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목사 빛과소금의교회 / (310)749-0577 Johnjunghyunlee@gmail.com
Q: 오늘날 다인종이 함께 사는 이 미국에서 흑인 총격사건 등 흑백문제, 인종 갈등의 문제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인종문제의 기원은 어디이며 성경에서 말하는 이 인종 문제의 해결책은 어떤 것인지요? -토랜스에서 이희은
A: 하나님은 다인종을 만드시고 그들을 공평하게 사랑하는 하나님이십니다. 요한계시록 7장을 보면 하늘의 성도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무리”(계7:9)가 나옵니다. 이것은 구속받은 자들에 대한 환상으로 다민족, 다인종이 그리스도안에서 하나가 된 꿈입니다. 천국에서는 다인종에 대한 차별개념이 완전히 없습니다. 이 땅에서 완벽한 다인종사회의 꿈을 성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인들은 지상에서도 다인종의 꿈을 추구해야 합니다. 즉 차별이 없는 인종적 정의와 충돌이 없는 인종적 조화가 특징인 인종간의(inter-racial) 사회를 꿈꾸는 것입니다.
유럽과 미국의 현대 인종문제의 기원을 파고 들어가 보면 과거의 노예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국의 성경학자인 존 스타트(John Stott)가 쓴 New Issues Facing Christian Today(현대 크리스천이 직면하는 새 이슈) 라는 책을 보면 과거 노예제도가 보편적으로 시행될 때에 기독교 국가라고 자처하던 유럽국가들 즉 스페인, 포르투칼, 네델란드, 프랑스, 영국)이 그들의 신세계 식민지에 필요한 노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비인도적인 관행을 이용했다고 말합니다. 더욱 나쁜 것은 기독교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사회, 경제적 필요(노예제도 외에는 산업혁명에 필요한 다른 노동력의 원천이 없었다), 인종적 우월감(흑인을 잘 대접해줄 필요가 없다), 성경적 허용(성경은 노예제도를 규제하지만 어느 곳에서도 정죄하지 않는다), 인도주의적 유익(노예매매는 노예들을 아프리카의 야만상태에서 미국의 문명세계로 옮겨 가게 해주었다), 심지어 선교적 기회(아프리카인 이교도들이 신세계에서 기독교를 소개받을 것이다)를 근거로 노예제도에 대한 정교한 변명을 삼았던 것입니다. 이것은 노예주인들의 뻔뻔한 자기 합리화에 불과한 것이라고 존 스토트는 그의 책에서 비판했습니다(p.309).
오늘날 우리가 사는 이 미국은 1914년부터 1980년까지 흑인들이 북부와 서부의 도시들로 다수 이주하고 그 결과로 도시에서 백인들의 대 탈주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흑인들이 사는 곳은 대개 도시의 다운타운 주변이고 백인들은 흑인들이 없는 외곽지대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이민정책은 아시아와 다민족들의 이민을 통해 흑백 대결에서 완충적역할을 하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다인종주의에 대해 성경적인 기초는 행17:22-31절에서 바울이 아테네 철학자들에게 설교한 것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울은 창조주 하나님을 말하면서 인종적 문화의 다양성을 말했습니다. 행17:26 ”살아계신 하나님은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그들이 온 땅에 거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통해 믿음 안에서 하나가 되어 다인종들이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하셨다는 것입니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3:28).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복음 밖에는 이 다인종을 하나로 묶을 방법이 없다고 봅니다. 다운타운에 나가보면 아직도 거리에서 복음을 외치는 사람들을 봅니다. 다인종들이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될 때 진정한 인종차별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사야가 말한 것처럼 그리스도는 열방의 소망입니다(롬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