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둔간(Dungan)

둔간족은 원래 중국 북서쪽의 깐수성과 싼시성에 살던 민족이었다. 오늘날 깐수성에서 온 사람들은 키르키즈스탄의 산간지역과 계곡지대에 거주하고, 싼시성에서 온 사람들은 카자흐스탄에 거주하고 있다. 둔간족은 둔간족의 이슬람교도 반란(1862-1877) 때 청나라 황제에게 패한 후 가난한 농부가 돼 중앙아시아로 이주해왔다.

문화적으로 중국계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아랍, 페르시아, 그리고 투르크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일반적으로 많은 둔간인들은 그들 자신의 언어와 함께 카자흐어를 사용하며, 젊은이들은 러시아어도 할 줄 안다. 그들의 언어인 둔간어는 만다린 중국어(Mandarin Chinese)의 일종이지만 키릴문자를 쓰며 4성을 사용하는 중국어와는 달리 3성을 사용한다.

둔간인들은 자존심이 강하고, 호의적이며, 민족성이 강한 보수적 민족이다. 이미 중국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들을 "후이-쭈(Hui-Zu)", 즉 중국계 무슬림이라고 지칭한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은 그들을 "둔간"이라는 호칭으로 부른다.

삶의 모습

둔간인들은 주로 쌀농사를 짓거나 사탕무우 같은 야채를 재배하는 농부들이며, 많은 사람들이 젖소를 함께 기른다. 게다가 일부는 아편을 재배하기도 한다. 농부들은 자신의 지도자, 의사, 교사들과 함께 "콜호즈(kolkhoz)"라는 집단농장에서 거주한다.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작가, 언어학자, 역사학자, 시인, 신문사 편집자 일을 한다.

둔간인들은 부유하므로 풍부한 육류와 야채를 즐기며, 자기들의 농장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다. 마늘과 식초로 맛깔나게 양념한 동양식 면류와 양고기, 닭고기, 볶은 야채를 즐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젓가락을 사용해서 식사한다.

둔간인들의 거주지는 대부분 강 유역에 집중돼 있는데, 보통 하나의 마을에 두어 개의 집단농장이 있고 수 천명의 인구가 있다. 각 마을에는 농장을 운영하기 위한 자체 운영조직이 있다. 농장은 취사를 위한 연료나, 수도, 전기를 자급할 수 있는 기본적으로 작은 도시다. 이러한 농장 외부에 사는 사람들은 충분한 크기의 가옥에서 대가족을 이루어 산다.

각 집단농장의 마을에는 한두 개의 학교가 있으며 모든 수업은 러시아어로 진행되지만, 주당 2시간 정도는 둔간어로도 교육받을 수 있다. 각 농장에는 유아 놀이방, 잡화점, 병원, 우체국이 있으며, 어떤 곳에는 담배공장, 야간학교, 낙농장, 목욕탕, 기계 수리점 등도 있다.

둔간인들은 동족결혼을 선호한다. 즉 특정 집단 안에서만 결혼을 하려 한다.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둔간인들은 키르키즈스탄에 거주하는 둔간인들보다 더욱 보수적이어서 둔간 여자가 타지로 시집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둔간인들은 가능하면 많은 자녀를 낳아 평균 8명의 자녀를 가지고 있다.

둔간인들은 후한 환대로 유명하며 그들의 고유문화를 지키기 위해 여러 가지 의식과 연회를 치른다. 그들은 생일, 결혼식, 장례식 등에서 정성을 많이 들인 화려한 의식을 거행한다. 또한 각 학교에는 박물관을 만들어 자수품, 전통의상, 은세공 장식품, 동식물을 본뜬 종이문양, 그리고 전통 연장 등 고유문화를 보존하고 있다.

신앙

카자흐스탄의 둔간인들은 키르키즈스탄의 둔간인들보다 이슬람에 대해 더욱 헌신적이며, 100% "하나피파" 무슬림이다(하나피파는 이슬람 수니파의 4대 학파 중 하나로, 시대에 따라 율법이 변경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분파다). 중년층이 이슬람의 법에 엄격하게 순종하는데 반해, 젊은이들은 이슬람에 냉담해서 대략 40세 나이가 되기 전까진 종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마을에는 장로에 의해 운영되는 이슬람 사원(mosque)이 있으며 이곳의 성직자들은 신도들의 재정지원과 재산세로부터 수입을 얻는다.

필요로 하는 것들

카자흐스탄은 문화와 종교가 다양한 지역이기 때문에 중앙아시아의 민족들을 복음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종교에 대한 공산주의의 압박이 보다 많은 관용으로 전환했지만 둔간인들은 복음을 들을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하고 있으며, 명목상으로는 여전히 무슬림이다. 카자흐스탄의 둔간족 가운데 현재 알려진 기독교인은 없으며 그들을 목표로 사역하고 있는 선교단체도 현재는 없다. 그들의 언어로 된 성경이 있기는 하지만 주님의 말씀을 보급하기 위해서는 일손이 필요하고 또 그들 가운데 가정교회가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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