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선교전략 연구소)
당신은 1년에 책을 몇 권 정도나 읽고 있는가?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2019년 국민독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종이책과 전자책을 합친 한국 성인들의 연간 평균 독서량은 7.5권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균 2달에 1권 읽는 격이 된다. 연합뉴스에서는 한인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1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고 했다. 이러한 통계수치는 후진국 수준이다. 문화강국인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한 단면이다. 선교사나 해외 이민자들의 실태는 어떠한가? 정확한 통계자료가 없어 알 수 없으나 대충 짐작은 간다. 타향살이 하는 자들에게는 고국의 사람들에 비해 더욱 여유가 없다. 그 말은 독서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이로서 독서는 한량(閑良)들이 하는 사치로 치부하는 자들도 있다. 헌데 아이러니 한 점이 있다. 현대인은 그렇게 바쁘고 마음적인 여유가 없다하면서도 TV, 컴퓨터, 핸드폰 등에는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독서는 “여가”라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의 취향과 생활철학의 문제이다. 고금을 막론하고 독서는 누구에게나 필요조건이다. 이는 인간의 내면세계와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 그러함에도 우리가 독서를 잘 하지 못함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 독서에 대한 위인들의 한 마디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육체와 같다(키케로). 모름지기 남자는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두보). 남의 책을 읽는 데 시간을 보내라. 남이 고생한 것에 의해 쉽게 자기를 개선할 수 있다(소크라테스). 가장 훌륭한 벗은 가장 좋은 책이다(체스터필드). 책 속에는 과거의 모든 영혼이 가로 누워 있다(토마스 칼라일).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데카르트). 나는 재산도 명예도 권력도 다 가졌으나, 생애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독서를 통하여 얻었다. 독서처럼 값싸고 영속적인 쾌락은 없다(몽테스키외). 만 권의 책을 읽으면 신의 경지에까지 통한다(소식: 蘇軾). 사귀는 벗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듯이 읽는 책을 보면 그 사람의 품격을 알 수 있다(스마일즈). 책이 없는 궁전에 사는 것보다 책이 있는 마구간에 사는 것이 낫다(영국 격언). 큰 도서관은 인류의 일기장과 같다(G. 도슨). 책을 읽는 데에 어찌 장소를 가릴 소냐?(퇴계 이황). 배 없이 해전에서 승리할 수 없는 것 이상으로 책 없이 사상전에서 이길 수는 없다(루즈벨트).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사람은 음식물로 체력을 배양하고, 독서로 정신력을 배양한다(쇼펜하우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많은 경우 자신의 미래를 만든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에머슨).
독서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풍요롭게 한다.
위인들은 한결 같이 책을 사랑하며 그 속에서 보화를 캤다.
영적 지도자는 적어도 주당 1 권 이상의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2. 독서의 필요성
독서가 인간에게 주는 유익은 무엇일까? 우리는 책에서 삶의 교훈을 얻기도 하고, 새로운 사실을 배우기도 한다. 미처 몰랐던 그 무엇을 깨닫기도 하며, 반성을 하기도 한다. 책은 인간을 비추어주는 거울 역할을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독서를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는 상상력을 길러준다. 두뇌혁명을 가져온다.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신경학 연구 결과에서도 읽기와 같은 인지적 활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기억력 손실률이 30% 낮아진다고 밝혀졌다. 독해와 문장력을 길러준다. 시야가 넓어진다. 여러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능력이 생긴다. 전문적인 분야의 이해를 도와준다.
관심 주제의 책들을 10권 이상 20권 30권 읽다보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폭넓은 지식을 쌓게 된다. 편협한 사고나 틀에 박힌 관념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등장인물들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게 한다. 인간의 정서를 고취시켜 준다. 타인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진다.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최소비용으로 최고의 여가를 즐기게 한다.
3. 독서를 방해하는 요소
21세기 현대인은 독서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가장 큰 방해요소는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영상매체이다. TV와 인터넷, 스마트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것들은 순기능보다 역기능 요소가 강하다. 사람들은 독서를 하지 않는 주된 이유가 일과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핑계일 뿐이다. 정말 그러한가?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가 공개한 스마트폰 사용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을 1주일에 평균 36시간 사용한다고 했다. 이는 매일 평균 5시간을 초과한다. 한마디로 학생들은 수업시간과 수면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끼고 생활한다고 볼 수 있다.
성인들은 어떠한가? 23시간으로서 하루 3시간을 넘는다. 여기에TV시청시간, 컴퓨터 사용시간 등을 합치며 얼마나 될까? 결국 바쁘고 피곤하다는 것은 다 핑계일 뿐이다. 인간이 영상매체에 길들여지는 것은 불행이다. 그러면 독서를 잘 할 수가 없다. 설사 성경이나 양서 등을 읽는다 해도 수박겉핥기 식으로 보게 된다. 나아가 그 심령은 메마르고 강퍅하게 되며 이웃들에게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4. 독서를 잘하는 방법
첫째는 목표와 계획이 있어야 한다. 주, 월, 년 등으로 독서량에 대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독서를 포기하고 일상생활에 함몰되기 쉽다.
둘째는 관심 분야의 책을 선정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도 관계가 없으면 의욕이 떨어진다. 책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내 삶의 질, 인격, 전문성을 높여줄 수 있는 책을 선별해야 한다.
셋째는 독서의 기술이 있어야 한다. 철학자 베이컨(Francis Bacon)은 “어떤 책은 맛만 볼 것이고, 어떤 책은 통채로 삼켜버릴 것이며, 어떤 책은 씹어서 소화시켜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모든 책을 다 정독하거나 완독할 필요가 없다. 책의 특성에 따라 취급하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밑줄을 긋는 등 함부로 다뤄야 한다.
넷째는 항상 책을 소지하되 무시로 읽어야 한다. 바쁜 세상에 독서시간을 따로 안배하는 것은 부담이다. 따라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일거양득이다. 독서가 생활화된 사람은 항상 읽을거리를 들고 다니기에 삶이 지루하지 않다.
다섯째는 독후감을 써보는 것이다. 독서는 읽는 행위가 아니고 쓰는 행위에서 완성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읽었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잊어버리면 씁쓸한 기분이 든다. 기록은 독서의 가치를 배가 시킨다.
맺음말
독서는 밑바닥 인생도 끌어올리는 도르래 역할을 한다. 세상에는 독서로 인생의 혁명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다. 처칠, 에디슨, 아인슈타인 등이다. 저들에게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학습부진아였으나 한편으로 아무도 못 말리는 독서광”이었다는 내용이다. 결과적으로 독서는 저들의 인생을 바꾸었고 세상을 바꾸었다. 김구 주석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고 했다. 빌 게이츠(Bill Gates)는 "하버드대 졸업장보다 독서하는 습관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우리 중 누가 저들보다 더 바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투덜거리지 말아야 한다. 낮에 바쁘면 밤중에 읽고, 갠 날 바쁘면 흐린 날 읽으면 된다. 독서를 경시하고 세상에 쫓기어 아등바등 살아가는 것은 그저 무지렁이 군중의 한 일상일 뿐이다. 독서는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가치부여와 의욕의 문제이다. 아무튼 덜 중요한 것 때문에 더 중요한 것을 포기하는 인생은 소망이 없다. 따라서 우리 크리스천들은 자기와 소속한 공동체를 위해 독서를 해야 한다. 더욱이 영적 지도자들은 제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주당 1권 이상의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jrsong007@hanmail.net
07.25.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