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를 위한 사회학적 비평 (1)

한인교회를 위한 사회학적 비평 (1)

정 신 애 박사 (시카고 트리니티크리스천칼리지 교수)

오늘부터 우리는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이제까지 우리 한인 기독교교육에서 충분하게 신경 써서 논의해오지 못했던, 한인 기독교교육을 위한 한인 기독교교육에 대한 사회학적 특히 비판 사회학적 관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Critical Sociological Involvement in Korean American Christian Education). 한인교회가 그 교육적 노력들을 통하여 섬겨왔고, 섬기고 있고, 또 앞으로 섬겨야 할 교회 안팎의 지체들과 다음세대들은 크게 보아서 “이민자들” 이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그들이 이민자들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 사회의 구조, 문화, 그리고 순기능 및 역기능에 대해 반드시 잘 이해하도록 도와야 하며, 이러한 것들이 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들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궁극적으로 그러한 것들을 기독교적인 세계관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와 같은 한인 기독교교육의 사명을 강조하는 사회적 기초 및 사회학적 해석에 그간 매우 약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부터 새로 시작하는 이야기에서는 한인 기독교교육을 위한/~에 대한 사회학적 해석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보다 분명한 이해를 공유하기 위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서 먼저 이 새로운 이야기의 제목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새로운 이야기의 제목은 “한인(Critical Sociological Involvement in Korean American Christian Education)”입니다. 이는 다르게 풀어서 표현하면, 한인 기독교교육을 ‘위하여’ 행해지는 한인 기독교교육에 ‘대한’ 사회학적, 특히 비평 사회학적 관여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이 제목에서 주목해야 할 세 가지 개념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한인 기독교교육(Korean American Christian Education),” “비평적 사회학(Critical Sociology),” 그리고 영어 표현에 있는 “Involvement(관여)”라는 개념들입니다. 이 세 가지 개념을 통해서 새로운 이야기의 제목은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째로, 이 제목이 보여주는 것은 이번 이야기가 한인 기독교교육(Korean American Christian Education)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언뜻 보면 우리의 이야기에서 그다지 새로워 보이지 않는, 늘 다루어오던 주제인 듯 생각이 들 터이나, 자세히 보면 실상 꽤 크게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동안의 이야기는 “한인교회교육(Education in the Korean American Church)”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어왔지만, 새로운 이야기는 “한인 기독교교육(Korean American Christian Education)”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인 교회교육과 한인 기독교교육은 같은 말이 아닌지 하고 말입니다. 물론 비슷한 말인 것이 맞습니다. 전체로서의 교회가 기독교 교육의 주체가 분명하니까요. 그래서 때때로 상호 혼용되기도 하지요. 그러나 엄밀하게 본다면, 교회교육과 기독교교육은 분명히 다른 개념으로 사용되는 것이 옳습니다. 또한 이로써 혼란을 줄일 수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교회교육과 기독교교육은 어떻게 구별될 수 있을까요? 간단히 말하면, 기독교교육이라는 개념이 보다 폭넓은 개념이라 이해하면 좋을 것입니다. 즉 기독교교육이라는 개념 안에 교회교육이라는 개념이 한 축을 이루며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다 분명한 이해를 위해서는 기독교교육의 장(context) 혹은 영역(realm, setting)과 교회교육의 장(context) 혹은 영역(realm, setting)대해 비교하여 생각해보면 좋을 것입니다. 먼저 교회교육의 장 혹은 영역은 주로 교회 안의 성인과 다음세대에 대한 신앙전수와 신앙 형성 및 영성 성숙을 위한 제반 교육일 것입니다. 물론 로컬 및 해외 선교 혹은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와 맞물려진 교육도 주요 영역인 교회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들이 기독교교육이라는 큰 틀을 구성하는 하나의 영역이 됩니다. 즉 기독교교육의 영역은 크게 교회교육, 기독교학교 교육(기독교사립학교, 기독교사의 공교육, 대학교 및 신학교에서의 신학교육 포함), 기관교육, 가정교육, 그리고 대중교육(Christian Education in the public/to the public)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으며, 이로써 교회교육이 그 중 하나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상 기독교교육의 주된 영역이 오랫동안 “교회”이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현재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전히 제일의 영역인 것만은 분명하며, 그래서 그간의 우리의 이야기들에서도 늘 가장 우선적으로 다루어 왔지만, 이번 이야기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다섯 가지 기독교교육의 영역을 모두 포함한 기독교교육에 대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듯 폭 넓게 이해된 기독교교육이 한인사회 안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어떻게 이루어져야 바람직할 지, 한인사회가 속해 있는 더 큰 사회 즉 전체 미국사회와의 관계성에 관해 어떠한 분석과 이해와 해석을 제공해야 할 지 등에 고민하는 것이 바로 이번 이야기의 관심사임을, 한인 교회교육이 아니라 한인 기독교교육이라고 제목을 붙임으로써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오랫동안 (한인) 기독교교육의 주된 영역이었으며 현재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전히 제일의 영역인 교회교육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고, 비교적 그 비중이 낮은 다른 영역들에 대한 이야기에까지 관심을 두고 논의해야 하는 것일까요?

이는 마치 한 드라마에서 주연들의 삶의 이야기들과 감정선들을 따라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조연들의 에피소드로 그 드라마를 채우는 것과 같아서, 좀처럼 시청자들과 공감하지 못하고, 완성도 떨어지는 졸작 드라마가 되어버리는 것과 같아 보일지도 모르는 데 말입니다. 그러나 실은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어떠한 이야기이든 주연 혹은 주된 캐릭터와 조연 혹은 돕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 이야기는 주연과 조연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져야 합니다. 주연의 이야기만 계속 있고 조연의 이야기가 없는 드라마를 상상해 보십시오. 이렇게는 전혀 그 개연성을 만들어 갈 수 없습니다. 이에 그 이야기는 제대로 이해되지도 제대로 공감 받지도 못할 것입니다. 기독교교육의 주연은 교회교육입니다. 왜냐하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왔고 또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독교교육에서 교회교육만을 다루고 가정교육이나 학교교육 및 대중교육이라는 영역을 주목하여 다루지 않는다면, 풍성한 기독교 교육의 진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없고 또한 기독교교육이라는 이야기는 개연성을 잃고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지 못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서는 교회교육뿐 아니라 이에 더하여 기독교교육의 모든 영역들로 지경을 넓힘으로써 기독교교육이라는 이야기를 보다 풍성하게, 보다 개연성 있게, 보다 완성도 있게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이는 또한 (한인) 기독교교육의 모든 영역들에 대해 비평적 사회학이라는 잣대로 분석하고 성경과 기독교적 가르침으로 해석하는 시도를 하려는 이번의 새로운 이야기의 목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이에 다음 번 이야기에서는 새로운 이야기의 제목에서 주목해야 할 두 번째 개념인 “비평적 사회학(Critical Sociology)”이라는 개념과 그것의 기독교 교육과의 연관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sinaichung@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