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에제르가 되다 (9)

최고의 에제르가 되다 (9)

6) 정기적인 건강 체크를 사모와 함께 꼭 받도록 한다. 어느 교회 목사님이 계속 기침을 하는 것을 보고 사모에게 목사님을 병원에 한번 모시고 가 보시라고 했다. 그 사모는 ‘목사님이 앨러지 증세로 기침하는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교인이 강청하여 의사를 찾아가 진찰을 받아 보았다. 폐렴이었다. 결국 항생제를 투약하면서 고생을 많이 한 후에 회복하셨다. 바쁘다고 건강 체크를 소홀히 하다가는 병을 키워서 더 고생하게 된다. 사모는 정기적으로 목사님이 건강을 체크하도록 잘 챙겨 드려야 한다.

제 8장 목회자의 자녀교육

사모의 혈압을 올리는 가장 빠른 방법은 ‘모든 목사의 자식들은 다 나쁘고 모든 목사관의 아이들은 선머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솔한 말은 목회자나 그들의 자녀를 향한 잔인한 말이며 실제적으로 정당한 근거도 없이 책임 없이 하는 말이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은 목사의 자녀들의 행동을 측정할 때 다른 성도의 자녀들과 동일한 기준이 아닌 한 차원 높은 기준에서 판단하며 목사의 자녀라는 이유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행동을 할지라도 더 나쁘게 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사의 자녀가 훌륭하게 성장하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목사의 자녀들이 잘못되면 비판과 정죄를 할뿐 아니라 소문도 나쁘게 낸다. 성도들의 눈에는 확대되어 보이므로 결과적으로 훌륭하게 성장하는 목회자의 자녀들보다 문제를 일으키는 자녀들이 더 많은 것처럼 보니 모든 목사의 자녀들은 다 나쁜 것처럼 생각한다. 부부가 아무리 행복한 관계를 누리며 살아가도 자녀들이 속을 썩이고 문제를 일으키면 가정의 행복이 깨어지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 부부는 자녀들을 주의 사랑과 말씀으로 잘 양육시켜야 한다. 부유하고 유명한 사람들과 목회자들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부모의 위치 때문에 자녀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목사가 교회의 일에 바쁘게 뛰다보면 가정에서 자녀들을 돌보며 교육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많은 경우 사모가 자녀교육의 중책을 맡아야 할 때가 많다. 사도바울은 디모데전서 3장에 감독의 자격을 설명하면서 지도자로서 자녀양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공손함으로 복종하게 하는 자라야 할지며 사람이 자기 집을 다스릴 줄 알지 못하면 어찌 하나님의 교회를 돌보리오’(딤전3:4-5). 사모가 자녀들을 잘 교육하기 위해서는 먼저 목회자 자녀들의 문제점들을 이해하고 감안해야 한다.

1. 목회자 자녀들의 문제점 이해 목사의 자녀들을 PK(Preacher’s Kid or Pastor’s Kid)라 부르고 선교사의 자녀는 MK(Missionary’s kid)라고 부른다. 그런데 교회에서 교인들은 목사의 자녀들을 마치 완전한 자녀(Perfect Kid)처럼 생각하며 기대할 뿐 아니라 지나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옷차림이나 머리 스타일 등을 주시하기 때문에 자녀들이 여러 가지 압박 속에서 억압과 갈등을 가질 때가 많다. 그러므로 자녀들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위로해야 한다. 그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며 칭찬과 격려를 해줌으로 반발하거나 잘못된 길로 나가지 않게 해야 한다. 또한 자녀들의 인격 형성에 지장이 없도록 특별한 기도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자녀들을 PK 즉, Precious Kids라 부른다. 어느 미국인 목사 사모님에게 한번은 장로의 부인 중에 한 사람이 “사모님! 목사님의 아들이 말썽을 많이 피워요”하며 불평을 하더란다. 그래서 사모님이 “그래요? 우리 아이가 예전에는 전혀 안 그랬는데 장로님 아들과 함께 놀더니 그렇게 됐네요”하고 일침을 놓았다고 한다.

1) 자기의 정체성에 관한 존재 의식이 문제 목사의 자녀들은 자기 자신이라는 단일한 존재가 아니라 항상 아무개 목사님의 딸 또는 아무개 목사님의 아들로 소개되며 판단을 받는다. 필자의 큰 딸인 조이스가 보스턴 대학에 입학하여 우리 부부가 딸아이를 대학 기숙사에 데려다 주기 위해 함께 보스턴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가 딸을 데리고 보스턴으로 온다는 것을 안 친구 목사의 부탁으로 보스턴에 있는 한인교회에서 주일설교를 하게 되었다. 우리는 딸과 함께 주일예배에 참석하였고 딸아이는 자기를 소개할 때 절대로 오늘 말씀을 전하는 강사 이병희 목사님의 딸이라고 소개하지 말라고 해서 그 교회의 담임목사님께 특별히 부탁을 했다. 그런데 그 교회 담임목사님께서 광고시간에 조이스를 소개하면서 “오늘 설교하신 강사 목사님의 딸”이라고 하셨다.

결국 딸아이는 그 후에 그 교회를 나가지 않고 다른 교회에 등록을 했다. 휴스턴에 살면서 자신의 정체성이 없이 항상 ‘이병희 목사의 딸’로서 스트레스 받고 살았는데 타 지역 이곳 대학교에서까지 그러한 삶을 살고 싶지 않다고 설명하는 것이었다.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사모들이 받는 스트레스 못지않게 목회자의 자녀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동양선교교회에서 목회를 할 때였다. 여름방학 기간에 교회에서 대학생들을 채용해 서머스쿨을 운영했다. 한번은 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여름방학이 되어 집에 와있었는데 식사를 하는 중에 “아버지, 저 여름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어요”하는 것이었다. “그래, 어디에서 일하게 됐니?”하고 물었더니 바로 남편 섬기는 동양선교교회의 여름학교 선생을 뽑는데 응시해서 채용됐다는 것이다. 우리는 깜짝 놀라면서 “우리한테 말했으면 담당 장로님한테 부탁을 했지”라고 말했더니 “That is why I did not tell you because I did not want them to hire me because I am the son of Senior Pastor, Byung Hee Lee!”(바로 그 이유 때문에 제가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들이 제가 당회장 이병희 목사님의 아들이기 때문에 저를 선생으로 채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하는 것이었다. 그는 자기 스스로의 자격으로 뽑히기를 원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아들은 여름철인데도 넥타이를 매고 정장을 깔끔하고 입고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쳤다.

2) 교인들의 지나친 관심과 감시를 받고 있다는 데서 오는 중압감의 문제 (1)“목사의 자녀가 그래서는 안된다”는강요 교역자의 자녀들은 충분한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면서 매사에 모범이 되어야 하며 모든 교인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부모의 강박관념과 벅찬 기대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부모의 기대도 벅찬데 교인들까지 목사의 자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데 더 문제가 많다. 많은 성도들이 목사의 자녀들은 완벽한 자들이라고 믿고 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돌보심으로 학교도 일류 대학에 합격해야 한다. 공부도 잘해야 하며 졸업 후에는 직장도 좋은데 들어가서 성공해야 하며 위대한 인물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혹시 병이라도 나거나 대학이라도 떨어지면 무슨 죄가 많아서 그럴까 하며 수군수군한다는 것이다. hslee39@sbcglob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