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의 역사적인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 이후 결혼한 동성 부부가 1년 사이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언론이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의 발표를 인용해 22일 전한 내용을 보면, 대법원의 판결 후 약 12만3천 쌍의 동성 부부가 탄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동성 결혼 상태라고 답한 미국인은 98만1천 명으로 대법원 판결 전 73만6천 명보다 24만5천 명(결혼한 12만3천 쌍에 2를 곱한 근삿값), 약 33.2% 증가했다.
동성 배우자와 함께 사는 이들이 결혼한 비율도 대법원 판결 전 38%에서 49%로 늘었다. 다시 말해 동거하는 동성 커플의 거의 절반이 결혼했다는 뜻이다.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LGBT) 등 성 소수자가 동성 배우자와 혼인하는 비율도 지난해 7.9%에서 올해 9.6%로 상승했다.
갤럽은 동성 부부와 성 소수자가 미국 성인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각각 0.4%, 3.9%로 추산했다. 동성 결혼의 대부분은 성 소수자의 해방 무드가 조성된 대법원 판결 직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갤럽은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무작위 전화 인터뷰를 벌여 결과를 집계했다.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 6개월 전과 이후 1년간 일일 여론 조사 방식으로 성 소수자와 일반인의 결혼 상태를 추적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1∼2%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