육을 펼쳐야만 하는가?”일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주의를 환기시키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물질만능주의는 깨어지고 뒤틀리고 불의하고 불건전한 것임을 정확하게 단호하게 일깨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식의 수면위로 끌어 올리고 문제를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잠잠한 교회학교에, 평온한 기독교학교에, 잘 진행되는 선교단체에, 단란한 가정에 괜히 돌을 던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럴 것입니다. 돌을 던지자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면 안정적인 행보들이 깨어지는 것 같겠지만, 사실은 표면적인 안정성 밑에 있는 물질만능주의가 궁극적으로는 우리 다음세대들의 진정 아름답고 의로운 삶과 인생을 깨뜨리는 것임을 깨닫는다면, 잠시의 흔들림이야말로 진정한 “샬롬”으로 향하는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반드시 물질만능주의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야 합니다. 우리 기독교교육이 추구하는 것은 물질만능주의의 가치가 아니며, 오히려 기독교교육은 그것을 악한 것으로 불의한 것으로 여기고 있으며 극복해야 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국 부지불식간에 마치 기독교교육의 가치와 물질만능주의의 가치가 한편이라고 인식하게 되는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미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사역자들이 기독교교육 내 팽배한 물질만능주의의 가치에 대해 침묵하고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있다면, 사실 문제제기를 하고 문제의식을 고취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일지 모르겠습니다. 보다 어려운 것은 실질적인 교육의 내용, 즉 물질만능주의 가치를 이길 수 있는 대안적 가치를 제공하는 것에 있다는 것입니다. 인류의 장구한 역사에서 쭉 그래왔지만, 이 시대에 특히 어디에서나 너무나 확고한 가치가 되어버린 “돈이 전부다”라는 생각들은 웬만해서는 대항하기 어렵고, 뒤집기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교회나, 기독교학교나, 기독교단체나, 가정이나 사실 자본주의사회를 기반으로 존속해가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이에 어떠한 기독교적 대항가치를 가지고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교육해야 할 내용은 사실 금전적인 부분이, 경제적인 원리들이 중요하지 않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적 물질적 번영 자체가 죄악이라고 성경이 가르치는 것은 아니니까요. 문제는 돈과 부의 추구를 인간 삶의 가치 위에 두는 것입니다. 더욱 더 큰 문제는 돈과 부의 가치를 하나님 위에 두는 것입니다.

경제적 물질적 부를 허락하신 장본인이신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물질적 부 그 자체를 경배하고, 모든 인간 삶을 윤택하게 하시고자 허락하신 경제적 물질적 번영을 일부의 인간들이 다른 많은 인간들을 소외시키고 억누르는데 사용한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돈과 하나님을 동시에 섬겨서는 안되며, 돈 자체가 아니라 돈을 우상시하는 것을 죄악이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경제적 물질적 부와 번영자체가 아니라 이를 위해 이웃을 해하고 인간들을 대상화하고 하나님을 도외시하는 것이 죄악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독교교육은 먼저 이를 대한 확고한 분별력을 갖도록 교육하여야 합니다. 또한 금전 및 경제적 힘을 이웃과 인간사회 전반을 선하게 사용하고, 그것으로 혹은 그것을 위해 이웃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그것을 나누고 이웃들에게도 그것을 위한 기회들을 챙겨주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경이 가르치는 가장 귀한 가치임을 교육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궁극적으로 경제적 번영을 위해 힘겨운 이민의 삶을 선택했을 많은 이들을 섬기는 한인기독교교육은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교육을 더욱 확실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sinaichung@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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