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행복지수 높이는 비결

이영숙 박사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교육학박사)

15개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행복감을 조사한 결과 한국 어린이들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8.2점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 에티오피아, 네팔의 어린이들보다 낮았다. 옷, 컴퓨터, 인터넷 등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하는 물품들의 소유만으로 보면 노르웨이에 이어 두 번째로 풍요로운 나라인데도 주관적 행복감에서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게 나온 것이다. 이 조사를 진행한 연구진들의 평가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들의 경우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과 자신을 비교하는데 익숙하고 부모의 기대감이 너무 커서 자녀들의 행복감을 해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행복이란 심신의 욕구가 충족되어 부족함이 없는 상태를 말하기 때문에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롭더라도 자신의 삶을 기뻐하고 만족하는 성품이 빈약하면 행복할 수 없는 법이다.

행복을 위한 성품 ‘기쁨’과 ‘긍정적인 태도’ 따라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지려면 무엇보다 좋은 성품 곧 기쁨과 긍정적인 태도의 성품을 통해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기뻐하는 힘을 키워줘야 한다. 기쁨이란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즐거워하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이다. 기쁨의 성품을 소유한 어린이들은 자존감이 높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행복할 확률이 훨씬 높다. 긍정심리하자 나새니얼 브랜든(Nathaniel Branden)은 ‘자존감이 낮으면 어려움을 겪을 때 두려움과 우울함에 압도당할 가능성이 높지만, 자존감이 높으면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어서 금방 행복감을 되찾는다’고 말한다. 자신의 존재 자체를 소중하게 여기는 기쁨의 성품이 뒷받침될 때 행복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 긍정적인 태도의 성품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장 희망적인 생각, 말, 행동을 선택하는 마음가짐’(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인데 미국의 긍정심리학자 바버라 프레드릭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긍정적인 정서가 인지 능력을 확장시키고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한다. 즉 기분이 좋아지면 뇌가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의 폭이 더 확장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녀들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지시만 하기보다 긍정적인 태도를 키워주면 인지능력과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이 향상되어 자신의 어려움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게된다. 이는 곧 행복한 삶의 지름길이다.

행복지수를 높이는 성품교육법

좋은 나무 성품학교는 다음 세 가지를 통해 기쁨과 긍정적인 태도의 성품을 교육하고 있다. 첫째, 부모가 자녀를 충분히 믿어주고 행복한 기억을 유산으로 물려주려고 노력한다. 가족은 자녀들의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화목한 가정을 이루려면 부모가 자녀를 충분히 믿어주고 행복한 기억을 충분히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여 자녀에 대한 합리적인 기대와 믿음을 보여주고 단점보다 장점을 찾아 칭찬함으로써 자녀들이 ‘부모님은 나를 믿어주고 응원한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둘째, 자녀의 존재 그 자체를 기뻐함으로서 자존감을 키워준다. 아이들의 자존감을 길러주려면 사회가 정한 행복의 기준을 강요하기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를 가르쳐야 하는데 ‘긍정의 3단계’를 활용하면 좋다. 1)멈추기–부정의 사건이 닥칠 때 절망을 선택하기 전에 멈추는 훈련이다. 2)생각해보기–자신이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3)선택하기–그중 가장 긍정적인 생각, 감정, 행동을 구체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부모의 부정적인 태도는 자녀의 희망을 가로막는다. 아직도 많은 부모들이 ‘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네가 뭘하겠니?, 넌 안돼’ 하고 자녀를 비난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다. 부모가 이처럼 부정적으로 자녀를 대하면 낙인효과가 생겨서 부모의 말처럼 실제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녀가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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