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줄 잇는 미스바 집회…

동성애 등 핫이슈에 각성 촉구…국가적 위기로 인식

‘미스바 기도 대성회’ ‘미스바 통일 기도회’ ‘미스바 구국금식성회’…. 최근 교단이나 단체에서 열린 연합 집회 이름들이다. 동성애 확산과 차별금지법 제정 등 핫이슈와 맞물려 개최됐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주로 ‘통일’이나 ‘구국’을 주제로 열렸다.

이들 기도회의 공통점은 ‘미스바’란 이름이다. 미스바 기도회는 국가의 미래와 긴급한 주제 앞에서 교회 전체의 각성과 행동을 촉구해왔다. 한국교회에 뿌리내린 미스바 기도회는 어떤 유래와 의미가 있을까.

미스바(mizpah)는 히브리어로 ‘감시탑(watchtower)’ ‘경계초소(guardpost)’를 뜻한다. 개역개정 성경에 31회 등장하는데, ‘미스바 땅(수 11:3)’ ‘미스바 골짜기(수 11:8)’ 등에선 지명으로 사용됐다.

성경에 나오는 미스바는 여러 곳이다. 영토 분배 시 유다 지파에 주어진 미스바(수 15:38)를 비롯해, 요단강 동편 길르앗의 미스바, 사사 입다가 암몬 자손과의 일전을 준비한 성읍(삿 10:17), 갈릴리 북쪽 헤르몬 산 인근의 미스바(수 11:3)도 있다. ‘미스베(수 13:26)’와 동일한 지역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가장 유명한 미스바는 베냐민 지파의 미스바(수 18:26)다. 이곳은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13㎞ 지점에 위치한 ‘텔 나스베’ 지역으로, 현재 팔레스타인자치정부의 수도인 라말라 인근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1926∼36년 성서고고학 발굴 작업이 이뤄졌고, 고대 이스라엘 민족의 영토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BC 9세기 르호보암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의 벽과 가정집 방, 히브리어 문자 등이 다수 발견됐다.

이곳 미스바는 베냐민의 악행에 대해 응징을 결의한 곳이며(삿 21:1), 사무엘 선지자 시대에 이스라엘 민족이 모여 회개하던 곳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미스바에 모여 물을 길어 여호와 앞에 붓고 종일 금식하며 ‘우리가 여호와 앞에 범죄하였나이다’라고 하며 회개했다(삼상 7:6). 해발 780m 고지 위에 모인 백성들은 영적 각성의 예배를 드렸고, 습격해오는 블레셋 족속과 싸워 승리를 거두었다(삼상 7:5-16).

한국교회의 미스바 기도회는 이곳 베냐민 미스바에서 행해진 회개의 제사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고신대 이상규(역사신학) 교수에 따르면 국내에서 미스바란 이름으로 처음 도회를 시작한 것은 한사랑선교회다. 이곳 대표였던 김한식 목사는 1975년부터 회개운동을 일으켰고, 해마다 미스바 대각성 성회를 국내외에서 개최했다. 90년대 초반에는 투기와 향락 문화에 물든 사회를 향해 민족의 대각성을 촉구하는 등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21일부터 30일까지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주최로 ‘2016 미스바 대각성 기도성회’가 개최되고 있다. 200여명의 한국인들이 참여해 회개와 연합, 통일과 부흥을 위해 기도했다. 라말라의 베냐민 미스바에서도 기도회를 가지려 했으나 안전 문제 등으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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