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 따른 교회 대처 방안 (1)

고령화 사회 따른 교회 대처 방안 (1)

시니어즈블레싱라이프 원장 김병호 목사

새로운 삶의 출발

한국에 있을 때 자주 들었던 말 중에 “인생은 60세부터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도 이젠 바뀔 때가 되었다. “인생은 100세부터다”라고 말이다. 요즘 건강 100세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다.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보통 100세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평생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그래서 평생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세 가지로 요약해보면, 첫째는 은퇴 후에 오랫동안 노년생활을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의미이다. 이러한 의미의 노인교육은 여행, 골프, 바둑, 낚시 등을 즐기거나 집에서 TV를 보면서 여가를 보낸다. 즉 교육이 하나의 무료한 삶을 충전시켜주고 즐겁게 지내도록 하는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LA 코리아타운(Korean-town)에서 웨스턴과 7가(Western Ave-7th St)사이에 있는 맥도널드(McDonald)가 미국에서 제일 처음으로(?) 음료수 박스를 홀로 집어넣고 바깥에 있는 의자들을 다 없애버렸다고 한다. 이유를 미국에 35년 전에 왔던 교인이 필자에게 말해주었다. 한국 노인들이 아침 일찍 마실 가듯이 맥도널드에 오셔서 커피나 음료수를 마시고 하루 종일 만남의 시간(?)을 가지며 휴지와 크림, 설탕 등을 내 것인 양 챙겨 가시고, 테라스 의자에서는 장기와 바둑을 두면서 담배와 오물들을 버리고 때로는 고성방가로 인해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맥도널드에서 특별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한다. 정말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필자가 처음 미국에 왔을 당시에만 해도 맥도날드나 다른 푸드 체인점에서는 음료수나 설탕과 크림 등 다 카운터 바깥에 있었다. 그런데 유독 웨스턴과 7가는 그렇지 않았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슬프고 안타깝다. 너무도 귀한 시간을 이렇게 보내고 있다는 것이…,

이 말을 들으면서 필자는 마음이 상당히 불편하고 속상했다. 그것은 이렇게 노인들을 밖으로 내몰고 있는 사이 교회는 무엇을 했을까?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이 분들을 위한 재교육과 훈련만 있었더라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세월을 날아가는 화살같이 여긴 노인들에게 의미 있고 귀한 여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도 평생교육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변화하는 사회에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 가치관을 습득하는 것이다. 노인교실, 노인학교, 노인대학, 대학부설 평생교육원, 사회교육원, 기타 종교 시설의 교육기관 등에서 학습의 형태로 존재하게 해서 과학의 발달로 사회와 세대 간의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 번째는 노인의 상실감 극복 차원에서 필요하다. 인생주기에서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세 번의 정서적 위기는 사춘기, 갱년기, 노년기에 나타난다. 그런데 청년기의 위기는 소망에 대한 좌절과 관련되지만, 노년기의 위기는 신체적 상실, 배우자 상실, 직업의 상실 등에서 오는 절망감이다. 즉 노년기는 다양한 측면에서의 상실로 인한 고독과 외로움과 함께 자신의 존재에 대한 허무감과 장래에 대한 허무감으로 인해 절망상태에 들어가기 쉽다(양선화 2007:17). 목회를 하면서 많은 노인들에게 찾아오는 절망감 중에 가장 큰 것은 배우자의 죽음이었다. 그 상실감은 곧 바로 신체적과 정신적으로 오는 것을 보았다. 따라서 이러한 노인의 능력을 재평가하여 활용하도록 하는 방면, 다양하게 찾아온 상실감과 무료한 시간들을 유용하게 활용하도록 하게 만든 것이 평생 교육의 의미라 하겠다.

고령화 시대의 목회적 대안

한국사회의 고령화와 더불어, 한국 교회가 급속히 늙어가고 있다. 캐톨릭 주교회의가 발표한 ‘2011년도 한국천주교회 통계’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신자가 모두 75만 명으로 전 신자의 14.6%에 해당한다. 이는 2012년 한국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 11.8%보다 훨씬 높다는 말이다. 2015년 캘리포니아 공공정책 연구소(PPIC)가 최근 발표한 ‘캘리포니아 시니어 인구성장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약 480만 명으로 12%를 차지한다고 했으니까 교회 노인 비율이 얼마나 높은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의 경우도 가톨릭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마디로 한국교회와 이민교회는 사회 보다 훨씬 빨리 늙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니어 신자들을 위한 노인 사목, 또는 노인 목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것이 비단 한국에서만 국한 된 것은 결코 아니다. 유럽 교회는 말할 것도 없고, 이곳 미국 교회나 한인 교인들도 마찬가지이다.

급속한 고령화에 대한 개신교의 대책은 미흡한 편이다. 한국 교회나 한인 교회나, 교회가 설립된 지 오래될수록 노인 신자들이 많고, 10년 전만 해도 농어촌 교회는 젊은이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고령화에 심각한 수준에 이르는데, 지금은 대도시도 교육부서들이 없는 교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섬겼던 이민교회도 교인 150명 교회인데 아동부, 학생회가 없어지고 청년 몇 명만 남은 교회가 되었다. 제가 섬겼던 교회에만 그럴까? 들리는 말에 의하면 남가주에 있는 교회들 중 상당수가 필자가 섬겼던 교회의 전철을 밝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만큼 고령화에 의한 노인 성도들로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일례로 남가주에 있는 ANC온누리교회는 출석인원 3500명 중에 7-800명이 시니어라고 한다. 사랑의빛선교교회는 출석인원 1250명 중에 시니어들이 250명이라고 한다. 벧엘한인교회는 30%가 시니어들이라고 한다. 영락교회, 에브리데이교회, 은혜한인교회 등 이민교회의 대표적인 교회들이 시니어들로 점점 차지하고 있다. 필자가 전에 섬겼던 교회는 80%가 시니어들이다.

그동안 교회들은 청장년들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운영하다보니 제자훈련이다, 성경공부다, 아낌없이 재정이나 열정을 쏟아 부었다. 이에 반해 시니어들에겐 효도관광이라는 명목으로 모든 것을 다한 것처럼 했었다. 문제는 시대가 변화하고 있었는데 여전히 똑 같은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다 보니, 고령화 시대에 맞게 예배나, 교회조직을 갱신하는 데는 소홀히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서, 노인 목회를 새로운 차원에서 시도하는 교회가 있기에 소개할까 한다. 여기에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도전을 받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소개를 하는 것이다. bhkim069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