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나라일수록 NO 난민

뉴스위크, 국제구호단체 통계 통해 보도

[뉴스위크 최신 호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의 최신 자료를 인용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6개국이 지구촌 난민의 9%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한다(WORLD’S RICHEST COUNTRIES HOST LESS THAN 9 PERCENT OF REFUGEES: OXFAM).]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일본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56.6%)을 차지하지만 지난해 그 나라들은 모두 합해 난민 210만 명만 수용했다. 세계 전체 난민의 8.88%다. 한편 요르단·터키·파키스탄·레바논·남아공·팔레스타인은 모두 합해 세계 GDP의 2%에도 못 미치지만 세계 난민의 절반 이상을 받아들였다. 옥스팜은 독일이 다른 부유국보다 훨씬 많은 난민을 수용했지만 아직도 부국과 빈국 사이에 ‘큰 격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옥스팜은 유엔 난민기구(UNHCR)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 팔레스타인 난민을 돕기 위해 1949년 설립됐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렇게 추정했다. 옥스팜 인터내셔널의 위니 비아니마 사무총장은 “자신이 살던 곳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한 난민과 강제이주자 수백만 명의 고통에 등을 돌리는 국가가 너무도 많은 현실이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난민 보호 책임은 공평하게 나눠져야 하는데도 가난한 나라에게 책임이 과도하게 돌아가고 있다. 부유한 나라 대다수는 거의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는다.” 세계는 현재 사상 최대의 난민 위기에 직면했다. 분쟁이나 폭력, 박해, 또는 자연재해로 강제 이주하게 된 사람은 전 세계에 6500만 명이 넘는다. 그들은 해외에서 새로운 정착지를 찾거나 자국 안에서 피난 생활을 한다. 세계 전체로 볼 때 113명 중 1명꼴로 난민이나 강제 이주자다.

지난해 세계 6대 부국 중 미국은 5만2583명, 일본은 19명의 난민을 수용했다. 중국은 단 1명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리아 내전이 세계적인 난민 발생의 주요 동인이지만 남수단·부룬디·이라크·예멘 등 내분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다른 나라에서도 난민의 탈출이 이어진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도착한 난민의 대부분은 시리아인·아프간인·이라크인이다.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유럽 10개국에서 난민을 향한 두려움과 분노가 심각한 상황이다. 현지 주민 다수는 난민 정착으로 테러 위험이 커진다고 믿는다. 조사에서 헝가리인의 76%, 영국인의 52%, 프랑스인의 46%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옥스팜 보고서는 9월 19일로 예정된 유엔 난민 대이동 정상회의를 2개월 앞두고 발표됐다. 난민 위기를 세계적인 차원에서 진지하게 다루는 첫 국제회의다. 9월 2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난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세계 지도자들의 정상회의를 별도로 주최할 계획이다.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