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한인교회 기독교교육이 가지는 미래적 과제

정 신 애 박사 (시카고 트리니티크리스천칼리지 교수)

우리는 지금 한인교회를 위한 교육적 기초들에 대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 기초들 중 심리학적 기초들에서 오늘은 인간의 발달(Human Development)과 관련된 한인교회를 위한 기독교교육의 심리학적 기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간발달이론들(Human Developmental Theories)은 기독교 교육자들 혹은 한인 기독교 교육자들은 물론이거니와 모든 교육자들의 주요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심리학의 분야입니다. 왜냐하면 인간발달이론들은 교육의 대상인 인간들이 태어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육체가 자라가듯이, 여러 가지 심리학적 측면들도 시간에 따라 자라간다는 전제하에, 어떻게 자라가고 변화해 가는지를 연구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주안점들은 다양한 방면들에 걸쳐 있습니다.

즉, 인간이 어떤 특정 분야에서 어떻게 발달해 가는지, 또한 해당 분야에서 나이에 따라 어떠한 발달과제들을 갖게 되는지를 연구해온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삐아제(Jean Piajet)는 인간의 인식 발달(Cognitive Development)분야에서, 에릭슨(Erik Erikson)은 인간의 심리사회학적 발달(Psychosocial Development)분야에서, 콜버그(Lawrence Kohlberg)는 인간의 도덕 발달 (Moral Development)분야에서, 파울러(James Fowler)는 인간의 신앙 발달(Faith Development)분야에서, 그리고 비치크(Ruth Beechick)는 인간의 영성 발달(Spiritual Development)분야에서 연령에 따른 발달의 양상과 특성 및 과제 등에 대해 연구하고 이론들을 정립해왔습니다.

예시로 들은 위의 이론들을 비롯한 많은 다양한 발달이론들을 이 이야기에서 모두 다 자세히 다룰 수 없기에, 비교적 구체적인 발달과제들을 제시한 마지막 예시인 비치크의 영성 발달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인교회를 위한 교육적 기초” 논의들의 주된 자료가 되어주고 있는, “기독교교육의 기초적 이슈들”(Foundational Issues in Christian Education)이라는 책에서 저자인 로버트 패즈미뇨(Robert Pazmino)는 비치크가 제시한 4단계의 기독교인들의 연령대별 영성 발달 과제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미취학 아동들의 영성 발달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 안전감, 훈육, 기쁨, 그리고 예배 등을 경험한다. △하나님, 예수님, 그리고 여타 다른 기독교적 실재들에 대한 개념과 자각을 발달시키기 시작한다. △하나님, 예수님, 교회, 자아, 그리고 성경에 대한 바른 태도를 발달시킨다. 옳고 그름에 대한 개념들을 발달시키기 시작한다. 둘째로, 학령기 아동들의 영성 발달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타인과의 관계에서의 기독교적 사랑과 책임에 대한 지각을 기른다. △기독교적 실재들에 대한 개념들을 지속적으로 다져 나간다. △신앙과 기독교적 삶에 적합한 기본적인 성경적 가르침들을 배운다. △건강한 자아상을 계발시킨다.

셋째로, 청소년기 학생들의 영성 발달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상의 삶에서 기독교적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배운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타인과의 관계에서의 기독교적 사랑과 책임에 대한 지각을 기른다. △적 그리스도적인 사회적 압력들에 강력한 기독교적 인격을 다지도록 한다. △신앙관련 지성적 공격들에 대비하여 성경적 지식들과 논리적 지적 기술들을 발달시킨다. △지속적으로 건강한 자아상을 계발시킨다. △기독교적 봉사의 책임을 수용한다. △영원한 기독교적 가치들의 기초 위에서 삶의 중요한 결정을 하는 것을 배운다. △하늘의 것을 추구하는 자기 훈련을 늘려 나간다. 마지막으로, 성인들의 영성 발달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속적 성숙과 배움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인다.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성경적 책임을 수용한다. △하나님 중심한 통일되고 결단력 있는 삶을 살아간다.

오늘의 이야기에서 다 자세히 다루지는 못했지만, 우리 사역자들은 자체적으로 학습을 하든, 세미나를 개최하든, 다양한 인간 발달 이론들에 대해 잘 알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요즘에는 인터넷 정보들만 잘 활용하여도 정확한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 이론들에서 우리가 우리의 지체들과 우리의 다음세대들을 교육함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부분을 찾고, 우리의 사역에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을 타진하고, 또한 성경적 인간이해에 위배되는 부분들과 편향적인 부분들을 분별해내야 합니다.

특히 전체적으로, 현재까지 제시된 많은 연구들과 그 연구 결과들이 서구사회를 바탕으로 한 인지적 구조주의의 경향이 강해서, 인간이 가진 다른 다양한 측면이 도외시 되었고, 인간의 발달과정에 단계들을 상정하여 이들을 일괄적인 닫힌 시스템 안에 가둠으로써 인간발달의 개별적 특성에 대한 가능성을 고려하지 못하게 했으며, 또한 서구사회의 인간들을 연구의 주 대상으로 삼아 다른 문화권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인간 경험들을 제외하고 서구사회 문화권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경험들이 마치 인간 발달의 기준인 것처럼 전제함으로써 문화적 다양성을 부인하도록 이끌었던 부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판들이 인간의 전인성, 다양성 및 문화적 평등성 등의 성경적 진리와 상충한다는 점 또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발달이론들은, 심지어 신앙 발달이론이나 영성 발달이론조차도 한인교회 교육을 위한 연령별 교육내용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해당 연령대에 어떠한 수준 및 양상의 내용을 선택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수는 있습니다. 유치부 아이들에게는 이러한 내용을 이러한 방식으로 고등부 학생에게는 저러한 내용을 저러한 방식으로 가르치면 보다 효과적이며 효율적일 수 있겠다는 교육내용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또한 이것들로 현재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들을 평가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론들이 우리들에게 유용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다만 객관적으로, 하나의 경향성으로 이러한 이론들을 적용하되, 절대적인 것으로 맹신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기독교적 비평들을 염두에 두고 분별력을 가진다면, 우리 사역자들은 현존하는 발달이론들을 우리의 교육사역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을 우리 한인교회를 위한 기독교 교육의 심리학적 기초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sinaichung@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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