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마지막 남은 G선은 하나님 향한 믿음

이정현 목사 빛과소금의교회 / (310)749-0577 Johnjunghyunlee@gmail.com

Q: 저는 5년 전에 미국에 와서 어떤 사업에 손을 대었다가 실패해 한국서 가져왔던 거액의 돈을 날렸습니다. 매우 의지하고 믿었던 친구와 동업하였다가 이해관계로 결국 배신을 당하고 많은 아픔과 실패를 겪었습니다. 그 후 저는 매사에 자신감을 상실하고 사람을 의심하는 습관까지 생겼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1년 전부터 교회에 나가면서 믿음생활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과거의 아픔을 극복해야 할까요? -세리토스에서 kim 성도

A: 먼저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사업이나 돈 거래는 가까울수록 멀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선배들의 조언입니다. 같은 교회의 성도나 친한 친구와 이해관계를 띈 사업을 하면 결국은 잘못되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번 실패했다고 패배의식이나 절망감을 가지지 마십시오. 이런 실패와 아픔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사업을 배우며 실패를 통해 오히려 하나님을 바라보게 된 것을 감사하십시오.

성도님께 ‘G선상의 아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G선상의 아리아’는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3번> 가운데 두 번째 곡인 ‘에어(아리아)’입니다. 이 곡은 19세기의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 빌 헬미가 G선만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한 것입니다. G선은 바이올린의 네 현 가운데 가장 두꺼운 현을 말합니다. 즉, ‘G선상의 아리아’는 바이올린의 낮은 음을 내는 G선만을 이용해서 연주하도록 된 독주곡입니다. 멜로디가 부드럽고 무척 아름답습니다.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스르르 눈이 감길 만큼 고요하고 편안해져서 불면증 치료 음악 중 첫 번째로 꼽히기도 합니다.

그런데 ‘G선상의 아리아’가 세상에 나오기 훨씬 전에 G선만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해 유명해진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탈리아의 천재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가 주인공입니다. 그가 어느 날 음악 애호가들이 모인 모임에서 연주회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연주 도중에 줄(string)이 하나 끊어져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파가니니는 아랑곳 하지 않고 남은 세 줄을 가지고 태연하게 계속 연주해 나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또 한 줄이 끊어집니다. 그리고 조금 가니까 또 한 줄이 끊어집니다. 이젠 줄이 하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청중들이 생각할 때 “오늘 연주회는 파가니니에게 최고의 불행한 연주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파가니니는 청중들을 바라보고 잠시 음악을 멈추더니 그 남은 한 줄을 가지고 완벽한 음악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불행한 사건이 오히려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 인생의 어느 때에 성도님과 마찬가지로 내가 그토록 의지했던 줄이 끊어져 나갈 것입니다. 물질의 줄이 끊어질 수도 있고 가졌던 명예의 줄이 끊어질 수도 있습니다. 가정의 남편이나 아내,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이별의 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내가 의지했던 모든 줄들이 다 끊어지고 가장 낮은 G선만 남았을지라도 우리는 G선상의 아리아 같은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 이 G선이 무엇일까요? 바로 하나님을 향한 믿음입니다. 믿음은 우리 인생의 마지막 남은 생명선입니다. 이 믿음만 있다면 이 세상의 의지하는 모든 선들이 끊어져 버릴지라도 절망 중에서도 아름다운 인생 음악을 창출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믿음의 줄로 아름다운 인생을 노래한 사람이 바로 구약의 아브라함이요 요셉이요 다윗이요 다니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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