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삶으로 증명하는 사역의 장

리더십저널, 로버트 콜만 목사의 제자훈련/소그룹 활동 프로그램의 중요성 소개

[성경 말씀은 삶으로 순종하는 자만이 깨달을 수 있다. 예수님이 당대 과학적인 인본주의자였던 사두개인들과의 논쟁을 하신 것에서 이 사실이 잘 드러난다. 사두개인들은 아이를 낳지 못하고 과부가 된 여인이 남편의 대를 잇기 위해 남편의 형제와 혼인하는 문제에 대해 예수님께 물었다(마22:23-33). 이는 실제로 있었던 일이 아니라, 가정에 근거한 질문이었다. 이들은 실제 삶에 존재하지 않는, 가정에 근거해서 부활을 부정하고자 했다.]

예수는 이들에 대해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 고로 오해하였다”고 일갈하셨다.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있는 자의 하나님”이심을 설명하셨는데, 예수께서 이 설명을 하실 때의 근거구절은 유대인이라면 다 알 수밖에 없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는 말씀이었다.

다만 사두개인들은 이 익숙한 말씀을 삶에 적용한다는 생각을 못했으나, 예수님은 매일의 삶을 말씀에 근거하여 살고 계셨기 때문에 이를 통해 진리를 꿰뚫고 계셨던 것이다. 사두개인들은 성경을 피상적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삶으로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성경을 삶으로 순종한다는 것은 단지 의식(ritual)으로서의 예배를 잘 드리고, 종교적 의무를 다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예수는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를 바치는 등 그 세부사항을 지키는 데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을 저버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씀했다. 또 관습적인 행동을 지키는 것을 순종으로 볼 수도 없다.

예수는 식사 전에 손을 씻는 관습을 어겼다고 제자들을 비난하는 바리새인들에 대해 그들의 외식을 꾸짖으셨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결국 이런 지식에만 머물러 있거나, 의식에 참여하는 것으로 만족하거나, 종교적인 관습이 곧 신앙이라고 생각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제자훈련과 소그룹의 특징에 대해서 여러 가지 설명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설명은 바로 “말씀을 삶으로 증명하도록 만드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말씀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 것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소그룹은 설교나 강의에 비해 비효율적이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확인하려고만 한다면, 예배 의식에 참여하기만 해도 된다. 우리가 제자훈련을 하고, 소그룹 사역을 하는 이유는 말씀을 지식으로서 아는 차원에서 삶으로 살아내는 차원으로 옮기기 위함이다. 그래서 소그룹은 말씀을 정기적으로 듣고는 있지만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사람들, 말씀을 지식으로만 알던 사람들, 알지만 실천하기 거부하던 사람들로 하여금 말씀을 제대로 알고 순종하며 실천하도록 변화시키기 위한 장이다. 매주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라 하더라도, 파편화된 성경지식, 의식으로서의 예배, 일상에서의 순종을 요구받지도, 피드백을 받지도 못하는 삶을 살다보면 성경이 그들의 인생의 교과서라는 말은 아무 의미도 없는 구호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성경의 정신이 그 사고를 형성하고, 성경의 훈계와 경험이 그 마음에 새겨져 자연스럽고 적절하게 삶에서 드러나야겠지만,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성도를 찾아보기는 그리 쉽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가르쳐 그 삶을 살도록 도전할 뿐 아니라, 그런 삶을 살았는지 피드백을 하는 곳이 필요하다. 결론으로, 소그룹에서는 성경을 가르칠 뿐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순종해야 할지를 나누고, 또 전 모임에서 나누었던 바를 실천했는지를 이야기해, 지시와 피드백이 계속 반복된다. 이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자기 삶을 예수께서 사셨던 원리에 맞춰가게 되고, 말씀이 삶의 원리가 되며 삶은 성경의 증거가 되는 생활을 영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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