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선교전략 연구소)
인류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래로 오늘에까지 끝없는 전쟁과 맞닥뜨려 왔다. 그것은 주로 인간집단끼리의 전쟁, 질병과의 전쟁, 악령과의 전쟁이었다. 이런 전쟁으로 인한 인명살상과 재산적 피해는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도 그 연장선장에 있다. 그렇다면 인류는 앞으로도 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인가? 그렇다. 주님 재림하셔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시기 전까지는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인류는 공동운명체라는 의식 속에서 집단 이기심을 버리고 나간다면 전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인간이 자기 자리를 지키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을 다스릴 때” 우리 지구촌은 부분적일지라도 하늘의 평화를 향유할 수 있다. 이러한 사명이 크리스천들에게 있다. 우리는 세상이 어두울수록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역할을 다 해야 한다. 소돔과 고모라가 불의 심판을 받은 것은 저들의 죄보다 더 그 땅에 의인 10명이 없어서였다.
1. 인간끼리의 전쟁
인류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 태고 적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전쟁이 있어 왔다. NY타임스 2003년 7월 6일 자료에 의하면 “인류는 지나간 3400년의 역사 가운데 평화로운 기간은 8%에 해당되는 268년”이라고 말한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92%에 해당되는 3132년 동안은 계속 전쟁 속에서 살아온 셈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인명, 재산, 환경피해 등 그 참상은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인류는 그간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만 “1억5천에서 10억 명에 이른다”(NYT)고 했다. 여기 사망자 수치는 개인이나 소그룹, 부족 간의 싸움으로 인한 살상 수가 포함되지 않았음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그렇다면 전쟁(戰爭, warfare)이란 무엇이며 왜 인간은 이것을 일으키는가? 이는 국가 또는 정치 집단 사이의 폭력이나 무력을 사용하는 상태 또는 행동을 말한다. 특별히 둘 이상의 국가 간에 어떤 목적을 두고 수행되는 싸움이다. 전쟁의 주된 이유는 정권, 영토, 자원, 종교, 이념 등이 있으며 평화적인 합의에 도달할 의지가 없거나, 도달하지 못하거나, 방해될 경우이다. 한마디로 패권(hegemony)싸움 때문이다. 이것은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약1:15) 결과이다.
불행하게도 인류는 인구가 증가하고, 문명과 국가의 발달에 따라 살상 능력도 더 크게 비례해왔다. 어떻게 하나님의 형상을 덧입은 인간이 이렇게 서로를 살상할 수가 있단 말인가? 우리는 살인범이나 테러범에게 ‘괴물이나 짐승’ 같은 표현을 쓴다. 하지만 짐승은 쉽게 동종을 해치지 않는다. 동물은 오직 먹잇감을 찾아 죽이는데 그 대상은 자신과 같은 종(種)이 아니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이 인간만이 동족 살상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다. 너무나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2. 전염병과의 전쟁
생명이 탄생한 태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세균, 바이러스와 공생하며 진화해왔다. 인류에게 바이러스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지금부터 약 3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인류가 바이러스의 존재를 좀 더 명확하게 인지한 것은 불과 150년 전이다. 과거로부터 인류를 ‘재앙’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의 위험으로 몰고 갔던 질병의 대부분이 바이러스 전염병이었다. 이것은 의학적으로 ‘병원체가 숙주에 감염되어 발병하며 다른 숙주로 전파되면서 확산되는 특징을 지니는 질병’을 말한다.
경향신문 인터넷(http://news.khan.co.kr/)자료에 의하면 인류 역사를 바꾼 전염병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인도에서 처음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는 천연두는 실크로드를 통해 165년 로마에까지 퍼졌다. 이 병은 그동안 수억 명의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1347년에 유럽을 휩쓴 페스트(흑사병)은 당시 인구의 1/3의 목숨을 앗아가면서 중세 몰락의 한 원인을 제공했다.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를 강타해 무려 50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21세기에 들어서도 인류는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다. ‘2003년의 사스’, 2009년의 신종플루, 2012년의 메르스, 2020년 이후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등이다. 에릭 나타프(Eric Nataf)의 소설 “아담, 바이러스의 자서전”은 바이러스의 놀라운 생명력과 진화의 힘을 보여주는 탁월한 픽션(Fiction)이다. 이 책은 “인간은 과학으로 각종 항생제와 백신을 개발하여 바이러스를 정복하고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인간이 지구상에서 가장 우월한 생명체라는 상식을 여지없이 박살내버린다”고 썼다. 불행하게도 그의 예견은 맞아 떨어지고 있다.
퓰리처상(Pulitzer Prize)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 재러드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 )교수는 저서 “총, 균, 쇠”에서 지구의 진짜 지배자는 ‘균’이라고 강조한다.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속된 말로 “기는 x 위에 나는 x 있다” 라는 말이 적합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인간은 누구나 존엄하며 하나의 공동 운명체이다.
절대자(神)를 도외시 한 인간은 결코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없다.
인류가 집단 이기주의를 버리지 않는 한 전쟁의 불행은 계속될 것이다.
3. 악령과의 전쟁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6:12). 모든 악령의 우두머리는 마귀이다. 이 자의 이름이 사탄 혹은 붉은 용 등으로 불려진다. 악령은 하나님과 인류의 최대의 적으로 언제나 하나님 나라의 활동을 헤치는 일을 하고 있다(벧전5:8). 항상 인간을 시험 들게 하며 사망의 길로 인도한다(눅8:12; 마13:39; 엡6:11; 딤후2:26; 행10:38).
우리는 악령의 실체에 대해 잘 알 수 없다. 그러나 성경은 여러 곳에서 언급하고 있고 예수님도 직접 마귀의 시험을 받으셨다(마4:1-11). 또한 성경의 귀신들린 자(마8:28-34)처럼 우리는 주변에서 악령 들린 사람들을 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 악령은 정상적인 사람들에게도 영향력을 미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마치 악령이 없는 것처럼 살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크리스천포스트(The Christian Post)의 칼럼니스트인 매트 무어(Matt Moore)는 최근 '사탄과 악마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사는 삶의 위험성(The Danger of Living Like Satan and Demons Don't Exist)"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내용인즉 "우리의 신앙을 파괴하고 하나님을 불신하게 만들려는 사단의 궤계가 있다. 이렇게 성경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한 악령에 대해 교회는 많이 가르치고 있지 않다. 우리는 죄와 육체의 악마적인 힘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사단의 악마적인 힘과 영적인 악의 군대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사단의 공격의 실체를 알지 못하고 싸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전쟁에서 항상 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맺음 말
하나님의 피조물 중 으뜸인 인간은 이렇게 전쟁의 광풍 속에서 살아왔다. 가장 슬픈 일은 인간이 같은 인간을 살상하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보이는 전쟁이라면 어느 정도 대비를 할 수 있다. 헌데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전, 후방이 없으며 그야말로 게릴라전이다. 더욱이 인류가 사회화, 집단화, 도시화, 세계화되면서 ‘균’의 확산과 속도전에 온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인간은 타락이후 악령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래저래 인류에게는 참된 평안이 없다. 이것이 에덴에서 쫓겨난 인간의 실상이 아니가? 그럼 오늘의 주인공인 인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는 집단 이기주의를 버리고 인류호혜 사상 속에서 무력 전쟁을 멈추는 일이다. 둘째는 빌 게이츠가 언급한 “핵전쟁보다 무서운 바이러스의 도전을 막기 위해서는 워 게임(War Game)처럼 시스템을 만들어 공동대처해야 한다. 셋째는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5:8-10) 말씀처럼 악령에 대해 이해도를 높이며 성령의 권세와 능력을 덧입어 대적하는 길이다. 이를 위해 우리 크리스천들이 각 분야에서 나서야 한다. 선교란 영혼구원만이 아니라 이렇게 넓은 의미에서 하늘의 뜻이 땅에 이루어지도록(마6:10) 애쓰는 일이다.
jrsong007@hanmail.net
01.30.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