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목사 빛과소금의교회 / (310)749-0577 Johnjunghyunlee@gmail.com
Q: 교회에 다니는 청년입니다. 마음에 두고 있는 처녀가 같은 교회에 있어 조만간에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하려고 합니다. 그 처녀도 저를 좋아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의 프로포즈나 결혼 풍습은 어떠한지요? 알고 싶습니다. -텍사스에서 김
A: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결혼의 중매자(Match maker)라고 부릅니다. 탈무드에 의하면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나서 쉬고 계신 것이 아니라 계속 일하고 계신데 지금까지 계속 하시는 일이 하나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람들의 짝을 지어주는 일이라고 합니다. 유대인의 혼인 관습은 주로 3가지의 절차가 있었습니다. 1)정혼식(약혼식)입니다. 2)정혼을 하고나서 신랑은 자기 아버지의 집에 가서 신부를 데려오기 위해 신방 즉 처소를 준비하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준비가 다 되면 와서 신부를 데려가겠다고 합니다. 기다림의 시간을 약 1년 정도 서로 둡니다. 3)때가 차면 신랑이 신부를 데려오기 위해 자기 친구들과 함께 신부 집에 가서 신부를 데려옵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의 잔치가 벌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결혼식을 합니다.
오늘날의 유대 청년들은 13세에서 18세 사이에 주로 결혼이 이루어집니다. 이들의 만남은 1년 중 7번 있는 절기마다 7일씩 축제를 할 때 그 기간 중에 서로 만납니다. 서로 마음이 통하고 맞으면 예비 신랑은 예비 신부의 부모로부터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이 허락을 위해서 예비 신랑은 자기 가정을 잘 대변해줄 수 있는 친척 하나를 대동해서 예비 신부 집으로 갑니다. 세 가지 준비물을 가지고 가야 합니다. 첫째, 한 잔의 포도주를 따를 수 있는 포도주 가죽부대가 있어야 합니다. 둘째, 신부의 값을 지불할 수 지참금 즉 은과 금이 있어야 합니다. 셋째, 결혼 첫 번 서약서를 가지고 가야 합니다.
신부 집에 도착하면 예비 신랑은 가장 먼저 자기 신분을 밝혀야 하는데 예를 들어 “나는 어느 지파, 누구의 집, 누구입니다”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곳에 온 목적을 분명히 진술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랑으로부터 이 목적을 들은 예비신부 아버지는 딸을 따로 불러서 3가지 질문을 하게 됩니다. 첫째, 지적인 요소를 묻습니다(신랑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둘째, 정적인 요소를 묻습니다(신랑에 대해서 어느 정도 사랑을 하고 있는지...). 셋째, 의지적인 요소를 묻습니다(신랑에 대해서 어느 정도 헌신할 각오가 되어 있는지...). 이 질문이 끝나면 마지막 질문을 딸에게 합니다. “내가 네게 이 결혼을 허락해주기를 원하는가?” 이 때 딸의 얼굴이 빨개지면 아버지는 들어가서 신랑에게 결혼을 승낙해줍니다.
그 다음으로는 신부의 값을 정하는 순서가 있게 되는데 이때는 신랑은 뒤로 물러나고 신랑을 따라온 신랑 측 대리인이 나서게 됩니다. 신부에 대한 사랑과 가치에 대한 흥정인 것입니다. 가격이 정해지면 예비 신랑은 그가 가지고 온 첫 번째 결혼서약서를 읽어 내려갑니다. 그 약속의 증표로서 신랑이 가지고 온 포도주 한 컵을 신부 앞의 테이블에 두면 신부는 그 포도주를 마십니다. 마신다는 것은 신랑의 고백을 받아들인다는 표시입니다. 반잔을 마시고 난 다음 몇 방울의 포도주를 그 계약서에 떨어뜨립니다(죽음만이 두 사람을 나눈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예비 신랑은 나머지 반잔을 신부로부터 받아서 마시게 됩니다. 그 다음 은과 금의 지참금을 헤아려서 예비 신부의 아버지에게 지불합니다. 그 다음에 아버지의 축복이 이어집니다. 뿔 나팔이 울려 펴지면서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어 아버지로서 축복권을 행사하여 딸과 그 예비 신랑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축복 기도를 해줍니다. 이러므로 ‘정혼식’은 끝을 맺게 되고 이들은 ‘법적인’ 부부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신랑으로서 자기의 보혈의 피를 지참금으로 지불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신부가 되려면 그 십자가의 보혈의 은총(포도주잔)을 받아들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