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신앙

(호 14:5-7, 막 4:5-6, 16-17)

한화영 목사 (미 트리니티신학대학 대학원장/남가주휄로십교회 원로)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과 같으리니 저가 백합화 같이 피겠고 레바논 백향목같이 뿌리가 박힐 것이라. 그 가지는 퍼지며 그 아름다움은 감람나무와 같고 그 향기는 레바논 백향목 같으리니...” 오늘 본문 호세아서에 보면 선민 이스라엘을 레바논의 백향목에 비유했는데 그 까닭은 레바논의 백향목은 가장 크고 뿌리가 깊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신앙의 사람이 되려면 뿌리가 깊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에도 뿌리가 깊지 못하면 환란과 시험이 올 때 시들어 말라 버리고 말며 더욱이 열매를 맺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뿌리가 깊은 신앙의 사람이 될 수가 있겠습니까?

1. 흑이 깊어야 합니다.

흙이 얇은 돌밭에 떨어진 씨앗은 곧 싹이 나오기는 하지만 해가 돋아서 내려 쬐이면 뿌리가 깊지 못해서 곧 시들어 죽고 만다고 했습니다. 흙이 얇다는 것은 마음이 얄팍해서 말씀을 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지만 쉽게 뒤엎고 헐어 버리는 사람입니다. 흙이 깊어야 뿌리를 내릴 수 있고 뿌리가 깊어야 그 나무는 좀처럼 시들지도 않고 죽지도 않습니다. 흙이 깊은 신자는 감정의 지배도 받지 않고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이 아니라, 중심이 깊어서 오직 믿음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쉽게 흔들리지 않고 환난이 다가와도 낙심하지 않는 신자입니다 환경을 의뢰하지 않고 환경 뒤에 계신 주님을 의지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하늘이 안보이거나 캄캄한 구름이 끼어도, 구름 넘어 태양을 바라보듯 주님을 굳게 신뢰하는 사람입니다.

2. 숨은 뿌리가 있어야 합니다.

나무가 튼튼하려면 보이는 줄기와 잎만 무성해서는 안 되고 보이지 않는 뿌리, 숨은 부분이 많아야 합니다. 햇빛에 내보이는 것이 좋다고 뿌리까지 내보인다면 그 나무는 곧 시들어 죽고 맙니다. 이와 같이 튼튼하고 열매를 잘 맺는 신자가 되려면 보이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어야 합니다. 영적인 생활에 감춰진 부분이 많아야 합니다. 남이 보지 않는데서 기도도 많이 하고 성경을 많이 보고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구제도 하는 숨은 선행이 많아야 합니다.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하는 신앙생활은 언젠가는 낙심하고 타락하게 됩니다. 노출된 부분은 뿌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남이 보는 데서만 기도하고 남이 보는 데서만 봉사하고 남이 보이는 데서만 선을 행하면 환난과 핍박이 올 때 남이 인정해주지 않을 때 낙심해 떨어지고 맙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통성기도와 합심기도도 가르치셨지만 남이 보지 않는 골방에서 은밀히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라고 가르치셨고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도 선한 일을 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사람들한테 상을 다 받으면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 앞에 상 받을 것이 없어진다고 했습니다. 노출 되지 않는 부분도 많이 있어야 합니다. 사도바울은 3층천에 올라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내려온 체험을 했으나 14년 동안이나 숨기고 간증하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부득이 그것을 14년 후에 말하면서 3인칭을 써서 다른 사람의 말을 하듯이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과연 뿌리가 깊은 사람입니다. 이사야 38장에 보면 히스기야 왕이 죽게 되었다가 눈물을 흘리면서 통곡하며 기도하여서 하나님께서 다시 살려 15년의 생명연장을 받고 앗수르 나라의 압제에서도 구원해주셨습니다. 그러자 바벨론 나라에서 축하하기 위하여 많은 사절단이, 많은 예물을 가지고 찾아 왔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너무 기분이 좋고 신바람이 나서 궁중에 있는 모든 보물과 모든 무기와 모든 소유를 남김없이 다 보여주었습니다. 숨긴 부분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서 큰 노여움과 책망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보라 날이 이르리니 네 집에 있는 모든 소유와 네 열조가 오늘까지 쌓아 둔 것이 모두 바벨론으로 옮긴바 되고 남을 것이 없으리라”고 하는 무서운 말씀이 있었습니다. 적대국에게 노출 시킨 것들을 적대국에게 다 빼앗길 날이 오리라는 것입니다. 죄의 이름을 붙인다면 노출죄라고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죽다가 살아났으면 “나의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살려주시고 앗수르 군대도 다 멸절시켰습니다” 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자랑했어야 될 터인데 히스기야 왕은 당장의 기분 감정에 들떠서 세상의 물질적인 것만 자랑하면서 다 노출시켰습니다. 영적인 생활에도 숨은 부분이 많아야 뿌리가 깊은 신자입니다. 환난과 핍박이 와도 시들거나 낙심하지 않고 꿋꿋이 오직 믿음으로 살아 나가게 됩니다. 숨은 뿌리가 많은 성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3. 굳은돌이 제거돼야 합니다.

흙이 얇고 밑에 굳은돌이 있으면 씨앗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시들어 죽고 맙니다. 그러므로 굳은 돌멩이가 제거되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 신자들 마음속에 굳은 자아가 있는 사람, 강퍅한 자아가 속에 숨어있는 사람은 말씀의 뿌리가 내리질 못합니다(겔36:26, 히3:13). 죄악과 교만으로 마음이 굳어진 사람은 마음이 딱딱해서 말씀을 깊이 받아들이지 않고 건성으로만 듣고 비판하다가 맙니다. 또 이 굳은돌은 제거되지 않은 숨은 죄가 있는 사람입니다. 숨은 죄가 있는 사람은 흙 밑으로 뿌리를 내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힘이 들고 어려워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숨은 죄를 처리해야만 합니다. 그리하여 흙이 깊고 숨은 뿌리가 깊고, 강퍅한 마음이 제거되어 뿌리 깊은 신앙의 소유자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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