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을 이기는 교육

상을 이기는 교육

이 희 갑 목사 (아주사퍼시픽 대학교 교수)

교육제도의 방향을 바꾸자 필자가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책을 접하면서 Albert Wolters의 책 Creation Regained(한국어로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음)만큼 감동을 받은 책이 없다. 모든 교회 지도자들, 교사들은 꼭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하나님의 역사를 창조, 타락, 구속의 과정으로 소개하면서 아담의 범죄로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혼돈에 빠지고 피조세계에 죄가 관영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있다. 죄에 깊이 빠진 이 피조세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나님은 자연적 우주질서와 세상 사회기관을 창조하셨는데 죄에 깊숙히 빠져있는 피조기관을 모두 멸해야 되는 것인가?

여기서 Wolters 박사는 구조(Structure)와 방향(Direction)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의 선한 창조의 목적을 그는 구조라고 불렀는데 비록 죄가 광범위하게 피조세계를 오염시켰어도 하나님의 거룩한 창조의 목적(구조)까지 파괴시킨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하나님은 결혼과 가정을 창조하시어 가정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는 공동체를 세우기 원하셨는데, 죄가 가정제도까지 침투하여 일부일처제도가 무너지고, 동성결혼 혹은 많은 다른 오염된 것들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가정의 목적을 혼미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 그렇다고 가정 및 결혼제도를 없애야 하는 것인가?

춤, 음악, 예술 이런 모든 제도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하여 창조된 원래의 목적(구조)에 죄가 침투된 이래 얼마나 왜곡시키고 있는가? 그렇다면 모든 음악, 춤, 예술기관을 없애야 될 것인가? Wolters는 비록 죄가 강력하게 모든 피조의 세계를 더럽혔어도 하나님의 창조의 선한 목적(구조)까지 변경할 만큼 강력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죄에 빠진 피조세계는 그래도 하나님의 선한 목적이 잔존해 있다는 것이니 포기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는 우리에게 방향(Direction)을 바꾸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고 권면한다. 죄는 하나님의 창조의 목적을 훼손할 만큼 강력하지는 않았지만 왜곡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할일은 왜곡된 방향을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최선을 다하여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죄가 이 세상에 들어온 이래로 모든 피조 제도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향에서 하나님을 배반하고 사람들 중심의 방향으로 전환시키고 있다는 것이니 우리는 모든 사회제도와 기관이 이런 잘못된 방향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향으로 바뀌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장황하게 구조와 방향을 설명한 이유는 오늘날 잘못된 공교육제도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주고자 함이다. 오늘날 공교육의 붕괴를 많이 이야기한다. 기독교의 가치로 나라를 건국했던 미국의 교육제도가 반기독교적인 요소로 너무 많이 오염되어 왔고 불행하게도 앞으로 더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때에 기독교인들, 특히 크리스천 학부모들은 자녀의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필자는 세 가지 대안을 가지고 논의해보고자 한다.

세 가지 교육제도 기독교 가치와 세상의 교육제도와의 관계를 살펴볼 때 필자는 세 가지 유형의 개선방안이 있다고 생각한다.

1)세상의 교육제도를 이용하는 방안 첫째 방안을 논의해보자. 구조와 방향의 설명과 관련하여 우리는 기존의 학교제도를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사탄이 망쳐놓은 교육제도여서 우리의 자녀들을 맡겼다가는 위험하다고 하여 아예 기존의 공교육을 대안에서 제외시켜 놓아야 하는가? 필자는 공교육이 기독교인들이 사단과의 영적 마지막 전쟁터라고 확신한다. 이미 우리는 많은 전투에서 사단에게 패하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공교육을 포기해야 하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공교육도 하나님의 선한 창조의 목적이 남아 있으며 비록 방향이 심각하게 어그러졌을 지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선한 창조의 목적이 남아 있는 한 올바른 방향으로 교육이 진행되도록 영적 전쟁을 부단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를 기억하는가? 그는 이집트 바로의 딸에게 입양이 되어서 당시로서는 가장 최고의 반기독교적 가치를 가진 이집트 교육을 받고 자라난 사람이다. 그가 “애굽사람의 모든 지혜를 배워 그의 말과 하는 일들이 능하였다”(행7:22)고 성경은 기록한다. 당시 이집트는 다신교를 숭상하였으며 바로는 신이 육체로 인간 세상에 내려온 존재로 간주되었다. 모세는 성경적 가치가 전혀 차단되고 주위에 아무도 없는 캄캄한 어쩌면 지금의 현실보다도 훨씬 어려운 영적 환경에서 당시 세상 교육을 받은 사람이었지만 그의 신앙적 가치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세상의 공교육에 자녀를 보낸다는 것, 물론 심히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부모님들의 확고한 믿음이 있는 이상, 전혀 두려워할 일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필자는 현재 공교육 학교기관에 가르치는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자의 거룩한 소명의식과 사랑의 가치 하에 아이들을 계발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고 필자는 그들에게 날마다 강조하고 있다. 이 시간 방방곡곡에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비록 공교육에서 기독교의 가치를 떳떳하게 내세우지는 못하지만) 소명의식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크리스천 선생님들이 계신다. 하나님은 그들을 통하여 공교육에 역사하시고 하나님의 일을 진행해 나가시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고 계속 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당부하신다. 그렇다면 크리스천들이 공교육에 대해 어떻게 개입하여야 하는가? Barna Frame 2014년 조사에 의하면 크리스천들은 교사들에게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했으며(36%), 대안 교육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응답(25%)하였다. 또 학교 발란티어 활동(24%) 및 국가적 교육개혁 운동(24%)에 참여해야 한다고 응답하고 있다. 공교육! 절대 포기하지 말자. 있는 힘을 다하여 지켜 나가도록 하자.

2)세상의 교육제도를 분별하는 방안 세상 문화와 세상교육을 따르지만 그것의 한계점을 스스로 알고 이를 분별해 내는 형태이다. 다니엘과 세 친구의 경우가 그랬다. 그들은 10대 초반에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가서 거기서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신앙양심에 따라 이방신상에 드려진 제물을 먹을 수 없어 채식으로만 10일을 먹겠다고 담대하게 제안했고 이는 곧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대안으로 삼으셨음은 물론이다. 당시 바벨론은 어떤 나라였는가? 그의 주위에는 많은 우상숭배자, 박수, 술객, 점쟁이, 술사로 둘려 쌓여 있었다(단6:4). 다니엘 5:4을 보라. “그들이 술을 마시고는 그 금, 은, 구리, 쇠, 나무, 돌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니라.” 동료들은 모두 배반자들이어서 어떻게 하면 그를 넘어뜨릴까 고민했다. 그런 문화 속에 다니엘은 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그렇다고 그는 세상문화와 동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하루 세 번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놓고 한결같이 매일 기도를 드렸던 그였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믿음의 거목으로 만들었을까? 그는 세상의 가치 속에서 하나님의 가치를 분별해 내고 이를 실천한 사람이다. 그처럼 뛰어난 사람이 있었던가? 그는 어릴 때 끌려가 바벨론, 메데, 페르시아의 3대 왕조에 걸쳐 중용된 사람이다. 그는 체계적인 믿음의 교육을 받고 자라난 사람도 아니고, 어릴 때 이방 땅에 포로로 끌려가 그곳 교육을 받았지만 그는 분별 있는 시각으로 신앙을 지켜낸 참으로 귀한 사람이다. 필자는 우리 자녀들의 역할모델로 다니엘을 서슴없이 꼽는다. 우리의 자녀들이 모두 다니엘을 닮아 아름다운 신앙을 지키기를 기도한다.

3)세상의 교육제도와 분리하는 방안 죄로 가득찬 세상에 아이들을 내맡길 수 없다고 판단될 때,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홈스쿨이나 그에 준하는 크리스천 학교에 자녀들을 맡기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노아와 그의 세 자녀들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필자는 창세기 6장에 노아에 관한 부분을 읽고 그의 자녀 교육관에 대해 많은 감명을 받았다. 창세기 6:5에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함을 보시고 땅위에 사람지으심을 한탄하사…” 왜 하나님이 한탄하셨는가? 창6:4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과 계속 결혼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들이 용사가 되었다… 용사란 명성이 있는 사람, 권력과 힘을 쥐고 세상을 흔드는 사람. 바로 이러한 사람들이 지배한 세상에서 노아는 그의 세 아이들을 세상과 분리되어 교육을 시켰다.

노아가 살고 있었던 때 세상의 풍조는 네피림처럼 기골이 장대하고 유명한 사람들, 오늘날로 말하면 연예인 아이돌이거나 금수저로 태어나 자란 아이들을 우러러 보는 시대였다는 것이다. 노아 또한 그의 자녀들을 세상문화에 따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어찌 없었겠는가? 그러나 그는 세상의 문화와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의 가치관으로 아이들을 홈스쿨링을 하였다.

방주를 만드는 120년간 저 밑에서 온갖 조롱하는 소리, 손가락질하는 세상 사람들과 반기독교적 가치 앞에 노아와 그의 아내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세상이 주는 가치를 좆지 않고, 세상과 분리시킴으로 그들은 자녀를 성공적으로 양육했던 것이다. 노아와 그의 아내(우리는 이름을 알수 없지만)도 놀랍지만 부모의 신앙대로 순종했던 세 아들들도 참으로 괜찮은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아직도 기회는 있다

세 가지 형태의 교육을 보는 관점을 소개하였다. 세 가지 방안 모두 유효하다고 생각된다. 아이들의 신앙의 성숙정도, 부모님들의 의지와 믿음의 결단에 따라 어느 유형이든 아이들에게 적절하게 주어진다면 모두 성공적인 신앙교육의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강조하는 것은 부모님들의 헌신과 노력이다.

성공적인 믿음의 자녀로 키워낸 사례들을 점검하면 모두 그 뒤에 부모님들의 믿음의 헌신과 결단이 있었다. 절대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후에 학부모로서의 역할을 포기하지 마시라. PTA미팅에 적극 참여하고, 아이들의 커리큘럼을 함께 점검하고, 필요하면 아이들을 어떤 특정한 행사(예를 들면 하비 밀크데이: 동성애자인 이 사람을 기념하기 위하여 캘리포니아는 5월 14-25일 사이에 학교별로 행사를 치르도록 했다)에 참여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또 기독교 학교에 보낸다고 아이들이 저절로 신앙이 자란다고 생각하지 말라. 자녀가 크리스천학교에 다닐지라도 학교 선생님들과 끊임없이 연락하면서 자녀들이 믿음 안에서 잘 자라고 있는지를 수시로 점검하고 가정에서 자녀들과 함께 기도함으로 아이들의 신앙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필자가 늘 사용하는 말이 있다. “잘못된 자녀는 없습니다. 다만 잘못된 부모만이 있을 뿐입니다.” 부모교육의 중요성!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에 별도로 자세히 논하고자 한다. hlee0414@gmail.com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