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한인교회 기독교교육이 가지는 미래적 과제

7. 한인교회 기독교교육이 가지는 미래적 과제

정 신 애 박사 (시카고 트리니티크리스천칼리지 교수)

우리는 지금 이제까지 한인교회의 기독교교육에서 많이 신경 써서 논의해오지 못했던 한인 기독교교육을 위해서 한인 기독교교육에 대한 사회학적 특히 비평적 사회학적 관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Critical Sociological Involvement in Korean American Christian Education). 그리고 이 새로운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이에 대한 보다 분명한 이해를 공유하고자 이 새로운 이야기의 제목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을 드리는 가운데 있습니다. 지난 이야기에서는, 새로운 이야기의 제목 “한인(Critical Sociological Involvement in Korean American Christian Education)”는 다르게 풀어서 표현하면, 한인 기독교교육을 “위하여” 행해지는 한인 기독교교육에 “대한” 사회학적, 특히 비평 사회학적 관여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과, 이 제목에서 주목해야 야 할 개념들은 “한인 기독교교육(Korean American Christian Education),” “비평적 사회학(Critical Sociology),” 그리고 영어 표현에 있는 “Involvement(관여)”라는 개념들이라는 것과, 첫 번째 주목해야 할 개념인 “한인 기독교교육”이라는 표현이 갖는 함의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 개념인 “비평적 사회학 (Critical Sociology)”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한인 기독교교육을 위한 비평적 사회학 이야기”라는 제목이 시사하는 바는 이 새로운 이야기가 한인 기독교교육을 위한 그리고 한인 기독교교육에 대한 비평적 사회학적 해석(Critical Sociological Interpretation)과 관련되어 전개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시사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비평적 사회학(Critical Sociology)”의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사회학이란 말 그대로 사회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을 일컫습니다. 특히 사람들과 사람들이 이루는 일련의 집단들의 모습, 문화, 상호작용, 구조, 기능, 및 역학 등에 대해 질적인 방법(Qualitative Method) 혹은 양적인 방법(Quantitative Method)을 사용하여 연구하고 탐구하여 전체 인류 및 사회에 이바지 하고자 하는 학문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번 새로운 이야기는, 지난 이야기에서 살펴 본 바 한인 기독교교육의 영역들, 즉 교회, 가정, 기독교 학교교육의 현장, 기독교 기관 및 단체, 그리고 대중사회를 사회학이란 관점에서 이해하고 해석하고 성경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일련의 과정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위의 제목을 자세히 보면, 그냥 사회학이 아니라 그 앞에 무엇인가 다른 강조점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냥 사회학이 아니라 “비평적(Critical)” 사회학의 관점에서 한인 기독교교육의 전반을 해석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사회학 자체가 중립적일 수 없는 학문입니다. 사회학은 늘 어떠한 가치를 대변하고 어떤 한 관점을 가지고 사람들의 문화와 사회를 관찰하고 분석하고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어떠한 한 집단 혹은 개인의 이해관계가 채색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크게 보면 사실 모든 학문이 엄밀한 의미에서 완전히 객관적이거나 가치중립적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새로운 이야기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사회학적 견해는 바로 “비평적 혹은 비판적인” 견해라는 것입니다. 물론 일부 급진적인 기독교인들은 “비평적 혹은 비판적”인 담론을 선호하고 그렇지 않은 이야기에는 오히려 가치를 덜 두기도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그리고 특히 우리 사역자들은 “비평적 혹은 비판적” 이야기를 별로 선호해오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비평적 혹은 비판적”인 이야기가 어쩐지 성경적이고 기독교적인 담론에 위배되는 듯한 인상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게다가 철학적인 이야기에 좀 더 관심이 있는 사역자들은 비평적 혹은 비판적 담론을 비판이론(Critical Theory)과 연결 지을 수도 있으며, 이 비판이론 자체가 기독교적 담론에서는 터부시하고 또한 성경적 관점에 해악적으로 위배되는 마르크스주의를 재해석하면서 출발했다는 것을 기억해내면, 단순히 비평적 혹은 비판적 담론을 선호하지 않고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하기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싫어할 필요도 없고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비평과 비판이 비판이론가들의 전유물도 아니고, 비판이론적 담론이 전적으로 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비평적 혹은 비판적 이야기는 비판이론에 그 철학적 근저를 두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는 오히려 하나님께서 인간사회에서 이루시고자 하는 아름다움과 의로움을 기준으로 사회를 바라보고자 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는 비전을 향해 현재 우리 사회의 깨어진 모습들을 회복하고자 하는 성경적 명령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그리스도를 닮아가고자 하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무엇인가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두려워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실제로 복음서들을 들여다보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얼마나 비판적 성찰(Critical Reflection)에 능하셨는지 쉽게 발견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이제 곧 종교개혁 주간(10월31일 주간)이 다가올 것입니다. 종교개혁 또한 당시의 부패한 교회와 사회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출발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매년 종교개혁 주간을 맞이하면서 우리 교회들은 늘 그러한 개혁의 정신을 되새기고 정체된, 이미 완성된 개혁이 아닌 지속적인 개혁이 있어져야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여전히 개혁은 지속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우리 기독교인들은 모두 우리 교회와 사회에 대한 참된 애정과 의로움의 기치를 들고 현재의 모습을 날카롭게 비판할 수 있어야 하며, 그 비판의 목적이 비판을 위한 비판에 있지 않고 교회와 사회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참되게 회복되고 치유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확신한다면, 우리 교회와 우리 사역자들은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미온적으로 피동적으로 거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고 행동하는 용기를 내야 할 것입니다. 내년이면 이제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이-한인 기독교인들도 함께-성경적인 가치와 기준을 가지고, 교회와 사회를 비판적으로 관찰하고 해석하는 일을 반드시 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우리의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바로 이러한 일을 함께하자 초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 새로운 이야기의 제목에서 “비평적 사회학” 이라는 개념이 가지는 의미라 하겠습니다. sinaichung@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