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진 목사 (뉴욕 선한목자교회)
다사다난했던 2014년도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해를 마무리 짓는 시간이 되면 공통적인 마음을 갖습니다. 아쉬움과 후회, 변명과 핑계, 낙심과 좌절 등의 마음으로 한해를 마무리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우리 신자들은 불신자들과는 달라야 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사도 바울은 자신의 신앙생활을 뒤돌아보며 앞으로 오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확신에 찬 고백을 합니다. 어느 시대나 누구를 막론하고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명백하고 분명한 특징이 있습니다. 그들은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지난 과거의 일은 잊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갔다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사도 바울입니다.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바울은 뒤에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신앙생활이나 사회생활이나 가정생활에 성공하려면 과거를 잊어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과거에 얽매인 사람은 앞을 향해 나갈 수 없습니다. 과거에 연연하면 결국 걸림돌이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잊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첫째, 금년 한해의 실수와 실패는 잊어야 합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때로는 실수도 하고 실패도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예수님께 가장 사랑과 총애를 받은 제자가 베드로입니다. 주님이 인정하는 베드로도 자신에게 위험하고 두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했습니다. 이것은 베드로의 생애 중에 가장 치욕적인 실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디베라 바다에서 지친 모습으로 고기를 낚던 베드로에게 찾아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과거의 실수를 책망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과거의 엄청난 실수와 실패를 했지만 그러한 베드로를 찾아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현재의 마음을 물으셨습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지난날의 실수와 허물을 묻지 않으십니다. 과거의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진정으로 통회하는 마음으로 회개하면 기억조차 않으시고 용서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앞을 향해 달려갈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금년 한해를 열심히 살아보려 했지만 과거의 실패와 실수로 인해 고통 가운데 지내셨습니까?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마십시오. 우리에게는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은 약한 자를 강한 자로 세우시고 가난한 자를 부요케 하십니다. 오직 주님만 의지하시고 새 마음으로 푯대를 향하여 힘차게 달려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둘째, 과거의 아픔과 상처를 잊어야 합니다. 아픔과 상처는 모르는 사람으로부터가 아니라 가까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받습니다. 믿었던 사람, 의지했던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합니다. 교회에서 일을 하다보면 많은 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면 상처를 받게 됩니다. 이런 상처들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치유되지 않으면 이로 인해 쓴뿌리가 되어 쓴 열매를 맺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주는 사람을 만나면 “안보면 그만이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신자의 자세가 아닙니다. 예수님처럼 찾아가서 용서하고 사랑할 때 마음의 상처가 치유됩니다. 나를 힘들게 하고 고통을 주는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를 변화시키고 더욱 성숙한 신앙으로 이끌어 가십니다.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선조들도 수많은 고통과 환난 속에서 인내하며 믿음으로 승리했습니다. 사실 사도 바울만큼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바울은 고통과 위협 때문에 복음 전하는 일을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부르신 부름의 상 푯대를 향하여 끝까지 달려갔습니다. 바울은 자랑도 영광도 다 잊어버리고 자신에게 유익하던 것을 그리스도를 위하여 해로 여겼고, 배설물로 여겼습니다. 지난 날 자기가 받은 영광을 앞으로 받을 위로와 상급을 위해 다 버린 것입니다.
셋째, 사명과 푯대를 향해 전진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목표가 확실했습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4). 오직 주님이 기뻐하시는 복음 전하는 사명을 위하여 과거의 실수와 실패, 고통과 상처를 다 잊어버리고 순교하는 그 순간까지 사명을 위해 계속 달려 나갔습니다. 이것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삶이고 가장 성공한 인생입니다. 스위스의 한 공동묘지에 위대한 등산가들의 묘비가 여럿 있습니다. 거기에는 공통적으로 짧은 글귀가 씌여 있는데 “이 사람은 등산하다 죽었다” 그곳에 묻힌 사람들은 끊임없이 높은 산의 정상을 향해 도전하다 죽은 것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도전하다 죽어갑니다. 사도 바울은 죽는 날까지 오직 주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복음전파 사명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와 여러 성도님들도 주님이 우리를 구원하시고 맡기신 사명을 위하여 죽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 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늦게 부름 받아 20년 목회사역을 마치고 새로운 선교사역의 길을 떠나며 가난하고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해 복음 전하다 죽었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주님이 맡기신 영혼 구원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끝까지 부름의 상 푯대를 향하여 달려 나갔던 주님의 종으로 기억되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훗날에 묘비에 어떤 글이 새겨지길 원하십니까? 세상의 헛되고 헛된 것을 바라보지 마시고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고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