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통한 개조인간 부정적

첨단기술 통한 개조인간 부정적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괴물 인간 ‘프랑켄스타인’은 바로 휴머니즘 중에서도 유난히 과격하고 급진적인 사상인 ‘트랜스 휴머니즘(Trans humanism)’의 상징과도 같다. 즉 휴머니즘 + 생명공학의 합성으로 인류의 생존과 삶의 질과 웰빙과 행복의 증진을 위해서라면, 인체 중 일부를 생명공학이나 유전자 조작으로 바꾸어 그 결과 불로불사와 영생을 얻고 심지어 더 이상 현재의 "인간"이 아니게 되더라도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뇌를 개조하고 유전자를 재조합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람 몸 안에서 초능력을 구현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개조인간’을 말한다. 사람들은 이 개조인간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미래에 실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나타나지 않은 기술 세 가지에 대한 견해에 대한 설문조사를 설시했다(U.S. Public Wary of Biomedical Technologies to ‘Enhance’ Human Abilities: Americans are more worried than enthusiastic about using gene editing, brain chip implants and synthetic blood to change human capabilities).]

퓨리서치는 아기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유전자편집기술, 사람 뇌에 소형 칩을 심어 뇌 능력을 신장시키는 기술, 힘과 스피드, 내구성 등을 겸비한 합성혈액 기술 세 가지를 소개한 후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물어봤다. 설문 조사 결과 10명 중 7명이 능력과 관계있는 이들 기술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갓 태어난 어린 아기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개발 중인 유전자편집 기술에 대해서도 심한 불신감을 표명했다. 이들 세 가지기술을 적절히 테스트도 하지 않고, 충분한 이해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서둘러 기술을 공급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 불신감을 자아내고 있다. 따라서 응답자의 3분의 2는 사람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이들 기술을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시장 조사나 여론 조사를 위해 각 계층을 대표할 수 있도록 뽑은 사람들로 구성된 포커스 그룹 6개 집단에서 4,700명의 응답자를 선별한 후 특정 사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를 수행한 퓨 센터의 캐리 펑크(Cary Funk) 부소장은 “설문지에서 제시한 기술들이 매우 흥미로우면서 필요한 기술들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며 일반 대중이 첨단 기술에 대해 이처럼 불신하고 있는데 대해 큰 놀라움을 표명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데 대해 미국인의 신앙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자신이 더 종교적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들은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와 비교해 이들 기술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짙었다. 특히 보수적인 성향의 복음주의적인 개신교도들 중 63%는 유전자편집 기술에 대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것이라며 강한 불신감을 표명하고 있었다. 반면 무신론자의 81%, 불가지론자의 80%는 특별한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첨단과학에 대한 정보부족 역시 지나친 불신감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예를 들어 합성혈액을 만들기 위해 연구진은 육상선수들이 사용하고 있는 저산소훈련용 `고도텐트`를 사용하고 있다. 합법적인 과정이다.

그러나 같은 목적을 위해 적혈구 생성촉진 인자인 EPO(erythropoietin)를 사용하는 것은 위법이다. 그러나 일반 대중은 연구진이 저산소훈련용 ‘고도텐트’를 사용하고 있는데도 EPO를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과학자들을 불신하고 있었다. 이런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은 과학자들의 생각과 일반인의 생각이 크게 괴리돼 있기 때문이다. GMO(유전자변형식품)가 대표적인 경우다. 센터가 수행한 최근 조사에서 과학자들의 88%는 GMO가 안전하다고 믿고 있었다.

반면 GMO가 안전하다고 믿는 일반인은 37%에 불과했다. 일반 대중이 첨단 과학을 불신하는 또 다른 이유로 심리학적인 요인도 잠재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반영하고 있는 이야기가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이다. 이 소설이 쓰여질 당시 상황에서 보았을 때 프랑켄슈타인은 첨단 기술의 결과였지만 소설가 메리 셀리(Mary Shelley)는 이 인조인간을 괴물처럼 묘사했고, 이런 의도가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역사에 기록되는 인기 소설이 됐다.

지금도 비슷한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퓨리서치센터의 분석이다. 최근 난자를 체외에서 수정하는 시험관 아기(vitro fertilization)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많은 대중이 이 기술에 대해 맹렬히 반대하고 있는 중이다. 유전자편집기술도 유사한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이 기술에 대해 세계적으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반 대중들의 두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 프랑켄슈타인처럼 개조인간이 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에서 제시한 첨단기술들은 이미 세계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사례들이다. 유전자편집기술의 경우 세계 각국의 수천 개 연구팀이 다양한 R&D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유전자가위기술은 유전자편집기술을 획기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합성혈액 등의 기술은 지난해 영국의 한 연구팀의 논문을 통해 제기된 기술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혈액을 대체하려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 기술 외에도 수많은 기술들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결론으로, 미국인들은 아직까지 ‘개조인간’을 위한 신기술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확실하게 믿을 수 있다는 근거가 형성돼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필연적으로 걸리게 되는 도덕적, 윤리적 그리고 신앙적 문제로 인해 부정적 견해를 보인다.

트랜스휴머니즘은 인류가 초(超) 인류로 막 비상하려고 하는데, 도덕이나 종교가 그 발목을 붙들고 늘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들의 관점에서는 생명공학의 발전과 활용을 반대하는 도덕과 윤리에 대해서는 결연히 거부해야 하며 그렇게 해야 만이 인류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에서 그 이상의 질적으로 다른 종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교회는 이러한 인본주의적 무신론과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변증과 기도를 통해 인류는 초 인류가 아닌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이라는 성경의 근본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