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갈수록 전도가 어려워진다고는 말한다. 그러나 교회에는 많든 적든 새가족이 찾아온다. 교회마다 새가족을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이 눈물겹게 펼쳐진다. 그러나 새가족이 다시 찾는 교회는 따로 있다. 무엇이 그들의 마음을 붙잡았을까? 성장하는 교회들의 사례를 보면, 새가족을 정착하게 만드는 힘은 탁월한 설교나 편리한 시설이 아니라 감동적인 첫 인상이다.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교회로 손꼽히는 그레인저커뮤니티교회(Granger Community Church, http://gccwired.com/)의 새가족 담당 마크 L. 왈츠 목사는 새가족이 교회에 들어선 지 10분 안에 그들의 입에서 “와!”라는 탄성이 나오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왈츠 목사는 인디애나 주에 있는 그레인저커뮤니티교회에서 관계 맺기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목회자다. 그는 기업에서 일한 경험을 교회 사역에 접목시켜 놀라운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의 첫인상 사역 팀은 45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들은 교회에 처음 나온 사람들에게 감동적인 경험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앙의 기초 단계에 있는 사람들일수록, 하나님을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자동판매기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들에게 교회란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존재일 따름이며, 그들은 교회를 자신의 단골 가게처럼 여긴다. “여기는 내가 이만큼의 시간을 보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인가?” 그들이 다시 우리 교회를 찾을 것인지 아닌지는 교회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가에 달렸다. 우리가 새가족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고자 노력하는 주된 이유도 그들의 마음속에 이와 같은 ‘소비자 중심주의’가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왈츠 목사는 새가족을 ‘소비자’라고 정의한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도 이기적인 동기로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예수는 계속해서 그들의 병을 고치시고 부족한 것을 채워주셨다. 그들에게 하나님을 알려주시기 위해서였다. 크리스천의 사명은 사람들이 예수를 알도록 돕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예수께서 하신 것처럼 그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즉 자기중심적인 소비자의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예수를 알아가는 첫 과정이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감동적인 경험을 했을 때, 새가족은 그 교회를 다시 찾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그들은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고 신실한 성도로 성장할 것이며, 신앙의 거룩함과 고결함을 위협하는 소비자 중심주의는 그들의 마음속에서 사라질 것이다.
이렇듯 새가족의 성향이 소비자와 같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교회는 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경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같은 지역의 다른 교회와 경쟁해서는 안 된다. 교회의 진정한 경쟁 상대는 지난 몇 주 동안 새가족이 이용했던 식당, 쇼핑센터, 놀이공원 등이다.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새가족은 교회 밖에서 이미 탁월하고 세심한 서비스를 받고 있기 때문에 기대 수준이 무척 높다. 적당한 수준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따라서 교회는 그들이 주일 아침에 따뜻한 이불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기게 할 만큼 매력적인 곳이어야 한다. 새가족이 교회에 첫발을 내딛는 그 어색한 순간, 첫인상에 따라 그들은 마음을 열기도 하고 닫기도 한다. 예수를 알기 위해 교회에 왔는데 정작 그분이 누구인지 들어보기도 전에 사소한 일로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관을 갖게 된다면 이보다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 곳곳에 숨어 있는 장애물들을 미리 제거해야 한다.
교회 생활에 익숙한 우리는 표지판이 잘못 걸려 있어도, 교회 벽에 칠한 페인트가 벗겨져도, 화장실에 휴지가 없어도, 주차장이 혼잡해도 이를 큰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새가족은 사소한 것을 교회 전체와 동일시한다. 안내위원 한 명의 얼굴이 굳어 있으면 이곳은 불친절한 교회라고 단정한다. 반면 주차 봉사자가 신속하게 빈자리로 안내해주면 이곳은 성도들을 배려하는 교회라고 믿는다. 따라서 우리는 새가족의 눈으로 교회를 바라보며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익숙한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다가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야 할 수도 있고, 교회의 체질 자체를 바꿔야 할 수도 있다. 교회가 새가족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기 위해 애써야 하는 이유는, 단지 성도의 수를 늘려 교회의 외형을 키우기 위함이 아니다. 그들이 하나님께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자기를 극진히 대우한다고 느낄 때, 그들은 예수의 사랑을 체험하고 그분께 가까이 나아가게 될 것이다. 이는 또한 주님이 교회에 맡기신 사명을 다하는 길이기도 하다. 결국 이러한 진심을 전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고, 첫 인상에서 만족이 아닌 감동을 주는 교회로서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