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佛 성당서 인질극…신부 1명 숨져

프랑스의 한 성당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인질극을 벌여 80대 신부가 숨졌다.

영국 BBC방송은 26일 프랑스 북부지역 센 마리팀의 셍테티엔 뒤 루브래 지역 한 성당에 미사 중 괴한 2명이 침입해 인질극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오전 9시43분 아침미사에 들이닥친 괴한들은 신부와 수녀 2명, 신도 2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기동대 BRI와 대치하다 사살됐다. 이 과정에서 자크 하멜(84) 신부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려 숨졌고 다른 인질 한 명도 크게 다쳐 생사기로에 놓여 있다고 BBC는 전했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IS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사건 직후 현장을 찾아 “IS에 충성을 맹세한 범인들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누구도 우리를 분열시킬 수 없다.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한 IS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괴한 중 한 명은 이 지역에 살면서 지난해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행을 시도했다가 터키 국경에서 붙잡혀 감옥에 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부터는 전자발찌를 차고 집에서 생활했다. IS 연계매체인 아마크 통신도 사건 직후 “두 전사가 성당 테러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IS는 성당 등 종교시설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명을 발표하고 “끔찍한 폭력과 잔인한 살인이 신성한 장소에서 벌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IS에 의한 도심 테러가 발생해 130명이 희생된 뒤 지난 7월 14일 혁명기념일에 남부 니스 지역에서 트럭 테러로 84명이 숨졌다. 이로 인해 프랑스인들은 극도의 테러 공포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선포된 국가비상사태가 계속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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