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선교전략 연구소)
바야흐로 우리 조국에서는 대선의 계절이 찾아왔다. 유력 후보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일찌감치 앞서나가는 후보들이 있긴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판세가 어떻게 흘러갈지 아직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고스톱과 정치판은 비정하다. 2등의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소용없다. 1등이 싹쓸이 한다. 아무튼 제 20대 대통령 선거는2022년 3월 9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헌법 67조 1항에 따르면 대통령은 국민의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에 의하여 선출한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정말 어깨가 무거운 자리다. 5,178만 명(2020년말 기준)의 백성과 약 8천만 명의 겨레를 품에 안고 이끌어가야 한다. 더구나 우리 조국은 핵을 가진 북한과 더불어 대륙세력과 해양 세력의 치열하게 부딪치는 곳이다. 따라서 투표권자는 이념이나 지역이나 당파 색을 멀리한 채 신성한 주권을 행사할 것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기도하며 좋은 후보를 위해 간접적으로라도 응원을 해야 한다. 조국이 융성하지 못하면 선교사나 이민자들도 기댈 언덕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1. 통치 철학과 비전이 있는 사람
대통령 당선자는 취임에 즈음하여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한다. 이처럼 대통령의 자리는 막중하다. 분명한 통치철학과 비전이 없이는 직임을 잘 수행할 수 없다. 지도자는 무엇보다 강물처럼 민족사와 세계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를 명확히 인식하고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근간으로 부강한 국가를 지향하며 나아가 민족화해와 세계평화에 이바지할 로드맵을 드러내는 것이다. 유념할 것은 대통령의 임기가 5년, 단임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무리한 욕심은 금물이다. 비전은 크되 실용적이야 한다. 국정 청사진은 추상적이지 아니하며 선명할수록 좋다. 누가 그러한가?
2. 실력 있고 준비된 사람
탈무드에는 지도자 선택을 위한 뱀의 비유가 나온다. 뱀의 꼬리는 머리에게 “어째서 나는 언제나 너의 뒤에만 붙어야 하지?” 라고 불평했다. 그러자 머리가 대꾸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우리의 역할을 바꾸어보자.” 이에 꼬리는 기뻐서 앞장섰다. 뱀은 곧 구덩이, 가시가 무성한 덤불 속, 마침내는 불 속으로 들어가 죽고 말았다. 이는 무엇을 암시하는가? 꼬리가 자기분수를 모르고 자리를 이탈해 지도자의 자리에 서면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최순실 게이트를 통하여 국가지도자인 대통령 선출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뼈저리게 경험했다. 통치권자가 실력이 없고 준비되지 않으면 간신들이나 허접한 아줌마에게까지 휘둘릴 수 있다. 반대로 역사를 돌아볼 때 누란의 위기에 빠진 나라를 한 사람의 위대한 리더가 구한 사례는 너무도 많다. 국가는 조그마한 구멍가계가 아니다. 아무나 넘봐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이상을 실현할만한 실력과 준비됨이 없이는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 그렇다면 누가 합당한 사람인가? 눈여겨 볼 일이다.
3. 카리스마가 있는 강직한 사람
카리스마(Charisma)는 다른 사람을 매료시키고 영향을 끼치는 능력을 가리킨다. 카리스마를 뜻하는 영어인 Charisma는 "재능", "신의 축복"을 뜻하는 그리스어의 Kharisma로부터 유래하였다. 카리스마란 말은 사람들의 관심 및 존경, 혹은 반대로 작용할 경우는 혐오감을 쉽게 끌어내는 특성을 가리킨다. 이는 인격이나 외모 혹은 둘 다의 작용으로 인한 것이다. 카리스마가 강한 사람은 대중들의 마음을 쉽게 빼앗아 자신의 의지대로 잘 이끈다는 뜻이다. 자고로 현대는 치열한 경쟁시대이다. 45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Trump가 외쳤던 America First처럼 각 나라들이 자기 국가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과 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스트롱 맨(Strong Man)을 선호하고 있다. 우리 조국에도 각종 단체들의 요구에 강단 있게 대처하면서 범죄자들에게 단호하고 밖으로는 북한이나 4대 열강 등에 끌려가지 않을 강직한 사람이 필요하다.
국가가 없으면 교회는 설 자리가 잃게 되고 선교도 할 수가 없다.
민족중흥과 국가의 흥망성쇠는 통치권자의 역량에 크게 좌우된다.
우리는 조국의 앞날을 위해 합당한 대통령이 선출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4. 온 국민을 포용하는 통합적인 사람
연세대 교수로 퇴직한 대한민국 1세대 철학자인 김형석 교수는 대한민국의 최우선 과제로 통합을 얘기했다. “국민 분열이 심각하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국민과 신뢰 회복부터 해야 한다. 현실에는 밝은 회색과 어두운 회색이 있을 뿐, 흑도 백도 없다. 세계는 다원사회로 가고 있다.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는 낡은 생각이다.” 101세 원로로서 일제치하, 6.25사변, 사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 등 역사의 산 증인이신 이 분의 목소리를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사실 우리는 단일민족 단일문화, 단일 언어이기에 흑백논리가 너무 강하다.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적으로 취급하곤 한다. 남북문제도 서러운데 우리 안에서 이념 간의 갈등, 지역 간의 갈등, 노사 간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이 웬 말인가? 국민이 하나가 되지 못하는 나라에 무슨 미래가 있겠나? 따라서 입술로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통 큰 사람을 뽑아야 한다.
5. 흠결이 크지 않는 도덕적인 사람
훌륭한 지도자는 도덕적 흠결이 적어야 한다. 도덕성이 떨어지면 영(令)이 설 수 없다. 말 발이 먹혀들어 갈 수 없다는 뜻이다. 이를 테면 전과(前科)가 있는 사람이 통치권자가 되면 백성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강하게 말할 수 있을까? 후보들은 저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일단 당선이 급선무이기에 수없이 많은 공약(公約)을 발표한다. 그것들 중에는 자신들도 실현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표를 얻기 위해 무슨 짓인들 못하랴. 문제는 그렇게 많은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끝나기 쉽다는 것이다. 어떤 의미로 정치인들이 사기를 치는데 어느 누구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저들의 말을 잘 새겨들어야 한다. 도덕성은 정직, 성실, 책임감을 기반으로 한다. 가장 큰 도덕론 자는 경천애인(敬天愛人) 사상을 가진 자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백성을 사랑하는 이야말로 도덕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맺음 말
대한민국은 올해로 단기 4354년이 된 유구한 역사를 지닌 나라이다. 우리 민족에게는 뭉치면 어마어마한 힘을 낼 수 있는 DNA가 있다. 그 사례가 1919년 3.1운동과 2002 월드컵과 1989년 IMF 때였다. 이제 우리는 20대 대통령을 잘 선출해야 한다. 그러면 21세기에 조국은 문화 강국, 경제 강국에 이어 통일 한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문제는 “어떠한 사람을 선택할 것인가?” 이다. 자고로 “한 국가의 통치자는 하늘이 점지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그렇다할지라도 현대는 백성들의 손을 통해 선택된다. 각자마다 제 생각이 있기에 이상적인 사람을 찾기란 어렵다. 이에 성균관대 총장을 지낸 고 장을병(張乙炳) 교수의 언급이 이치에 와 닿는다. “투표 시 마음에 드는 (X)을 선택하려면 어렵다. 이에 마음에 아주 안든 (X)부터 한 명씩 제하다 보면 마지막에 한 사람이 남는다. 그를 고르면 된다”고 했다. 그렇다. 이 잣대로 치면 쉬워진다. 누가 더 선명한 국정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며 이를 수행할 실력과 준비가 되어 있는가? 누가 더 도덕적이며 통합적인 리더십으로 온 겨레의 힘을 분출시킬 수 있는가? 누가 더 하늘 높은 줄을 알며 백성의 애환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가? 누가 더 조국과 민족을 세계로, 미래로 찬란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가?
jrsong007@hanmail.net
10.23.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