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장 사택관리와 가정살림

제 7장 사택관리와 가정살림

이희숙 사모

사모가 지혜롭게 열과 성을 다하여 목사를 잘 내조하면 목사는 목회에 큰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사모는 남편인 목사의 면류관이 된다. 반면 내조를 잘하지 못하면 사모는 목사를 괴롭히는 거추장스러운 존재요.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마귀와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

1. 집안을 늘 깨끗하게 정리 정돈할 것. 사모가 교회 일에 여러 가지로 바쁘게 뛰다보면 가정 살림에 소홀이 하기가 쉽다. 가정은 온 식구가 집에 들어와서 안식하며 기쁨을 누리는 곳이다. 그러므로 사모는 무엇보다도 가정 일에 충실하여 집안 정돈이 잘되어 있어야 한다. 교회 일은 다른 성도가 대신 할 수 있어도 목회자 가정의 일은 사모 자신의 몫이다. 그러므로 시간 안배를 잘해서 집안일에 소홀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피곤한 식구들이 집에 들어와서 안식과 기쁨을 얻고 푸근히 쉴 수 있고 긴장을 풀 수 있는 안정된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가정 살림을 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성도들이 가끔 예고 없이 방문해도 당황하지 않도록 평소에 사택을 잘 정리하며 관리를 잘해 놓는다. 빈곤을 강조하는 인상을 주어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사치한 인상을 주어도 안 좋다.

필자가 병원에서 약사로 일하면서 미국인 교회를 섬겼을 때였다. 필자는 약사여서 돈을 잘 벌었기 때문에 집안을 예쁘게 꾸미고 가구도 고급스러운 것으로 장만해 놓았다. 그런데 후에 한인교회를 개척해서 사역하게 되었고 교인들을 집으로 초청해서 대접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어느 권사님이 “아유, 목사님 가정이 이렇게 잘 살면 우리가 어떻게 감당하나요?”라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약사로 일해서 번 돈으로 산거니까 목사님 사례나 잘 드리세요” 그리고 ‘It is non of your business’(당신이 상관할 일이 아닙니다)하면서 굉장히 마음이 상한 적이 있었다. 그 후로는 성도들을 집으로 초청하는 일을 중단하기도 했다. (물론 필자가 은혜를 체험하기 전이었음). 성도들은 목사님의 가정이 잘살면 마치 자기네들이 드린 헌금을 가지고 잘 산다고 생각하니까 말이 많은가 보다. 항상 깨끗하게 집안 정리를 잘해 놓았더니 한번은 어느 권사님이 “이 가구, 새로 사셨나 보군요” 하는 것이었다. 똑 같은 가구인데 손님이 온다고 해서 청소도 하고 세정제를 뿌려서 반짝 반짝하게 닦아 놓았더니 새것처럼 보인 것이다. 그 후로 손님이 오면 너무 깔끔하게 청소하지 말고 좀 지저분하게 해놓으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그래도 필자는 집에 들어왔을 때 집안이 잘 정돈되어 있으면 기분이 좋고 식구들도 좋아한다. 집안에 화초를 키우면 분위기도 좋고 집에 들어와서 자신은 물론 식구들이 휴식하는데 더욱 도움이 된다. 어느 목사님은 나에게 하소연을 하셨다. “사모님 제발 사모학 강의하실 때에 사모들에게 집안 정돈 좀 잘하라고 가르쳐 주세요. 밖에서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들어왔을 때 집안이 엉망이면 마음이 편안해지기보다 오히려 짜증이 나고 집에 들어오기 싫을 정도입니다.”

2. 목사님의 건강관리 목사님의 건강관리는 승리하는 목회사역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 갔더니 목사님들께서 “목회는 체력싸움이다. 체력이 곧 영력이다”하면서 목회자의 건강에 아주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목사님의 건강은 곧 교회의 건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1) 피곤하여 지치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목사가 과중한 임무와 책임감을 가지고 바쁜 일과에 쫒기다 보면 항상 긴장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다. 그리고 새벽기도를 인도하는 것부터 저녁 늦게까지 회의를 하고 심방을 하다보면 수면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사모는 남편 목사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잘 협조해 주어야 한다. 가급적 쉬는 시간에는 전화를 받지 않도록 한다. 주일을 위하여 토요일 저녁에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외출은 금물이다. 식생활을 잘 조정해드리고 정규적인 운동을 꼭 하도록 내조를 잘해야 한다. 지쳐서 병이 난 후에 조리하는 것보다 피로를 미리 예방해야 꾸준하게 목회 임무를 잘 감당할 수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에 지켜야 한다. 목회는 평생 해야 하므로 장거리 마라톤 경주처럼 뛰어야 한다. 단거리 경주로 뛰면 곧 지쳐서 쓰러지기 쉽다. 목사님이 쓰러지면 목회는 끝이라고 생각하라. 하나님께서는 건강한 사람을 쓰시기를 즐겨하신다. 필자 부부가 은퇴 후에도 계속 세계 방방곡곡에 장거리 비행을 하면서 선교 사역을 할 수 있는 것은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지만 우리 자신들도 정규적인 운동을 하면서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고 본다.

2) 식사를 거르거나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조정한다. 목사가 바쁜 스케줄에 쫒기다 보면 불규칙한 생활 속에서 식사를 제때에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무실에 작은 냉장고를 하나 마련해놓고 음료수와 과일 등을 채워 놓으면 도움이 된다. 바쁜 주일 1부와 2부 예배 때 계속 말씀을 전하고 또 예배 후에도 제직회나 당회를 하기 때문에 목사님이 종종 식사를 거를 때가 있으니 간식 정도를 준비해 가지고 가면 큰 도움이 된다. 집에서 식사하실 때는 절대로 교회 문제를 논의하지 말고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보면서 식사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식사시간에는 될 수 있는 대로 전화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식사시간에 전화를 받으면 식구들과의 대화시간이 방해를 받아 자녀들이 매우 싫어하기 때문이다.

3) 매주 규칙적인 운동을 하여 육신적인 건강을 유지하도록 한다. 운동은 필수이다. 아무리 바빠도 스케줄에 꼭 넣어서 정규적인 운동을 하도록 시간을 내야 한다. 남편 목사님은 아예 자기 스케줄에 운동하는 날짜와 시간을 적어 놓고 정규적으로 운동을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4) 정신적인 건강을 유지하도록 한다. 목사는 교회의 전반적인 모든 문제를 총괄하는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여러 가지 비난과 비판을 듣게 되므로 마음에 불쾌감을 갖기 쉽다. 또한 교인들의 문제나 아픔 어려움이나 슬픔을 당할 때 목회자는 그것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 함께 고통을 당할 때가 많다. 그러므로 사모는 항상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목사님을 위로하고 힘을 줄 수 있어야 한다.

5) 영적 건강 사모는 남편 목사가 주님과의 깊은 영적 기도의 시간과 말슴 묵상의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협조해야 한다(QT 경건의 시간을 활용한다). hslee39@sbcglob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