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선교전략 연구소)
“인류사는 전쟁의 역사이다.” 라고도 말할 수 있다. 죄 성을 지닌 인간은 더 많은 소유와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끊임없이 싸움해 왔다. 일반적으로 전쟁이 발발하면 지상군이 들어가기 전에 먼저 공군이나 해군이 선공한다. 즉, 미사일, 드론, 폭격기와 함포 사격을 통해 견고한 진을 부순다. 이렇게 상대 진영을 쑥대밭으로으로 만들어 놓을 때 보병의 희생을 최소화하게 되며 승리의 깃발을 꽂을 수 있다. 선교는 영적인 전쟁이다. 승리를 위한 방정식은 세상 전쟁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특히 현대 선교에 있어서는 입체적 사역 전략이 요구된다. 함포 사격이나 미사일처럼 밖에서 가공할 힘으로 적진을 휘 집어 주어야 한다. 이러한 역할이 바로 문화선교이다. 오늘날 영화, 드라마, 가요, 춤, 게임, 스포츠 등이 사이버 세계(假想 空間: Cyberspace)를 통해 파괴력을 드러낸다.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따라서 문화(Culture) 선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에 한인교회는 복음이란 콘텐츠(Contents)를 현대인의 구미에 맞게 창의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변혁하는 시대를 앞지르지는 못할망정 뒤처지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1. 백범(白凡) 김구 선생의 염원
1940년 3월부터 1947년 3월 3일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을 지냈던 김구 선생은 문화강국을 염원했다. 그가 쓴 백범일지의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편”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 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2. 한류 문화의 유래와 발생 요인
한류(韓流 Korean Wave)는 한국의 대중문화가 해외에서 유행하는 것을 통칭하는 말이다. 한류라는 용어는 1990년대 후반에 한국의 아이돌 댄스 그룹과 한국 드라마가 중화권에서 청소년층에게 인기를 끌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초기 한류는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드라마를 통해 발현되었으며 이후 K-POP으로 분야가 확장되었다. 한류의 유행과 폭발적인 영향력 증가는 유튜브가 만들어진 2000년대 이후이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한류가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를 넘어 서구세계와 이슬람권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주된 원인은 무엇인가? 이는 지정학적인 측면과 연관성이 있다. 한반도는 대륙의 동양 문화와 대양의 서양 문화를 모두 접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소위 동서 문화를 모두 융합시켜 한반도라는 토지 위에서 제3의 문화를 창조해 낼 수 있는 그런 곳이다. 또한 폐쇄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한반도는 위로는 대륙에 아래로는 대양에 막혀 있다. 이로써 우리 민족은 지난 역사 가운데 양쪽으로부터 1,000번에 걸쳐 크고 작은 침략을 받아 왔다. 그 속에서 한민족은 숱한 고난을 겪으며 고유한 민족성이 형성되었다. 이 아픔은 한으로 자리하게 되었고 그 한은 감성을 발전시켰다. 결국 이 감성이 DNA로 후세에 전달되었고 이제 보이는 문화로 표출된 것이다.
견고한 진을 부수기 위해서는 입체적 공격이 필요하다.
문화선교는 지상군이 할 수 없는 가공할 힘을 지니고 있다.
한류 문화가 세계에 뻗어 나가듯 선교적 한류도 이제 기지개를 켜야 한다.
3. 대표적인 한류 문화
첫째 K-Pop이다. 방탄 소년단(BTS)은 2013년 6월 13일에 데뷔한 대한민국의 7인조 보이그룹이다. 현재까지 이 그룹은 전 세계에서 3,000만장 가량의 음반을 판매하였다. 국내외에서 받은 어워드(Award)는 셀 수 없을 정도이다. 이 그룹은 세계 가는 곳마다 구름떼처럼 청년들을 몰고 다닌다. 이제는 그 영향력이 가요계를 초월하고 있다. 2012년 7월 15일에는 음반으로 세계를 코믹하게 뒤집어 놓은 PSY(박재상)의 “강남스타일 (Gangnam Style)”은 현재 유튜브 조회 수가 40억을 넘어섰다. 둘째 드라마와 영화이다. 2002년 초 KBS2 TV에서 방영된 “겨울연가”는 한민족을 넘어 일본에 욘사마(배용준) 열풍을 몰고 왔다. 2003년 9월에 나온 대장금((大長今)은 우리 의학의 뿌리와 전통 음식, 음악, 의상, 예절 등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2019년 5월 30일에 개봉한 “기생충 (Parasite)”은 제92회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각본상의 4개의 상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2억 5,755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Squid Game)”은 2021년 9월 17일, 넷플릭스 통해 나왔고 모든 나라에서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셋째 스포츠이다. 태권도, 양궁,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과 축구의 손흥민 선수, 박항서 감독 등은 하나의 문화 상품이 되었다. 넷째 전자 상품이다. 스마트폰, TV, 냉장고, 자동차, 반도체가 한류로서 세계 백화점을 점령해가고 있다. 다섯째 국악, 한복, 김치, 불고기, 화장품, 성형수술까지 이렇게 한류는 여러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고 있는 하나의 성장 동력이 되었다.
4. 한류 문화와 선교적 접목
현대 선교의 가장 큰 난제는 낯선 사람들과의 관계설정이다. 만남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일반적 만남이 발전되면 인격적 만남으로 연결되고 나아가 영적 만남으로 승화될 수 있다. 따라서 1단계 접촉점의 계기로서 한류는 선교적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 이것은 한류가 주는 최고의 선교적 기회이자 도구이다. 이로써 선교사들이 문화 사역자들과 서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협력사역을 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전 세계 한인교회는 영상매체와 문화의 영역을 선교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안타깝게도 이 분야는 어둠의 세력이 주로 장악하고 있다. 이에 청소년들은 자기도 알게 모르게 세속적 가치관에 물들게 된다. 어떻게 해야 하나? 이는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 가요, 드라마, 영화, 게임 등에 기독교적 세계관이 바탕이 된 탁월한 작품들을 만들어 승부해야 한다. 그것은 복음을 현대인의 구미에 맞게 포장하는 것이다. 때로는 의미를 담은 간접표현이 직접표현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다. 문제는 선교의식이 투철한 실력 있는 일꾼이다. 우리는 이 사역을 위해 은사가 있는 청소년들을 발굴하고 키워 보내야 한다.
맺음말
일찍이 김구 선생께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앞으로 더욱 문화 강국이 되어야 한다. 이 문화는 서로에게 유익을 주며 화평을 조성하고 어떤 담도 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민족은 고유하고 독창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주신 최고의 가치이며 자산이다. 그 무형문화가 21세기 들어서 한류라는 유형 문화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므로 선교도 한류라는 대중성의 파도를 타고 가야 하지 않을까? 이제 한인교회는 문화 사역에 눈을 뜰 때가 되었다. 오직 타 문화권 나라만을 선교지로 생각하는 단선적인 방식을 벗어나야 한다. 문화 영역은 오대양육대주 못지않게 중요한 선교지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10년, 100년 앞을 내다보며 선각자적 시각으로 복음을 담은 한류, 복음의 통로로 쓰이는 한류, 복음과 함께 가는 한류로서 입체적으로 사역해 가야 한다.
jrsong007@hanmail.net
07.02.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