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비딤에서 생긴일

(출애굽기 17:8-16)

허상회 목사 (뉴저지 성도교회)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일을 만납니다. 역경과 곤경이 있는가 하면 기쁜 일, 즐거운 일들도 있고 함께 웃을 일들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전에서는 므리바에서 목말라 애태우던 백성들에게 반석에서 생수가 나오는 기적을 경험하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르비딤에서는 아말렉이라는 엄청난 군대를 만나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성경은 성도들의 지상생활을 나그네요 행인이라고 하였습니다(히11:13).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에서 나그네로 살아온 역사는 오래전 구약시대 이스라엘 조상들에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야곱과 함께 애굽에 내려갔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430년 후 모세의 인도를 받아 출애굽하여 40년간 광야여행을 하였습니다. 그들이 처음 애굽을 탈출해 나올 때는 환희와 감격 속에 들뜬 기분이었지만 얼마 못되어 그 가는 길에 여러 가지 시험과 고난으로 얼룩졌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광야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을 비유하는 것입니다.

르비딤의 생수기적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백성들이 목마름의 갈증을 겨우 해결하고 한숨을 돌리려고 할 때 느닷없는 아말렉 군대의 침입이 있었습니다. 이때 모세는 여호수아를 시켜 백성을 전투에 나가서 싸울 것을 명하고 자신은 아론과 훌을 데리고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손을 들고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이때 놀라운 사실은 기도하는 모세의 손이 올라가면 이스라엘이 싸움에서 이기고 모세의 손이 내려오면 이스라엘이 후퇴하였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아론과 훌이 큰 돌을 굴려 모세에게 앉게 하고 자신들의 모세의 팔을 양쪽에서 한 팔씩 붙들고 합심하여 기도함에 놀랍게도 여호수아의 군대가 아말렉 군대를 쳐서 멸망시키는 승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아말렉 군사들에게 포위되어 피할 길이 없었으나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모세가 산위에서 팔을 들고 서 있는 동안 여호수아의 군대가 그들을 진멸하였습니다. 아말렉군을 무찌른 모세는 거기에 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라고 불렀습니다. 곧 “여호와는 나의 깃발”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르비딤에서 생긴 일을 통하여 한마음으로 모여 기도하고 연합하여 하나님이 베푸시는 기적을 경험하는 모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이 귀한 기적을 통해 이 시대 아말렉과 같은 영적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성도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믿음생활을 해야 하는가? 아말렉 군대의 침투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시고자 하는 영적 교훈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첫째는 우리 인생에는 싸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8절은 성도들과 세상과의 악한 영들과의 싸움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예기치 않았던 아말렉 군대의 공격을 받았듯이,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인생의 여정을 살아가는 동안 하나님과 깊이 동행하고 있다 할지라도 예기치 않던 곳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과 시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며 보호해주시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이 오랜 행군과 목마름으로 인하여 지쳐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말렉 군대를 막아주지 못하고 그대로 침략을 허락하신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을 시험하였기 때문이요. 또한 원망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삶이 지치고 힘들고 목마름의 갈증을 느낄 때마다 얼마나 많이 원망하고 또 하나님을 시험했는지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살지 못하고 원망하였던 지난날의 잘못을 돌이키며 회개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에 대하여 불평하며 원망할 수 있지만 조금만 여유를 갖고 살펴보면 하나님의 백성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아말렉과 같은 어려움과 시련이 나타날 때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가르쳐주시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외적인 시험을 겪지 않도록 도우시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넘어지지 않고 다치지 않고 그 시험을 이길 수 있는가를 지도해주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인생의 어려운 문제들을 만날 때, “왜! 하나님께서 내게 이런 시험을 허락하셨나” 하는 의문을 갖기보다는 “하나님께서 내가 어떻게 이 시험을 극복하기를 원하시는가”를 생각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까?에 대한 방법을 하나님께 기도로 맡겨야 합니다. 모세와 함께 애굽에서 올라온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기업으로 약속하신 가나안을 목표로 하고 힘든 광야여행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옛날이나 오늘이나 하나님의 백성들은 목적 있는 여행을 하는 사람입니다.

빌3:14 사도 바울은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달려가는 신앙생활의 여정의 목표가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갈 수 있어야합니다. 힘들어도 하나님은 역경과 어려운 과정을 통하여 마침내는 가나안이라는 누구도 들어가면 나오기 싫은 기쁨과 찬양이 넘치는 곳을 들어가기 위한 과정들이라는 것입니다. 광야생활을 통하여 우리를 낮추시고 때로는 시험을 하시는 것은 신8:16절에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마침내 복을 주시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만나는 시험과 어려움으로 두렵고 낙심하기보다는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상을 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일군으로 불러주신 것에 감사하며 충성하는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둘째는 승리의 간증자가 되는 것입니다.

본문 말씀 14절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고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 들리라 내가 아말렉을 도말하여 천하에서 기억함이 없게 하리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나아가는 길에는 유형무형의 아말렉 세력이 도전해오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의 말씀과 능력으로 반드시 이기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하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깃발 아래 있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승리에 대한 확신이 있습니다. 롬 8:37에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몸 된 교회를 중심으로 주와 복음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도록 합시다. 여호와의 깃발을 들고 목적 있는 행진을 하는 우리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승리의 간증자로 높이 들어주실 것입니다. 르비딤에서 깨달아야 할 것은 모세는 아말렉의 공격을 받자 여호수아를 장군으로 세우고 다음과 같이 지시합니다. “전쟁에 나가서 싸울 사람들을 택하여 나가 싸우라”(9절).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지금까지 문제가 일어날 때마다 모세가 앞장서서 하나님의 도움을 통해 당당하게 그 문제를 해결해나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나가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여호수아와 싸움에 나갈 군사를 뽑아서 ‘나가서 싸우라’고 지시를 한 것입니다. 조그마한 문제가 닥칠 때마다 하나님을 원망하고 지도자를 원망하고 삶과 환경을 원망하며 자포자기하려는 나약한 이스라엘 백성들과 믿음의 백성들을 강하게 만들기 위한 모세의 의지이자 하나님의 숨은 뜻입니다. 모세는 “나가서 싸우라”고 행동을 촉구하면서 그 앞에 단서를 붙이고 있습니다. 9절 “우리를 위하여 사람들을 택하여 나가서”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싸움을 하러 나가되 모든 백성들이 다 나가서 싸우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택하여 나가 싸우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주먹구구식으로 싸우지 말고 훈련되고 연단된 자를 택하여 싸우라는 것입니다. 기드온이 삼만이천명 중에 300명의 용사들로 준비하여 미디안 군대 십삼만 오천명을 무찌르는 놀라운 역사를 이루는 기적이 일군들을 통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시험을 당했을 때, 그것을 이겨내는데 그리스도인들의 올바른 영적 행동이 필요함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행동은 그리스도인다워야 합니다. 구별되고 말씀대로 행할 수 있는 사람을 택하여 훈련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고 가르쳐주십니다. 준비만 되면 하나님이 일하시고 하나님이 승리의 깃발을 날리게 하십니다. 그래서 날마다 하나님을 만난 경험을 갖고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말씀에 순종하는 행동입니다.

10절 이스라엘이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게 되는 비결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행동한 것입니다. 모세의 말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주장과 경험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의 말에 순종하는 훈련된 일군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일하기를 원하십니다. 여호수아가 백성들과 함께 아말렉과 싸우는 동안 아론과 훌이 양쪽에서 모세의 팔을 받쳐주며 전쟁이 끝날 때까지 내려오지 않게 하였습니다. 교회가 마귀의 세력과 대적할 때 언제나 말씀에 순종하여 일사불란한 행동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 일을 하십니다.

(렘33:1-2) 하나님께서는 그가 계획하신 일을 이루어내십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도 하나님께서는 성취하십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부르짖을 때 우리 앞에 크고 비밀한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르비딤에서 경험되어지는 일들이 우리 신앙생활에서 날마다 경험되어지기를 바랍니다. 기도는 계속 되어야 합니다. 기도는 영적인 호흡이라고 했습니다. 기도생활의 순종이 있기를 바랍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여 주님의 능력을 경험하기를 바랍니다. 알고만 있는 자가 아닌 행하여 직접 나가 싸우는 자 원수 마귀를 대적하는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모세의 기도하는 손이 올라가 승리를 안겨주었듯이 우리 모두가 먼저 사명자 내가 지도자라고 하는 잊지 말고 먼저 기도의 손을 드는 자가 됩시다. 전쟁의 승리가 전쟁하는 당사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전능자 여호와 하나님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모세가 아말렉 군대를 기도로 물리칠 수 있었던 능력의 손을 내가 다시 회복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가 있어야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속에 나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요. 그러면 원망, 불평, 미움, 낙심, 떠나고 싶은 마음, 번민, 방황 등이 소용돌이 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속에서도 사명감을 붙들고 기도하며 감당할 만한 믿음을 달라고 능력을 달라고 기도하는 장소가 있기를 바랍니다. 충성스럽게 일할 수 있는 일군이 되겠습니다. 앞서 나가 싸우겠습니다. 많은 간증이 있는 삶을 살겠습니다. 이런 부르짖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날마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주님을 만나는 삶이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음부의 권세를 이길 능력과 권세를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음부의 권세에 짓밟혀 낙심과 좌절과 절망과 패배감과 원망에 사로잡혀 살아서는 안됩니다. 주위에서 그 어떤 모함과 조롱과 핍박과 원망이 다가와도 절대로 낙심하지 마십시오, 기도하면 됩니다. 기도하면 열립니다. 기도하면 아말렉을 물리쳤듯이 우리도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도의 손은 십자가 고난에 동참한 체험의 손, 아픔의 손, 나 버림의 고통을 경험한 손일 때에 그 손을 통하여 기도를 통하여 역사를 이루어가십니다.

지도자들은 더욱 말씀을 무장하고 기도의 손을 높이 드는 장소에 올라가 함께 기도하는 동역자가 많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호수아처럼 믿음의 눈을 가지고 앞서 나가 싸우는 일군이 많기를 바랍니다. 기도의 손을 들고 함께 기도하며 기도의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동역자들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우리 인생의 승리는 기도의 손을 든 자의 편인 것을 깨닫게 하십니다.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함께 기도의 손을 들고 올라가는 신앙생활을 통해서 승리를 경험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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