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창수 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
제가 자주 부르고 묵상하는 찬양이 있습니다. ‘나의 영원하신 기업 생명보다 귀하다. 나의 갈 길 다가도록 나와 동행하소서. 주께로 가까이 주께로 가오니 나의 갈 길 다가도록 나와 동행하소서.’ 이 찬양은 평생 맹인으로 살았던 패니 크로스비(Fanny Crosby) 여사가 작사했습니다. 패니 여사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약 두 달 만에 맹인이 되었습니다. 그녀가 한 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11살 때 그녀를 지극히 사랑했던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30대 후반에 결혼해서 낳은 아기를 잃었고,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두고 먼저 천국으로 갔습니다.
패니는 인생에 수많은 역경과 고통 그리고 슬픔을 경험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런 그녀는 주님을 수시로 찾았습니다. 육신의 눈으로는 앞을 보지 못했지만 그녀의 영혼의 눈은 항상 하나님께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어둔 골짝 지나가며 험한 바다 건너’는 삶에서 날마다 주님과 가까이 동행했습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 삶을 마감하고 저 영원한 ‘천국 문에 이르도록’ 그녀는 주님과의 동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주께서 나에게 큰 위로와 소망이 되어주셨습니다. 내게 사랑하는 딸아! 실망하지 말라. 절대 실망하지 말라. 네가 비록 앞을 보지 못한다고 해도 너는 아주 소중하게 나의 뜻에 따라 쓰임을 받게 될 것이다.’ 그녀는 평생 약 1만여 편의 찬송시를 써서 ‘찬송가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받았습니다. 팔레스타인과의 전쟁 중에 사울 왕은 팔레스타인 장수 골리앗 앞에서 벌벌 떨고 있었지만, 어린 다윗은 골리앗 앞에서도 당당했습니다. 그들의 차이는 전술이나 용맹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거리였습니다. 다윗은 목동이었지만 날마다 주께 가까이 함으로 주님께서 주시는 용기와 승리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반면에 사울은 왕이었지만 주님으로부터 멀어져 있었기에 적 앞에서 두려워 떨고 있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사울과 다윗은 둘 다 깨어진 항아리였습니다. 사울은 교만하여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여 자기 멋대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죄를 범했고, 자기를 위해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다윗은 간음, 탐욕, 그리고 살인죄까지 범했습니다. 둘 다 깨어진 항아리처럼 인생이 산산조각이 났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사울과 달리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하나님께로 가까이 나와서 자신의 죄를 통회하고 자복했습니다. 그 결과 다윗은 그의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축복을 누렸습니다. 훗날에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룬 자’라는 칭찬도 받았습니다(행13:22).
목회자인 저의 역할 중에 하나가 모든 성도들을 주께로 가까이 나아가도록 돕는 일입니다. 성도들이 주님의 손을 잡고 주님과 동행하도록 돕는 일입니다. 주님은 영원한 기업이시고, 우리를 천국 문으로 인도해주시는 인생의 길잡이시며, 우리와 함께 영원히 동행하시는 사랑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 주께로 가까이 하는 삶 자체가 축복이고 행복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께로 가까이 나와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가 되었듯이, 패니 크로스비가 주께로 가까이 나와 축복된 인생으로 쓰임을 받았듯이, 우리 모든 성도가 주께로 가까이 나와 주님께 쓰임 받는 축복된 사람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