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선교적 골든 체인(Chain)

송종록 목사

(크로스선교전략 연구소)

현대는 미국과 중국의 G2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실상은 미국이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어떻게 245년 밖에 안 된 역사를 가진 이민국가가 각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을까? 그 이유는 청교도들의 신앙유산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정신적인 이 유산은 “국기에 대한 맹세(The Pledge of Allegiance), 국가(The Star-Spangled Banner), 헌법(Constitution of the United States)” 속에 잘 농축되어 있다. 

미국은 1776년 7월 4일 독립선언서를 발표하면서 민족자결의 권리를 바탕으로 한 연맹체국가의 성립을 선포하였다. 하지만 18세기말 미국은 전쟁의 후유증, 이신론의 대두, 교회의 쇠퇴 등으로 인하여 혼란스러웠다. 이스라엘의 역사 가운데 개입하신 하나님께서는 미국에서도 동일하게 일하셨다. 그것은 전통교회가 제 사명을 감당하지 못함으로 밖에서 또 다른 영적 불꽃을 예비하셨다. 

그 시발점은 대학생들의 건초더미 기도모임이었다. 이때로부터 촉발된 각성운동은 전 미국대학으로 확대되었으며 이 부흥과 선교의 물결은 세계로 나아갔다. 미국 선교역사의 골든 체인(Golden Chain)이 시발된 것이다. 즉, 건초더미기도회가 헐몬산 집회로 연결되었고 이 집회는 학생선교지원자운동(SVM)으로 꽃을 피웠다. 세속의 물결을 거슬려 미국을 영적으로 다시 일으킨 골든 체인의 실상은 무엇인가? 과거 역사를 직시함은 미래로 나아갈 거울이 된다. 

 

1. 사우엘 밀즈(Samuel J. Mills, Jr)와 건초더미 기도회(1806)

     

사우엘 밀즈(Samuel J. Mills, Jr)는 코네티컷 주에서 조합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1798년에 시작된 대자각운동의 영향으로 17세 때에 개심했다. 그는 개심한 순간부터 전 생애가운데 세계선교에 대한 목표를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는 19살 되던 해에 그 아버지께 “가련한 이방인들에게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것” 이상으로 만족한 것을 생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밀즈는 1806년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윌리암즈대학에 입학하였다. 그는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면 후사크강과 대학 가까이에 있는 골짜기에서 기도하곤 하였다. 

1806년 8월 밀즈는 친구 4명과 함께 기도회를 마치고 나오는데 소나기를 만났다. 그들은 이를 피하고자 건초더미 밑으로 들어가 폭풍우가 지나갈 때까지 기도하면서 기다렸다. 그 기도제목은 학생들 간에 해외선교에 대한 자각을 갖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 때 밀즈는 “만약 우리가 뜻하기만 하면 우리는 그것을 할 수 있다”고 친구들을 격려하였는데 이 말이 뒤에 가서 그들의 표어가 되었다. 그 건초더미 아래에서 해외선교사로 지원한 다섯 명이 주축이 되어 미국에 최초로 “학생선교회” 모임이 생겨났다. 

윌리암즈 시에 돌아온 이들은 세계선교를 위하여 계속적으로 모임을 가졌고 1808년 9월에는 ‘형제단’(The Society of Brethren)이라 이름 하는 공식적인 모임을 창설하였다. 그 구성원들은 전 세계에 복음을 전파하는 데 자신을 바친다는 뜻 아래 비밀한 맹세를 함으로써 단결을 굳게 하였다. 또한 이 모임이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던 끝에 미들베리, 예일대학 등에 사람을 보냈다. 사학자이자 교회확장에 대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케네스 스콧트(Kenneth Scott Latourete)는 미국교회가 해외선교에 대해 최초로 크게 자극을 받은 계기는 바로 이 “헤이스택(Haystack movement) 기도회에서부터였다.”라고 말하고 있다.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들판을 사른다.  

사무엘 밀즈는 미국에서 선교적 골든 체인을 일으키는 불꽃이 되었다.       

19세기 미국은 건초더미 기도회-헐몬산 학생집회-SVM 운동으로 깨어났다.

 

2. 헬몬산(Mount Hermon)의 학생집회(1886)

     

1856년에 미국에는 156개의 대학과 46개의 신학교가 있었다. 그중 70개 대학에 다양한 성격의 기독교단체가 생겼다. 이렇게 많은 신앙단체와 운동이 일어난 것은 대부분이 건초더미 기도회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헤이스텍 기도회에서 시작된 미국의 대학인 선교운동은 80년 뒤인 1886년 6월 헬몬산(Mount Hermon) 집회로 연결되었다. 이는 한 달 동안 진행되었으며 미국 대학인 선교역사의 한 분수령이 되었다. 이 모임은 무디(D. L. Moody)를 중심으로 성경공부와 복음 전파수단의 음악공부를 하였는데 자유롭게 토의하는 분위기였다. 

6월 16일에는 유명한 성경학자이자 “세계선교”(The Missionary Review of the World)의 편집자인 피어슨(A.T. Pierson) 박사가 “모든 사람이 가야 하되 모든 사람에게 가야 한다.”는 요지의 설교로 많은 사람을 감동시켰다. 그리고 그는 “세계 복음화는 우리 세대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 집회 후 윌더(Robert Wilder) 와 포먼(John Forman)은 헬몬산에서 받은 세계 복음화의 비전을 여러 젊은이들과 나누기 위해 1886-87년 사이 미국과 캐나다의 162개 교육기관을 방문하였다. 이 활동으로 50명의 여성을 포함한 2,106명의 젊은이들이 해외선교를 위한 프린스턴헌장(Princeton Pledge)에 서명하였다. 이 서명자 가운데 무슬림 지역 선교사가 된 쯔웨머(Samuel Zwemer)와 다음 세대의 훌륭한 전도자가 된 스피어(Rober E. Speer) 등이 있었다. 그 헌장의 내용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해외 선교사가 되겠다”라는 것이다. 

 

3. 학생 자원자 운동(SVM: 1888)

     

헬몬산에서 받은 비전은 이제 1888년 11월 6일 구체화 되었다. 그것은 세계선교를 향한 대학인 지원자운동단체(SVM)이었다. YMCA의 대표로 존 모트(John R. Mott)와 YWCA의 대표로 네이튼(Netidon), 신학교선교연합회 대표로 로버트 월더(Robert P. Wilder) 등이 뉴욕에 모여 학생선교지원자운동(SVM: The Student Volunteer Movement) 단체를 결성하였다. 이 단체의 표어는 “우리 세대 안에 세계를 복음화 시키자”이었다. 초대 회장으로 존 모트, 여행총무직으로 로버트 윌더가 맡았다. 이 모임은 프린스턴헌장을 본 따서 선언 카드를 만들었다. 그 후 이 운동은 30년 동안 놀랍게 성장하였다. 이 기관을 통한 운동 특징 하나는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선교대회였다. 

1891년에는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제1차 국제학생전도대회가 열렸다. 이 때에 32명의 선교회 대표들과 31명의 외국선교사들 그리고 151개의 교육기관을 대표하는 558명의 학생들이 참석하였다. 이 학생지원자운동은 계속 성장하였고 1920년 데스 모네스(Des Moines Convention) 대회는 그 절정이었다. 이 연례 집회에서는 949개 학교에서 6,890명의 젊은이들이 참석하였고 2,783명이 복음전도자로 새롭게 등록하였다. 

SVM은 미국 기독교사 가운데 존재자체로서 의의가 크다. 한 때는 그 규모가 700개 교육기관에 40,000명이 넘었고 1945년까지 여러 교회와 선교단체의 후원으로 20,500명의 학생들이 SVM 선언에 서명한 후 선교지로 떠났으니 그 공헌도가 작지 아니하다. 하나님께서는 근대와 현대를 잇는 역사의 과도기에 SVM을 통해 대학인들과 미국교회를 깨우고 세계선교의 한 축을 담당하게 하셨다. 

 

맺는 말

 

“그 작은 자가 천명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 때가 되면 나 여호와가 속히 이루리라”(사60:22). 역사는 작은 불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불꽃은 순식간에 온 들판을 불사른다. 사무엘 밀즈에 의해 시작된 건초더미 기도회가 헬몬산의 학생집회로 점화되었고 이는 SVM운동으로 이어져 미국과 세계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미국은 하나님의 축복 속에 여러 분야에서 많은 쓰임을 받아왔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바로 청교도 사상과 근대사 속의 영적 골든 체인의 운동(Movement)과 무관할 수 없다. 

헌데 21세기의 미국은 옛날과 상당히 다르다. 신앙적 퇴보와 함께 산적한 문제들을 앉고 있다. 코로나 시대, 하나님의 기대는 무엇일까? 이제 우리 코리안아메리칸이 뭔가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은 청교도적 사명으로 하나의 불꽃이 되는 것이다. 제 2의 선교적 골든 체인들이 엮어지는 환상을 그려보면서!

jrsong007@hanmail.net

06.1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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