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권 목사 (애틀랜타, 풍성한교회)
이 땅위에 살아가는 신실한 성도라면 하루를 시작하며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 간절히 구하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나의 하나님께서 오늘은 내게 어떠한 새 일을 이루시며, 어떠한 일을 맡기시며, 또 어떠한 복(福)을 주실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우리는 주의 일을 하는 것과 복 받는 일에 관심을 두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바랄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칭찬입니다. 성도로서 삶을 살면서 하나님의 칭찬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이니 생각만 해도 심령이 공허해집니다. 마태복음 25장 14절부터는 주인과 종의 그 유명한 달란트 비유가 기록돼 있지요. 그 비유에서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주인의 칭찬은 그가 주인의 신실한 종이요, 동시에 주인의 자랑스런 종으로 승격(昇格)됨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한 사람을 만나고 있습니다. ‘욥’입니다. 여러분, 욥이 누구입니까? 성경은 욥에 대해 이렇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 또 그의 소유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 소생은 남자가 일곱이요 여자가 셋이며 그 소유물은 양이 칠천이요 약대가 삼천이요 소가 오백겨리요 암나귀가 오백이며 종도 많이 있었으니 이 사람은 동방사람 중에 가장 큰 자라.” 요약해 설명하면 욥은 영육 간에 모든 것을 갖추고, 더하여 동방사람 중에 가장 큰 자라고 했으니(He was the greatest man among all the people of the East) 욥은 큰 축복을 받아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큰 인물로 추앙(推仰)받아온 사람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부여받은 모든 축복 속에 살며 생을 부하게 마칠 것으로 여겨온 욥에게 어느 날 예기치 않았던 고난의 회오리가 몰려옵니다. 그리고 욥에게 불어 닥친 그 고난의 정도는 인간으로서는 참으로 감당키 어려운 최대, 최다, 최악의 고난이었지만 욥은 그러한 고난의 역경 속에서도 믿음을 지켜 승리했으며, 오히려 이러한 고난으로 인해 하나님의 더욱 큰 관심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심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주셨고(요3:16), 예수를 믿고 구주로 영접한 사람들을 자녀 삼으시고 특별한 사랑을 베푸십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특별히 하나님께서 관심을 가지시고 자랑하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가운데서도 믿음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오늘 성경을 통하여 욥에게 쏟는 관심이 대단합니다. 하나님은 욥을 천사들에게뿐 아니라 사단에게도 자랑하고 계십니다. “네가 내 종 욥을 유의하여 보았느냐” “Have you considered my servant Job?” 오늘 말씀에서 ‘유의하여’-Consider라는 단어의 의미는 ‘생각하다’를 넘어서 “주의 깊게‘ ’관심을 갖고‘ ’자세히 살피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즉, ”자세히 보면 일반 사람들에게선 볼 수 없는 믿음의 사람“이란 자랑이 깃들여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오늘 성경을 통해 하나님께서 욥을 직접 ’내 종‘이라고 부르신 것에 초점을 맞춰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에는 수많은 선지자, 족장, 사사, 왕들과 믿음의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하나님께서 직접 ‘내 종’이라고 부르신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음을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들을 찾아보면..., 갈 바를 몰랐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믿음을 지킨 아브라함(창26:24), 세상의 부귀영화를 버리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들과 고난의 길을 택한 모세(수1:7), 믿음의 눈으로 하나님을 좇으므로 가나안 땅에 들어간 갈렙(민14:24), 하나님의 명을 무조건 좇으며 하나님의 권위를 높인 고난의 종 이사야(사20:3), 하나님의 마음을 능히 헤아려 하나님의 칭찬을 받은 다윗(삼하7:8) 등 그리고 오늘 말씀에 등장하는 욥을 들 수 있을 정도로 하나님이 직접 명령 하신 종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늘 이 시대에도 하나님의 종들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해마다 세계각지에서 종들이 세워져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과연 하나님이 “내 종”이라고 부르시는 종들이 얼마나 될 것이며, 이들이 또한 하나님의 관심을 끌만한 믿음의 사람들이냐가 관건입니다. 오늘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욥을 어떻게 평가하시며 ‘내 종’이라고 부르셨는지, 하나님이 자랑하신 욥은 과연 어떠한 사람인지 말씀을 통하여 살펴봅니다.
1. 하나님이 자랑하신 ‘내 종’ 욥은 순전한(Blameless) 종입니다. 순전하다는 말의 뜻은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순수(Pure)하고 결백하다는 것입니다. 깨끗하고 때 묻지 않았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날이 갈수록 죄악이 깊고 관영함에 더러워져가는 이 세상에서 때 묻지 않고 순결을 지키며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데 욥은 그렇게 순전 하게 살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종입니다.
2. 하나님이 자랑하신 ‘내 종’ 욥은 정직한(Upright) 종입니다. 오늘 성경이 말하는 ‘정직하여’라는 뜻은 인간사회의 윤리성을 의미하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남에게 손해를 끼치지 아니하고 공정하고, 진실되며, 곧고, 올바르며, 대쪽같이 바르게 사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요즘의 신앙인들은 많은 사람들이 앞뒤가 맞지 않은 신앙생활을 하는가 하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거짓 신앙으로 오히려 전도의 길을 막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는데 욥은 정직하게 살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종입니다.
3. 하나님이 자랑하신 ‘내 종’ 욥은 경건한(Godliness) 종입니다. 하나님을 경외(fears God)한다함은 하나님께 대한 경건함을 지키며, 하나님을 두려워 할줄 안다는 뜻입니다. 이 말을 신학적으로 생각해 보면 하나님 있는 생각, 마음, 행동 즉 하나님 앞에서 행동하는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부언하면 이것이 믿는 이들의 신(神)의식인데 욥은 항상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종입니다.
4. 하나님이 자랑하신 ‘내 종’ 욥은 악에서 떠난(Shuns Evil) 종입니다. 악에서 떠났다 함은 하나님의 종은 사단이 주장하는 악한 일엔 절대로 관심을 둬선 안되고 악하게 살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성경은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날찌어다”(잠3:7).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고 화평을 구하여 이를 좇으라”(벧전3:11). “악은 그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5:22). “...이스라엘 족속아 돌이키고 돌이키라 너희 악한 길에서 떠나라” (겔3:11)고 말해주고 있으며, 욥은 그 악에서 떠난 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종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악하게 사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더욱이 주의 종이라고 자처(自處)하는 사람들에게 그 현상이 더욱 짙게 나타남으로 인해 마음이 무척 무겁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면서 절대로 할 수 없는 악행을 서슴지 않고 자행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행동하는 신(神)의식을 갖고 산다면 생각할 수도 없는 불미스러운 일들이 주의 종들에 의해, 그것도 하나님의 축복 속에 창대한 목회현장을 이뤄놓은 사람들에게서 오히려 더욱 빈번히 나타나 선한 크리스천들의 마음을 찢고 있습니다. 더하여 최근에는 한국의 유명한 대형교회의 일부 목회자들이 성적(性的) 타락과 천문학적인 액수의 금전적인 축재(蓄財)로 인터넷상의 SNS 화면을 뒤덮고 있으며, 도덕윤리가 내팽겨 쳐진 사건들이 뉴스화 되고 있으니 우리 모두가 함께 회개의 재를 뿌려야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불미한 일들에 연루된 사람들에 대해 정의를 내린다면 한 마디로 하나님의 종들이 아니라는 것이요, 그들이 종이라고 한다면 세상의 불신자들도 행하기 어려운 일들을 하나님이 두려워 절대로 이와 같이 자행할 수는 없다는 말이지요.
오늘 하나님께서 직접 ‘내 종’이라고 부르신 성경속의 인물들에겐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는데 그들이 모두 믿음의 사람들이었으며,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그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아 하나님의 자랑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오늘 말씀의 주인공인 욥은 가족과 부귀가 모두 하나님 다음이었습니다. 욥은 자식들을 모두 잃었고, 그 많은 재산을 다 잃었고, 악창으로 건강을 잃었고, 아내로부터 악담을 들었고, 친구들에게 멸시와 조롱을 받았지만, 그 어느 것도 하나님을 향한 그의 믿음을 꺾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욥은 모든 것을 다 잃은 고난가운데서도 “주신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찌니이다”(욥1:21)고 고백하며 믿음을 지켜 하나님의 관심의 초점이 되었으며, 더 나아가 하나님은 욥과 같은 이가 동방뿐이 아닌 이 세상에도 없다고(There is no one on earth like him) 오늘 말씀에서 크게 자랑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조금만 내 것을 잃고 손해를 보면 어제의 의리를 배신하고, 돌아서고, 믿음을 저버리고..., 오늘 이 말씀 앞에 선 우리는 스스로 자신에게 물어봐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나는 과연 하나님의 종인가?” “나는 순전한가?” “나는 정직한가?”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는가?” “나는 악에서 떠났는가?” 이 과제를 떳떳하고 당당하게 풀기 위해 우리는 오늘 말씀 앞에서 우리의 신앙을 조명하고 잘못 됐으면 바로 돌아서야 합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 회개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믿음을 새로이 세워가는 우리 모두가 되어 하나님의 관심가운데 자랑스러운 하나님의 종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