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칼럼

선교칼럼

임지석 목사  (나성세계로교회)

몽골에의 여정 부활주일을 보낸 후 지난 3월 말에 현지 목회자 및 교회 지도자들 세미나를 인도하기 위하여 2주 예정으로 몽골에 다녀오게 되었다. 그곳은 미주에서 비행기 노선이 제한되어 있는 관계로 비행기를 타고 기다리는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 LA에서 줄잡아 12시간을 타고 인천에 내렸다가 그곳 공항에서 16시간 가까이 기다린 후에 비행기를 갈아타고 4시간을 더 가서 목적지인 울란바토르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이번 세미나를 주최했던 한국의 십자성선교회 회장님과 인천 공항에서부터 함께 할 수 있어서 그런대로 여행으로부터 오는 피로와 지루함을 덜 수 있었다.

몽골의 삶의 환경 우선 시야에 들어오는 것마다 민둥산인 데다가 이리저리 마구잡이로 늘어서 있는 가옥들의 모습이 삭막함을 더해주었다. 몽골은 숙명적이라 할 정도로 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중간에 끼어서 나라의 주권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감출 수 없다. 어디를 가도 바다를 구경할 수 없는데다 푸르른 산림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나라이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가정에서 탄광에서 막 캐낸 탄으로 난방을 하는 바람에 매연과 퀴퀴한 냄새가 삶에 배어있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한겨울 추울 때는 섭씨로 영하 50도까지 내려가고 한참 더운 여름 날씨는 영상 50도를 육박하기도 한다 하니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4월 날씨도 영하 15도를 넘나든다는 정보를 접하고 미국에서는 입어본 일도 없는 내복까지 챙겨가지고 가게 되었다. 이처럼 매연이나 공해로 인하여 폐와 호흡기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적응하는데 그만큼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마디로 자연환경이며 기후 그리고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공해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다녀본 선교지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인 것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몽골 선교의 역사 몽골에도 일찍부터 기독교가 들어오기는 했지만 사회주의 국가로 자리매김하면서 개인의 신앙생활이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한다. 그러한 이유로 복음이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은 줄잡아 20여 년 전인 4반세기에 이르는 것이다. 여러 나라에서 몽골에 선교사를 파송한 바 있지만 그 가운데에도 100여 세대 되는 한국인 선교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과 몽골이 지리적 문화적 인종적인 측면에서 공통점이 많음은 물론이고 열악한 환경도 마다하지 않는 한국인 선교사들의 헌신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몽골 국제대학(Mongolia International University) 등 몇몇 교육기관이 있지만 체계적으로 신학을 가르칠 수 있는 학교가 태반 부족한 현실이라 한다. 그러한 이유로 정상적인 학문과 훈련과정을 통해서 세워진 목사님들이 많지 않은데 심지어 스스로 안수를 해서 목사가 되었다는 사람들도 생기는 모양이다. 이러한 와중에 참으로 안타까운 일은 수많은 목사나 교회 지도자들이 이단종파에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금전적인 유혹에 끌려서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과거에는 통일교나 구원파가 득세를 했지만 요사이에는 신천지나 ‘어머니 하나님’ 같은 것들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실제로 이번 세미나에 참석했던 사람들 중에 ‘어머니 하나님’이라는 종파에 몸담았던 일이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다. 4반세기의 일천한 기독교 역사 가운데 복음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거짓 교사나 거짓 선지자들에게 미혹을 당했던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크기만 했다.

몽골 목회자 세미나 앞서 언급한 대로 이번 세미나는 한국의 중견 선교단체인 십자성선교회가 주최하여 필요한 제반 경비를 감당하고 필자는 강사로 초청을 받아 참석하게 되었다. 주제는 목회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소홀하기 쉬운 영성훈련의 전반을 다루는 것이었다. 50명 남짓의 목회자들과 리더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한 장소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세미나를 소화할 수 있었던 사실이 감사하기만 하다. 특별히 현지 교회의 찬양팀이 인도하는 영으로 충만한 찬양시간은 감동과 기쁨 그 자체였고 늦은 밤 시간 진행된 중보기도와 개인을 위한 기도 시간은 눈물과 고백으로 충만한 것이었다.

현지 목사님들과 교회 리더들을 위해서 기도해주는 가운데 그들의 숨겨진 삶을 나름대로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생활환경이나 가옥구조가 비교적 오픈되어 있는 관계로 성생활이 문란하고 자유분방한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같은 가족 사이에도 윤리 도덕적인 가치를 초월하여 성관계를 하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할까? 그런가 하면 혹독한 추위나 열악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삶의 방편인지는 몰라도 술에 중독되어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현지에서 목회하는 목사님들에게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에서 그 심각성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실제로 필자에게 기도를 부탁한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이성과 외도를 하고 있으며 술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리낌 없이 얘기하는 것이었다.

한 가지 고무적인 것은 몽골에는 현재 ‘영적 한류’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사실이다. 방문하는 교회마다 찬양의 열기가 뜨겁고 말씀 사역자들도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말씀을 통역할 수 있는 사역자들도 꾸준히 늘어가는 추세라 한다. 감사한 일은 자신은 현지 사역자보다 어려운 환경에 있기를 자원하면서 사역의 많은 부분에 그들을 앞장세우고 섬기시는 선교사님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몽골 땅에 아직은 적은 무리가 예수를 믿고 있지만 그들 각자의 심령에 붙여진 성령의 불이 끈기 있게 번져나갈 그날을 기대한다. 몽골의 하늘 아래 버려진 듯 살아가고 있는 300만 몽골 사람들에게 복음이 온전히 전해지는 놀라운 역사가 나타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초목이 시들고 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메마른 땅에 주님이 성령의 단비를 부어주셔서 기경하실 그날이 속히 올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가져본다. “그런즉 저희가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롬10:14-15).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