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되지 마라

이진희 목사 (달라스 웨슬리연합감리교회 담임)

배우가 되지 마라 “너희는, 남에게 보이려고 의로운 일을 사람들 앞에서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네 앞에서 나팔을 불지 말아라.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하지 말아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너희는 금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슬픈 기색을 나타내지 말아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나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보기 싫게 한다”(마6:1-18).

(1) “위선자”(외식하는 자) 극장에는 무대가 있고 그 위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가 있다. 예수님은 종교적인 ‘위선자’들을 연극을 하는 배우들에 비유하셨다. 예수님이 사용하신 ‘외식하는 자’(hypocrite)라는 단어는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바로 극장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셨다. 사실 이 말은 유대인들이 입에 올리기조차 꺼리는 용어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용어를 사용하여 잘못된 신앙생활을 책망하셨다. 배우는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한다. 여기 왕의 역할을 맡은 배우가 있다. 그는 관객들에게 왕처럼 보이기 위해 분장을 한다. 왕의 옷을 입고 왕처럼 행세한다. 왕의 모습을 하지만, 그는 왕이 아니다. 그는 왕의 옷을 입고 있지만, 진짜 왕이 아니다. 이 사람은 무대 위에서는 왕이지만, 무대를 내려오면 한 사람의 배우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이 배우이다. 배우는 한마디로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이다.

(2) “사람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배우는 관객에게 박수갈채를 받는 것이 최고의 목표이다. 인기를 먹고 사는 것이 배우이다.

(3)“거리에서 나팔을 불지 말아라” 극장에서는 광고를 하기 위해 트럼펫을 불면서 거리를 돌아다닌다. 연극은 팡파르를 불면서 시작된다.

(4)“중언부언하지 말라” 배우는 계속해서 대사를 중얼중얼 암기한다. 그리고 외운 대사를 그대로 앵무새처럼 반복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그의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대본대로 외우는 것뿐이다.

(5)“슬픈 기색을 나타내지 말아라” 배우는 표정으로 말한다. 슬프지 않으면서도 슬픈 표정을 하고, 기쁘지 않으면서도 기쁜 표정을 짓는다. 표정 흉내를 잘 내는 배우가 유능한 배우이다.

여기서 분명하게 볼 수 있듯이. 이 가르침의 배경은 극장이다. 예수께서는 우리의 경건 생활과 극장의 배우를 대조시키면서 이렇게 가르치시고 있다. “배우처럼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하지 말라. 배우처럼 박수갈채를 받기 위해 하지 말라. 기도하거나 금식하거나 구제를 하는 것이 연기나 쇼가 되어서는 안된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배우가 되지 말고,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신실한 사람이 되라.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은밀하게 행하라. 사람에게 형광을 얻으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라. 거짓된 연기를 그만하고 진실 되게 살아가라. 연기자가 되지 말고 종교인이 되지 말라. 진실 된 신앙인이 되어라.” jinhlee1004@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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