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강타한 닌텐도의 증강현실(AR) 기반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가 공석 서비스 지역이 아닌 중동에도 화제다. 이 지역 정부와 종교기관은 접속지역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게임을 즐기는 젊은이가 늘어나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터키 앙카라 일부 지역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한 게이머가 만나 함께 포켓몬을 사냥하러 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터키 언론들이 15일 전했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게임을 하다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는 경험담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 교계는 벌써부터 포켓몬 고에 부정적인 입장을 냈다. 이집트의 수니파 최고 종교기관 알아즈하르의 압바스 슈만 부총장은 독일 dpa 통신과 인터뷰에서 "포켓몬 고는 이슬람 교리에 따라 금지된다"고 해석했다.
이슬람에서 게임은 술과 마찬가지로 금지되고, 포켓몬 고도 따라서 교리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터키 이맘의 단체인 디야네트-센의 메흐멧 바이라크투타르 회장도 터키 일간 하베르튀르크와 인터뷰에서 "포켓몬 고 게임이 예배장소인 모스크의 의미와 중요성을 해칠 수 있다"면서 금지되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쿠웨이트 내무부는 15일 "포켓몬 고를 하다가 관공서나 군기지, 보안 시설의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며 "모스크, 쇼핑몰, 유전 시설에서 포켓몬 캐릭터를 쫓아다니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통신규제청도 이날 낸 성명에서 "지리 정보를 이용하는 포켓몬 고는 미행이나 공격하려는 장소에 다른 사람을 유도하는 범죄에 쓰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포켓몬 고와 같은 게임은 사용자의 위치가 추적당할 수도 있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해킹하면 사생활 정보가 범죄자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며 "개인의 사생활 보호와 안전을 위해 이런 게임에 접속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