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1600호에 부쳐

지령 1600호에 부쳐

장영춘 목사 | 본지 발행인

1982년 LA에서 시작된 기독언론 “미주크리스천신문”이 지령 1600호를 맞았다. 초기에는 한달에 한두 번, 혹은 격주로 발행하다가 1992년 본 발행인이 인수하고부터 주간 발행을 걸러본 적이 없다. 지난 34년 간 미주에서 한인 기독언론으로서 한 자리를 지켜온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미주크리스천신문은 처음에는 미주에 속출하는 이단 대처는 기독언론이 꼭 필요하다는 의지로 시작됐다. 그래서 창간자 김순명 목사는 이단들로부터 많은 고난을 당하기도 했다. 본 발행인도 미주크리스천신문 인수 후 협박전화 등 힘든 일을 당하기도 했다. 이단대처는 정통 기독교인으로서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기독언론으로서는 더욱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본 발행인은 ‘이단’ 문제를 넘어 기독언론으로서 성도들에게 폭 넓은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자 신문의 사시를 바꾸고 보도 범위를 확대했다.

성도들이 바른 신앙을 갖고 바른 신학을 배우면 이단을 분별할 능력이 생기고, 그렇게 되면 이단은 힘을 못 쓰게 되고 결국 성도들을 이단으로부터 보호하게 되는 길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이 이어져 문서선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또 성도들 뿐 아니라 목회자들에게, 또 선교사들에게 바른 목회와 바른 선교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로 전 세계를 돌며 세계한인목회자세미나를 매년 개최해왔다. 요즘은 목회자세미나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지역별로 많이 열린다. 그러나 세계한인목회자세미나가 시작됐던 당시(1986년)에는 목회자세미나나 선교대회가 그다지 활성화 되지 않았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본 세미나는 보통 15-20명의 강사를 세워 한 장소에서 유명 강사들의 다양한 내용의 강의를 들을 기회를 제공했으며, 본 세미나는 그런 이점을 십분 활용해서 참가자들에게 육신적인 쉼은 물론 영적 회복과 도전을 줄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했다.

더구나 세미나를 개최한 곳마다 지역교회들이 연합하여 협력했기 때문에 지역교회의 교류와 연합의 활성화가 이뤄져 세미나를 개최한 후에는 감사하다는 치하를 받기도 했다. 또 지역 선교사들을 대거 초청했던 적도 있었는데, 참석한 선교사들이 ‘이런 대우는 처음 받았다’며 감사하기도 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여러 기독언론들이 생겼다가 없어졌고 최근 10년 사이는 인터넷 언론들이 많이 생겨났다. 그런 중에도 미주크리스천신문은 사시인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 바른 선교”를 고수하며 지면으로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초기부터 꾸준히 본지를 구독해온 독자들 중에는 이제 연로하여 하나님 앞에 가신 분도 있고 어떤 분은 눈이 어두워 더 이상 구독하지 못한다는 분도 있다. 또 인터넷 세상에 누가 종이신문을 보겠느냐며 구독을 중단하는 분도 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도 미주크리스천신문은 발행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세상이 점점 악해지고 기독교인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음을 피부로 절감하는 이 시대 이지만, 어둠이 짙으면 빛이 더 빛나듯이 미주크리스천신문은 주님 오시는 날까지 문서선교지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이 시대적 사명에 동참해 주시는 애독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역사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