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Messiah)가 선포되는 성탄

송종록 목사

(크로스선교전략 연구소)

2021 신축년(辛丑年)이 저물어가고 있다. 금년에도 우리 인간들은 우왕좌왕하면서 힘겹게 살아 왔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지 벌써 2년째이다. 이제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성탄의 계절이지만 별로 낭만이 없다. 설레임도 없다. 성탄트리를 보며 캐롤송을 들어도 느낌이 없다. 지쳐있는 심령들 위에 그 무엇인들 위로가 될까? 사람들은 COVID 19가 처음 시작될 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상황이 심각해지자 백신을 의지했다. 헌데 바이러스가 인간을 조롱이라도 하듯 델타, 오미크론 등으로 변이를 계속 일으키고 있다. 2021년 12월 20일자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275,894,595명이며 사망자는5,379,160명이다. 

미국은 확진자가 대한민국 국민수보다 많은 52,059,667명이며 사망자는 828,836명이다. 한국은 금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로나를 통제하는 모범국가였으나 가을을 지나며 급속도로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21세기에 어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인간은 비단 코로나 사태가 없다 해도 삶 자체가 버거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바이러스의 공격까지 겹치니 설상가상(雪上加霜)이 아닐 수 없다. 참으로 어려운 때이다. 금년 성탄절에는 그 어느 때보다 위로가 필요하다. 구세주의 사랑이 돋는 해처럼  죄와 사망의 그늘에 앉은 자에게 환히 비추시길 기원한다.  

 

1. 메시아를 대망했던 이스라엘 백성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 전 유대민족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저들은 강대국 사이에 존재하면서 온갖 핍박과 고난, 가난과 노예생활을 감내하며 자손대대로 살아왔다. 사실 예수님이 등장하기 얼마 전 이스라엘 민족은 마카비 형제가 이끄는 무장봉기를 통해 외세를 축출하고 예루살렘 성전을 회복했던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그 혁명은 오래가지 못했고 아픔으로 남았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유일한 희망은 메시아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소위 묵시 종말론적 메시아인데 이 세상 끝 날에 메시아가 대군을 이끌고 하늘에서 내려와 모든 적군을 처부시고 이스라엘 민족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것은 파워풀한 정치적 메시아를 의미한다. 사실 아무리 상황이 힘들어도 소망이 있으면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신구약 중간기인 400년 동안은 영적 암흑기였다. 하늘의 계시나 묵시가 끊긴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2. 예수 그리스도가 메시아인 이유

   

“메시아(Messiah)란 단어는 구원자를 의미하는(מָשִׁיחַ: 마시아흐)라는 히브리어이다. 고대 헬라어는 (Μασσίας 맛시아스)로서 그리스도(Christos)를 지칭한다. 이 단어는 기름붓다(to anoint)라는 어근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특별한 사역을 위하여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존재(the anointed)라는 뜻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써만 그의 메시아적 사명이 완성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사렛 예수가 어제나 오늘이나 인류에게 영원한 구세주이신 것은 고난 받는 종으로서의 구속사역을  완성하셨기 때문이었다. 그 분의 메시아 되심은 자체적 증거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자료들이 뒷받침하고 있다. 세례 요한의 선포가 대표적이다. 그의 사명은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주도하실 메시아라는 사실을 천명하는 것이었다. 또한 이해 못해 성취된 예언이다. 예루살렘에 사는 자들과 관원들은 메시아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처형하고 말았다. 이 불법적인 십자가형은 하나님의 예언을 이루게 했다. 이는 전율을 자아내게 한다. 나아가 부활의 증인들이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완벽한 죽음 가운데에서 부활시키셨음을 말하고 있다. 이 일이 허황된 사실이 아닌 것은 한 두 사람이 아닌 집단으로 부활을 증언했기 때문이다.

 

인생들 중에는 유난히 밤이 길고 어두운 자들이 많다.

크리스천은 호흡을 하고 있는 한 결코 낙심할 필요가 없다.

교회는 메시아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널리 선포해야 한다 .

 

3. 걸작 “메시아”를 작곡한 헨델

   

헨델(George Frideric Handel)은 독일 작센의 할레(Halle)에서 1685년에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외과의사 겸 이발사였다. 그는 아버지의 유언을 따라 법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으나 곧장 음악으로 전환했다. 그는 고향을 떠나 이태리를 거쳐 대부분의 생을 영국에서 보냈다. 그는 1759년에 생을 마감한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작곡가이다. 그가 평생에 걸쳐 작곡했던 오라토리오는 모두 32곡으로 기록되고 있는데, 그중 대부분의 곡을 중풍을 이겨낸 다음부터 작곡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대표작은 오라토리오 “메시아”이다. 

이 곡은 1841년 8월 22일부터 9월 14일까지 24일 만에 작곡을 마쳤다고 한다. 이 걸작은 친구인 Charles Jenens가 성서를 바탕으로 아래의 내용으로 대본을 썼다. 1부는 예언과 탄생, 2부는 수난과 속죄, 3부는 부활과 영생’으로 되어있다. 연주시간 2시간이 넘는 대곡을 이렇게 순식간에 작곡했다는 것은 성령의 감동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헨델은 이를 위해 거의 침식조차 잊은 채 작곡에 몰두했다고 한다. 초연은 1842년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이뤄졌다. 런던에서는 그보다 8년 뒤인 1850년이었다. 당시 국왕 조지 2세가 할렐루야 합창이 연주되는 순간에 벌떡 일어났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요즘도 할렐루야 합창이 나올 때는 청중이 기립하는 전통이 남아 있다.

 

4. 성탄의 때 그리스도인의 생활자세

 

“구주 예수님은 우리에게 빛이 되시는 분으로서(요9:5, 마4:16) 구약의 밤을 끝내고 신약의 낮을 가져 왔다. 복음은 빛을 동반한다. 빛의 속성은 대지를 밝게 하며 온기를 주고 살균작용을 한다. 이로서 생명체가 약동하게 된다. COCID 19로 인하여 현재 인류는 몸과 마음이 묶인 상태이다. 많은 이들이 사망의 그늘 가운데 앉아 있다. 누가 우리를 평강의 길로 인도할 수 있을까?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메시아(요1:14) 이시다. 그러므로 금년 성탄절을 맞아 우리 크리스천들이 해야 할 일은 3가지이다. 

첫째, 모든 죄를 회개하고 빈 마음 가운데 평강의 왕 그리스도로 충만해지는 것이다. 주님이 돋는 해로서 우리와 함께 하심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눌리어 사는 것은 믿음이 없는 연고이다. 둘째, 자기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는 것이다. “내 코가 석자인데 누구를 도우란 말인가?” 이 세상에는 코가 넉자, 다섯 자인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교회가 담을 헐고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셋째, 소망 없는 뭇 심령들에게 메시아를 전하는 것이다. 먼저 우리 각자가 구세주와 연합됨으로 평강의 복을 누리며 그 분의 전함으로서 축복의 통로로 쓰임을 받아야 한다. 

 

맺음 말

 

“웃을 때에도 마음에 슬픔이 있고 즐거움의 끝에도 근심이 있느니라”(잠14:13). 이 말씀은 우리 인간의 실존을 잘 묘사해주고 있다. 누가 생노병사(生老病死)의 질곡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더구나 지금은 코로나 시대이다. 노아홍수 심판 이래 78억 온 인류가 이렇게 통째로 묶임을 당했던 때가 있었던가? 하나님께서 인간의 패역함을 보고 진노하신 것일까? 아무튼 지금은 말세라고들 말한다. 사람들은 고통 속에서도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쾌락을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고(딤후3:1-5)있다. 구약의 선지자들이 한결같이 외쳤던 경고의 메시지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여호와께로 돌아오라는 것이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 인류도 맘모니즘(Mammonism)과 인본주의와 첨단과학을 우상시 하는 풍조에서 그리스도께로 돌아가야 한다. 메시아의 탄생은 재앙이 아니고 평안이며, 우리에게 소망 있는 미래를 주기 위해서이다. 입술로만 헨델의 메시아를 찬양하지 말고 삶으로 복음이 실제가 되어야 한다.

 

jrsong007@hanmail.net

 

12.2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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