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의 동남아 확산 공조 통해 막는다!

IS의 동남아 확산 공조 통해 막는다!

[이슬람국가(IS)의 동남아 지역에 대한 테러 전진 기지 확보가 가시권에 들어와, 국제사회의 공조가 절대적이다. 지난 1월 자카르타 자살 테러 공격에 이어, 6월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외곽의 한 업소에 수류탄 공격을 감행해, 이제는 동남아 지역에서 언제 테러가 발생될지 모를 정도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따르면, 지난 테러는 IS의 첫 말레이시아 공격이었다. 한마디로, IS가 영토 축소로 인해 유럽에서 테러전을 감행하는 것처럼 동남아를 테러 표적지로 삼아 추종자 동원과 동시에 거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나아가고 있다. 따라서 말레이시아 테러로 동남아시아 각국이 초긴장 상태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필리핀에서 IS에 가담하고자 시리아로 간 인원이 최소 9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남아를 겨냥한 테러가 언제 재현될지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IS의 동남아 지역 확산에는 ‘와하비즘(Wahhabism)’ 즉 이슬람 근본주의 교리가 단단하게 한 몫을 차지한다. 결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이러한 이슬람 급진근본주의를 퇴치하려는 공조 운동을 ‘아이비 타임스(IB Times)’가 보도했다(Malaysia and Singapore agree to share biometrics of terror suspects to curb their movements: Ministers from the two countries have agreed to step up counter terrorism efforts in the region.]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알카에다, 탈레반, 보코하람, 알샤바브 등 국제 이슬람 테러조직의 모태가 되는 '와하비즘'(Wahhabism)이 동남아시아에서도 확산됨에 따라 더 이상 아시아도 테러로부터 안전할 수 없는 지대가 돼가고 있다.

와하비즘은 이슬람 근본주의 교파의 하나로, 엄격하고 청교도적인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을 의미한다. 이는 수니파의 분파로 사우디왕가가 그 본산이다. 쿠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고 이슬람 근본주의에 근거한 샤리아 등 엄격한 율법을 강조한다. 특히 여성의 종속화와 이교도들에 대한 무관용적인 살상 등 배타성과 폭력성을 띄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동남아시아 이슬람 국가들은 중동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관용적 무슬림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2차 대전 후 첫 이슬람 국가가 된 파키스탄을 동남아시아 와하비즘의 전초 기지로 평가하고 있으며, 가장 강경한 이슬람 세력이 존재하는 곳은 말레이시아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들어 이슬람국가(IS)는 무슬림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말레이시아 당국은 국가안보 경계 태세를 최고조로 올리는 등 동남아 각국은 IS 테러에 대비하고 나섰다. 따라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테러를 막기 위해 공조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널리 알려진 테러단체 대원과 테러로 기소된 인물의 생체 정보 등 양국 사이에 중요한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테러 근절에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지난 8월 10일 성명에서 “테러리스트 네트워크의 초국가적 성격과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교묘한 인터넷 홍보전을 감안하면 국경을 쉽게 넘지 못하도록 하고 석방되는 테러범들을 재 포섭하지 못하도록 막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테러 관련자 생체 정보 공유 조치는 말레이시아의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부총리 겸 내무장관과 싱가포르의 샨무감 내무장관이 합의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반테러 국제회의에 참석한 두 장관은 단독으로 양자 회담을 갖고 동남아에서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테러 상황을 논의하면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이웃나라들의 정보기관 사이에 협력 강화를 모색했다”고 성명서는 밝혔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사이에 합의된 조치 중 중요한 두 가지는 잘 알려진 테러단체 대원과 테러로 기소된 인물의 지문을 포함한 생체 정보를 체계적으로 교환하는 것과 제도화된 실무 차원의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폭력적 급진화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을 공유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 8월 5일 인도네시아 리아우 제도의 휴양지 바탐 섬 일대에서 현지 테러조직 ‘카티바 GR’ 조직원 6명이 체포된 이래 이 지역에서 대테러 노력을 배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인도네시아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용의자들은 바탐 섬에서 로켓탄을 쏴 약 20㎞ 떨어진 싱가포르의 유명한 마리나 베이를 공격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보이 라플리 아마르 인도네시아 경찰청 대변인은 “이들의 은신처에서 다수의 무기를 발견했다”며 “이들은 IS의 동남아 출신자 부대인 ‘카티바 누산타라’의 지도자 바룬 나임의 도움을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를 표적으로 하는 로켓탄 공격은 계획 단계였다고 밝혔지만 용의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체계를 이용해 로켓탄을 쏘려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와 관련해 국경단속 및 내부 경계 태세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테러 음모가 확인된 이후 이들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연루자를 색출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당국과 밀접히 공조한다”면서 “이번 음모는 싱가포르를 표적으로 하는 테러 위협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엔 싱가포르 경찰 당국이 자국에서 테러를 모의한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8명을 체포했다. IS 추종자로 알려진 이들은 ‘방글라데시 이슬람국가(ISB)’라는 단체를 조직해 테러를 모의한 혐의를 받았고,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나 이라크로 갈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지하디 약 1000명도 이 지역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그들은 시리아와 이라크에 가서 IS의 전쟁에 참여했다가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인도네시아에서 기소된 테러범 수백 명이 향후 몇 년 사이에 석방된다는 사실이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라 샨무감 장관은 인도네시아의 멘코 위란토 안보장관과도 회담을 갖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문제를 논의하면서 테러에 맞서 싸우려면 중요한 정보 교환이 시급하다는 점에 합의했다.

아울러 발리 반테러 국제회의 참석자들은 IS가 배후를 자처한 지난 1월 자카르타 도심 폭탄테러 사건을 예로 들면서 동남아 지역에서 중동 테러단체의 지원을 받는 테러가 빈번해지는 만큼, 이를 차단하기 위해 관련국들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연설에서 샨무감 장관은 “테러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엄격한 보안 조치는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샨무감 장관은 “싱가포르나 동남아 지역에서의 대테러 작전은 위험요인 프로필에 의존하는데 그것이 계속 변하고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늘 최고의 경계태세를 갖출 수는 없다. 아울러 싱가포르에 있든 인도네시아에 있든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샨무감 장관은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며 “중요한 정보 공유를 위해 이웃 나라들 사이의 정보기관들과 요원들이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효과적인 통신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가 직면한 테러 위협만이 아니라 새로 급진화된 자, 분쟁지역에서 IS에 합류해 전쟁에 참가한 뒤 돌아오는 자, 과거 테러범으로 수감됐다가 석방된 자 등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도전을 서로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회의에서 연설한 말레이시아의 하미디 부총리는 “현재 말레이시아는 테러단체가 자신들을 홍보하고 급진 이념을 전파할 목적으로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집중 활용한다는 사실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하미디 부총리는 “그들의 주장이 사이버 공간에 넘쳐나면서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그런 이야기가 사실이며 테러리스트들이 진짜 종교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다고 믿는다”고 말하고 “IS의 교묘한 홍보전을 무력화하고 그들보다 두세 걸음 앞서려면 전략적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라 말레이시아는 조만간 디지털 전략통신부와 메시지 대응 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