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 계승할 현지인 사역자 찾는다

이광보 선교사(아르헨티나 과라니 부족)

영화 미션의 무대였던 아르헨티나 과라니 부족을 대상으로 17년째 선교를 감당하고 있는 이광보 선교사.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시애틀 선한목자선교회가 주최한 선한목자 컨퍼런스 참석차 미 서부를 방문했다.

지난 1999년 10월 24일 선교현지로 들어간 이광보 선교사는 이듬해 2000년 5월 첫째 주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총회에서 파송됐다. 16년간 과라니 부족 선교를 감당해오며 과라니 부족의 일원이된 이 선교사는 16년전 처음 이과수 폭포를 찾았을 때 그들의 모습은 완전 자연의 모습 그대로였다고 회상했다. “처음 그곳엘 갔는데 모든 사람들이 나체로 활보하는 것이에요. 선교하러 들어갔지만 도대체 민망해서 볼 수가 없었죠.” 대한민국 남한 땅만한 넓이에 70개 부족이 만 명 남짓 거주하고 있는 과라니 부족은 아르헨티나 정부에서 이과수 폭포지역에 보호지역으로 지정해놓고 거주하게 하고 있다. 마치 미국의 인디언 보호구역처럼 말이다.

지금도 전기도 없이, 물도 도랑물을 마시며 살고 있는 과라니 부족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해온 이광보 선교사는 그들의 삶이 변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현재 23개 지교회(70개 마을)에 1800여명이 복음을 듣고 삶이 변하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삶이 변하는 것은 예전에는 아무 의미도 없이 살던 사람들이 왜 이 땅에 사는지에 대한 이유를 인식하며 살게 된 것이라고 할까요. 그저 열매를 따먹으며 살다가 죽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게 됐으니까요.” 지난 17년 동안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에 교회를 건축해왔으며 현재 70개 마을에 23개의 교회를 지은 그는 “그들을 위해 과라니 부족어로 번역된 성경이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라니 부족민들 중에서 3명을 선발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두란노신학교(학장 한영규 목사)에서 공부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부에노스아이레스 두란노신학교까지 가는 것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서는 이 목사가 사역하는 푸른샘교회에 분교를 열고 23명을 교육하고 있다. 이 선교사는 복음을 받아들이고 왜 살아야 하는 의미를 알게 된 과라니 부족민들의 삶의 변화는 게으른 습성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끼리 모여 있기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도 되었었던 것이 복음이 심어지니까 변화가 됐습니다. 세탁은 물론이고 개인청결도 하지 않았던 그들이 깨끗한 생활을 하게 됐고, 무표정으로 다니던 모습에서 웃음꽃이 피어나오는 것이었어요. 무엇보다 자녀들의 교육열이 올라 과거에는 옷과 신발 그리고 먹을 것을 구하던 것이 지금은 학용품을 구해달라고 할 정도가 됐으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변화된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난 체험을 한 후 행복하다고 합니다.” 인디오들이 그렇게 게으른 삶을 살게 된 것은 그들에게서 미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옷도 입는 둥 마는 둥해서 여성들도 상의를 탈의하고 다녔죠. 그래서 옷을 입혔더니 자기네들끼리 있는데 왜 그러냐고 하더군요.”

그들이 변하게 된 것은 그들을 데리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대도시를 다녀오게 되면서 부터였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되니 더 이상 옷을 안 입고 다니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그동안 하지 않았던 투표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과라니 부족에게 있어 백인들의 존재는 악의 존재와 같다. 영화 미션에서 나온 것처럼 총으로 짓밟힘을 당했던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그들에게 스페인 등 열강들의 존재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악의 역사와 같다. 하지만 인종으로는 대한민국사람들과 같은 인종이라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그의 꿈은 “70개 마을에 교회를 세워 만 명의 영혼이 구원받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비록 마실 물이 없어 물을 끓여먹는 상황일지라도 그에게 맡겨진 사명을 최선을 다해 감당하는 것이라 말했다. 현재 그의 뒤를 이어 과라니 부족을 섬길 사역자를 찾고 있다. 스페니시 1.5세이며 남미의 문화의 이해도가 많고 복음의 열정이 있는 자가 나타나서 이들 부족에게 복음을 심는데 열정을 가진 자를 보내주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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