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서 부활까지예수 따르는 경건생활로!

십자가에서 부활까지예수 따르는 경건생활로!

[기독교에서 중요시 여기는 절기 중의 하나가 부활절인데, 많은 교회에서는 부활주일 전까지 40일 동안을 기념해 ‘사순절’ 기간을 지키게 한다. 종교개혁자 존 칼빈(John Calvin)은 사순절이 미신적인 의미로 변질돼 시행되고, 금식과 고행 등을 통한 인간의 공로를 내세우므로 주님께 드리는 온전한 예배가 되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완전히 폐지했지만(칼빈의 기독교 강요 4장 19-29), 오늘날까지 여전히 많은 교회에서 중요한 기간으로 지키고 있다. 사순절(The Lent)은 이름 그대로 ‘40일 간의 기념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40일간 광야에서 금식하시고, 기도하시고, 또한 십자가에 고난당하여 죽으신 것을 기억하여 40일간 육식을 먹지 않고 참회하는 기간이다. 올해 사순절 기간은 2월 10일(재의 수요일)부터 3월 27일(예수 부활 대축일)까지이고 첫 날이 수요일인데 이 날은 재를 뿌리며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기념한다고 해서 ‘재의 수요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초대교회 성도들은 이 기간을 검소하게 보내기 위해 빵이나 기름은 물론 과일도 먹지 않았다. 특히 고난주간에는 모든 성도가 금식에 동참했고 성금요일에는 교회에 모여 금식하며 예배를 드렸다. 사순절은 경건과 참회 그리고, 절제의 시기다. 이 기간에는 그러므로 평소에 즐기던 일을 삼가고, 그 횟수를 줄여야 한다. 나의 죄를 위해 대신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생각하면서 자신과 가족, 교회와 민족, 나아가 인류의 죄악을 참회하는 중보의 기도를 드려야 한다. 평소 즐기던 것들을 삼가고 평소 즐기던 음식도 삼가며 화려한 옷이나, 치장하는 일은 삼간다. 사순절은 경건, 절제, 금욕의 기간이라는 점을 유념하며 지내는 것이 경건한 신자의 모습이라고 여겨진다. 과거 사순절이 무엇인지, 이 기간을 어떻게 지내는 것이 옳은지 몰랐던 이들은 이제 사순절을 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사순절 마지막 주간은 고난주간이다. 이 기간에는 더욱 절제와 금욕에 힘써야 한다. 국내외적으로 올해 사순절은 어느 때보다 새삼 고난의 의미를 새롭게 새기며 회개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 재해가 주는 엄청난 위협들이 도사리고 있으며, IS를 비롯한 이슬람극단주의자들과의 테러 전쟁, 사우디와 이란간의 갈등 그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등 중동 사태는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대통령선거에서 뚜렷한 후보가 나타나지도 않고 그나마 두각을 보이는 후보들에 대한 염려로 인하여 정세가 극히 불투명하고 정치불안, 경제위기, 도덕적 타락, 급속한 가정 붕괴 등 우리가 스스로 돌아보며 회개해야 할 제목들이 너무나 많다. 많은 목회자들은 이번 사순절 기간에 모든 크리스천이 개인과 사회, 국가의 힘찬 부활을 위한 회개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크리스천들이 회개 및 경건운동을 펼쳐 우리 사회에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넘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순절을 통해서 크리스천들이 이 사회에 회개와 경건의 거대한 물결을 일으켜 진정한 변혁이 이뤄질 때, 기쁨 충만한 부활의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천 가정에서는 사순절 기간에 자녀들에게 사순절의 의미를 가르치고 직접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 소비를 절제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의미를 되새길 때 사순절은 자녀들을 위한 귀한 영적 훈련기간이 될 수 있다.

한편 ‘2016 사순절을 준비하면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사실 기독교인들을 제외하고 사순절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매년 사순절을 앞두고 전 세계의 축제로 열리는 카니발(Carnival)은 대부분 알고 있는 유명한 축제 기간이다. 카니발은 사순절 기간 동안 경건하게 지내느라 고기도 못 먹고 흥겹게 놀지도 못하니까 그전에 실컷 먹고 즐기자는 데서 시작됐다. 그래서 고기를 먹는 것을 감사하여 벌이는 축제이기에 ‘사육제(謝肉祭)’라고 번역을 하고 원래 의미도 ‘육식이여 안녕(farewell to meat)’이다. 지금도 유럽과 남미 여러 나라에서는 카니발 기간에 먹고 마시고 즐기면서 인간의 쾌락을 자극하는 파티와 각종 행사 등이 벌어진다. 사실 카니발을 사순절과 따로 생각해 축제라는 의미로만 본다면, 단조로운 일상생활에서 탈출하여 누구나 함께 즐긴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고 사람들이 모여 흥겹게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는 행사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카니발의 시작은 사순절을 더 경건하게 보내기 위한 준비로 시작이 됐다는 본질과 목적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원래 카니발에서 입고 쓰는 현란한 의상이나 가면들도 사람의 가장 나쁜 7가지 죄악(교만, 시기, 질투, 분노, 게으름, 탐욕, 탐식, 정욕)을 상징해 우리 마음속에는 반드시 이런 죄가 있으니 주의하면서 경건한 삶을 살아가자는 의미로 시작을 했다. 그런데 이것이 변질돼 퇴폐적이고 음란한 파티를 위해 사용이 됐고 더 많은 죄를 짓는 도구가 됐다. 브라질 같은 경우는 이 카니발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사생아가 생길만큼 타락한 축제가 됐을 정도로, 카니발이야말로 사람의 악하고 연약한 본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증거이다. 다시 말해서, 처음에는 다 좋은 의도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거기에 사람들의 욕심이 들어가게 되고 그 다음에는 반드시 부패와 타락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끝까지 주님의 은혜를 붙들어야 한다. 본질이 변질될 수 있다는 연약함을 인정하고 주님 앞에 엎드려야 한다. 그리고 힘들고 피곤해도 하나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점검을 받으며 살아야 한다. 이제 사순절이 시작된다. 단순히 특별 새벽기도회니 금식이니 육신의 고통과 희생으로 만족하는 또 다른 우리만의 카니발이 아니라,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땀 흘리며 본질이 변질되지 않도록 마음과 영혼을 희생하신 예수님을 따르는 사순절이 되기를 소원한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