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에 우리나라 기독교 선각자들의 발자취를 더듬어볼 수 있는 순례길 탐방 코스가 만들어졌다. 휴가철을 앞둔 크리스천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29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순례길 탐방코스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내에 개발한 9개 순례길 코스를 소개했다.
순례길은 서부 지역 5개 코스, 동부 지역 4개 코스로 나뉜다. 2-4일 일정으로 탐방이 가능한 코스들이다. 순례길에 포함된 이 지역 기독교 유적지는 총 30곳에 달한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영광군 염산교회와 야월교회, 여수시 애양원 등을 꼽을 수 있다. 염산교회와 야월교회는 한국전쟁 당시 각각 77명, 65명이 순교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순교지다.
애양원은 손양원(1902-1950) 목사가 한센인을 돌보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한 장소다.
이 밖에 한국교회 첫 여성 순교자인 문준경(1891-1950) 전도사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신안의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 문 전도사가 개척한 임자진리교회 등도 코스에 포함됐다.
순례길 코스는 기독교 유적지를 둘러보면서 ‘맛집’을 탐방하고 일반 관광지도 방문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 코스를 소개한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소장은 “전남 순례길이 인기를 끌면 한국교회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기홍 도 관광과장은 “크리스천이 아니라도 선조들의 역사의식과 희생정신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